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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장사꾼 - 자본도, 기술도, 빽도 없지만 우리에겐 장사정신이 있다!
김윤규.청년장사꾼 지음 / 다산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열정을 만나면 정열이 솓는다!
열정을 파는 청년들, 청년장사꾼의 성장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청년장사꾼은 말 그대로 세상 모든 것이 장사라고 생각하는 청년들의 단체입니다. 2012년 1월 1일 해돋이명소인 포항 호미곶에서 손난로를 판매한 것을 시초로 같은 해 8월에 이태원 이슬람사원 근처에 작은 카페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현재 매장은 13개로 늘어났고 연매출은 20억이 넘는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고, 올해 9월에는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http://youtu.be/dnGyOipKyfk) 강연을 통해 대중에게 더욱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장사만이 아닌 교육프로그램과 지역문화운동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죠.
청년장사꾼의 김윤규대표는 이제 스물여덟이라고 합니다. 청년들이 이 정도면 성공했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창업 후 이제 3년이 지난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결실보다 더 큰 결실이 기대되기 때문에 이 책을 성공담이라기보다는 성장담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청년장사꾼의 열정이 책에서도 느껴지더군요. 책을 펼친 후 금세 마지막 장에 도달했고, 오히려 책이 조금 더 두껍게 나와서 청년장사꾼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더 접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나의 기업이나 조직을 운영함에 있어 여러 가지 가치가 필요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청년장사꾼 이야기 속에서 도전정신, 동기부여, 비전 공유 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청년장사꾼이 이 가치를 자신들만의 문화로 잘 구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책 속에서 제가 가장 밑줄을 많이 친 문장이 있습니다. 161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인데요, 정말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문장입니다.
"맛은 최대한 잡자. 대신 우리만의 기준은 분명히 세우자. 청년장사꾼은 요식업보다는 '서비스업'에 방점이 있다."
청년장사꾼이 업의 본질을 요식업에 두었다면 어떻게든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부분에 역량을 집중했을 겁니다. 하지만 서비스업으로 정의하는 순간 고객만족에 역량을 집중하게 되고 그것이 맛 이외에도 고객과의 관계, 프로모션 등 다양한 부분의 차별화를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안타까운 일도 있었는데요. ‘열정’적인 친구들로 똘똘 뭉쳐 매장을 열 때도 ‘열정’이라는 단어를 넣은 상호를 사용하던 청년장사꾼에게 내용증명이 도착합니다. ‘열정’이라는 상호를 넣은 프랜차이즈에서 이미 상표등록을 했으니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열정 감자집’, ‘열정 골뱅이집’ 등으로 운영되던 매장의 이름이 모두 ‘청년장사꾼 감자집’, 청년장사꾼 골뱅이집‘으로 바뀌게 되죠.
이 내용을 읽으며 도대체 어떤 프랜차이즈인지 찾아보니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청년장사꾼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상표 브로커가 다음날 열정감자란 상표를 먼저 등록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기사 참고: http://goo.gl/IfRS4b). 이 부분은 창업을 하시는 분들 모두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열정‘이 범람하는 시기에 오히려 청년장사꾼의 브랜드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외에도 창업을 하고 성장해가면서 직원들의 동기부여가 고민인 분들은 팀워크와 관련한 꼭지(181페이지)를 유심히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청년장사꾼 내부교육프로그램 중 하나인 ‘간판깨기(191페이지)’도 마찬가지구요. ‘간판깨기’는 다른 매장을 찾아가 분석해 배울 점을 찾아오는 건데요, 맛, 단가, 위생, 인테리어, 유니폼, 서비스, 심지어 화장실 까지도 분석해 공유합니다. 시장조사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청년장사꾼은 정말 제대로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말만 많이 들었지 청년장사꾼 매징에 가보진 못했습니다. 이제 책도 읽었으니 책을 들고 매장에 방문해 김윤규대표에게 사인이라도 받아볼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밑줄 그은 문장 몇 가지 더 남깁니다.
● '고민만 하다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시간을 선택하는 데에 쓸 게 아니라, 선택한 것이 최선이 되도록 하는 데 써야 했다.'
● 우리를 찾은 손님의 만족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맛’이 아니라 우리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과 에너지, 우리만의 ‘맨 파워’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비전이 공유되지 못하면 단체는 성장 동력을 잃을 것이다. 각양각색 멤버들의 다양성은 존중하되 같은 방향, 같은 목표를 중심에 두지 못하면 우리의 에너지는 제대로 모일 수가 없다.
● 간판깨기는 다른 매장이나 트렌드를 공부하자는 의미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매장을 다시 되돌아보자는 의미도 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의 우리 매장에 간판깨기를 하러 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우린 정말로 잘하고 있나?
맛은 최대한 잡자. 대신 우리만의 기준은 분명히 세우자. 청년장사꾼은 요식업보다는 `서비스업`에 방점이 있다.
간판깨기는 다른 매장이나 트렌드를 공부하자는 의미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매장을 다시 되돌아보자는 의미도 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의 우리 매장에 간판깨기를 하러 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우린 정말로 잘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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