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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세종의 나라 1~2 세트 - 전2권 (양장)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종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다
세종대왕은 너무 익숙한 이름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평면적으로 기억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한글을 만든 왕, 백성을 사랑한 성군.
보통은 그 정도에서 멈춘다.
그런데 세종의 나라는 그 익숙한 이미지를 그대로 두지 않는다.
세종을 칭송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는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야 했고
그 선택이 왜 그렇게 쉽지 않았는지를 이야기 쪽으로 끌어온다.
나는 이 지점이 꽤 좋았다.
위인을 다시 추켜세우는 방식보다 훨씬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업적보다 결심을 본다
이 소설에서 눈에 들어오는 건 결과보다 선택의 순간이다.
훈민정음은 지금의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문자지만,
당시에는 그 당연함이 전혀 당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의 체면, 외교의 계산, 신하들의 반응, 시대의 공기까지 생각하면
새 문자를 만든다는 일은 단순히 학문적 시도가 아니었을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그 불편하고 예민한 지점을 붙든다.
그래서 세종은 멀리 있는 위인이 아니라
자기 시대의 벽을 알고도 방향을 바꾸려 했던 사람처럼 보인다.
설명보다 장면으로 끌고 가는 소설
김진명 소설은 늘 호흡이 빠른 편인데
이번 작품도 그런 장점이 살아 있다.
역사소설이라고 해서 문장이 늘어지거나
배경 설명이 앞에 잔뜩 쌓이는 느낌이 크지 않다.
사건이 움직이고, 인물들이 부딪히고,
그 안에서 세종이라는 인물이 조금씩 선명해진다.
그래서 한국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비교적 편하게 따라갈 수 있을 듯하다.
어렵게 공부하듯 읽는 소설이 아니라
이 다음엔 무슨 선택을 할까 궁금해하며 넘기게 되는 책에 가깝다.
지금 읽어도 괜찮은 이유
말과 글은 결국 생각의 자리와 연결되어 있고,
자기 언어를 가진다는 건 자기 판단을 가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 세종의 선택은 옛날 이야기로만 보이지 않는다.
지금도 사람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떤 말로 세상을 이해하느냐에 따라 삶의 결이 달라지니까.
그래서 세종의 나라는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뿐 아니라
한글과 우리말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잘 맞을 것 같다.
세종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
이 책을 읽고 나서 세종을 더 위대하게 느꼈다기보다 그의 자리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떠올리게 됐다.
칭찬받기 쉬운 길이 아니라,
반발을 감수하고도 필요한 쪽으로 가려 했던 사람.
나는 세종의 나라가 바로 그 점을 소설답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세종대왕을 너무 익숙하게만 알고 있었던 분,
김진명식 역사소설의 속도감 있는 전개를 좋아하는 분,
그리고 한글 창제를 ‘결과’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로 보고 싶은 분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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