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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독해져라 - 현장은 독해졌는데 리더들은 과연?
강진구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월
평점 :
학창시절 학력고사나 수능시험이 끝나면 tv뉴스엔 꼭 전국수석의 공부법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서점에서는 각종 공부비법을 담은 책이 팔리고 있다. 하지만 그 책을 읽는다고 공부를 잘하게 될까? 물론 책에 나와있는 방식을 잘 소화해 내 실제로 효과를 보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공부법을 금방 포기할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가지! 아무리 공부법이 완벽하다해도 본인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게 자명하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치열한 경쟁시대,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영어, 자격증, MBA 등 학교는 이미 졸업한지 오래지만 아직 졸업하지 못한 느낌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서점 '자기계발' 카테고리를 기웃거린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언젠가 리더가 된다.
개인적으론 사회생활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팀원들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면 회사가 잘 돌아갈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리더의 리더십, 판단능력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됐다. 하지만 과연 리더의 역량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어렵다. 너무 다양해서 어렵다. '리더십'이라는 키워드로 모서점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10,000권이 넘는 책이 검색될 정도다.
스티브 잡스의 리더 스타일과 에릭 슈미트의 리더십 스타일이 다르고, 제프 베조스의 리더십 스타일은 또 다르다. 공부법 책과 다를 바 없다. 다양하지만 내게 맞는 책과 방식은 무엇일까?
<리더, 독해져라>라는 책은 이 물음에 꽤 훌륭한 해법을 준다.
1장에서는 갖가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리더 스타일에 대해 정리되어 있다. 2장에서는 이 책에서 얘기하는 '독한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해 정리해 준다. 3장에서는 '독한 리더'가 되기위해 필요한 해법을 정리해 준다.
이 책은 그 어떤 리더십 책보다 술술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술술 읽힌다고 결코 내용이 풍부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다양한 기업의 다양한 리더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다보니 리더십에 대한 단순한 설명보다 기억에 오래 남고,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진 유명한 리더들에 대한 이미지와 연관되어 이해가 쉽다.
책을 다 읽고 덮자마자 책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독서가 무슨 소용일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타 리더십 도서가 갖지 못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느껴지는 게 있다. 리더마다 스타일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허브 캘러허만 비교해봐도 그 차이는 명백하다. 누군가 가지고 있는 리더십 역량이 누군가에겐 맞지 않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고맙게도 저자는 다양한 리더의 방식에서 공통점을 발견해 우리가 '독한 리더'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이 알려주는 '독함'의 원칙은 아래와 같다.
■ 완벽함 : 10번 확인하지 않으면 하지 않은 것과 같다. 주변 상황이나 자기 자신과 함부로 타협하지 않는다.
■ 집요함과 꾸준함 : 인간적 결함은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한다.
■ 단호함 : "내 방식에 따르지 않으려면 떠나라(my way or highway)". 불이익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타협하지 않는다.
■ 집중과 몰입 : '더 중요한 것'을 위해 '중요한 것'들을 포기한다. 다 잘하려고 하면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 통찰력 : 독한 리더의 능력은 차별화다! 남들과 똑같이 보면서도 남들이 못 본 것을 포착한다.
물론 이렇게 다섯가지 포인트로 요약이 되어있음에도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살아오면서 체득된 자신만의 성향이 있을텐데, 하루아침에 바뀌겠는가? 공부법과 마찬가지로 결국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노력만 한다고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리더의 원칙을 토대로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 그럼 조금이나마 더 쉽게, 남들보다 앞선 리더가 되지 않을까?
나는 아직 리더는 아니다. 예전 직장에서는 팀장을 맡기도 했지만 리더라는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리더, 독해져라>가 제시한 '독함'의 원칙이 반드시 리더에게만 필요한 원칙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 내 역할이 팀원이건 팀장이건, 한 기업의 리더건 조만간 리더가 될 자리이건 '독함'의 원칙을 하나 하나 적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노력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 계획을 세웠을텐데, 무엇보다 먼저 <리더, 독해져라>를 讀(독)해보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