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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수상한 문방구 : 구미호의 꿈 - 울산교육청 학생저자책 공모전 대상 수상작
김민성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방구라는 말 하나만으로도 조금 느려지는 마음
문방구는 늘 그렇다.
큰 물건을 사러 가는 곳은 아닌데 이상하게 오래 머물게 된다.
연필 하나, 지우개 하나, 반짝이는 스티커 몇 장만으로도 어릴 때의 마음이 쉽게 살아나는 공간.
달빛 아래 수상한 문방구는 그 익숙한 장소에 판타지의 문을 하나 더 달아 놓는다.
낮에는 평범하고, 밤에는 조금 특별해진다
낮에는 초등학교 앞의 평범한 문방구지만 초승달이 뜨면 월야 문방구로 가는 길이 열린다.
이 설정만으로도 이미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는 충분하다.
인간을 돕고자 하는 구미호, 그들을 방해하는 고고족, 그리고 도움의 값으로 누군가를 향한 선의를 건넨다는 설정은 의외로 따뜻하고 단단하다.
고양이 뿅 연필, 용기를 가져오는 알사탕, 기억력 쑥쑥 노트 같은 이름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건드리기에 충분하고,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어른이 읽어도 괜히 미소가 난다.
어린 작가의 상상력, 더 반짝이는 이야기
이 책은 초등학생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읽으면 조금 다른 감정이 든다.
어른이 계산해서 만든 판타지보다 훨씬 곧고 맑게 뻗어가는 힘이 있다.
이야기가 때로는 솔직하고, 그래서 더 꾸밈없고 사랑스럽다.
아이가 읽는다면 분명 재미있어할 만한 장면이 많고,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함께 보는 즐거움도 있다.
착한 판타지가 필요한 날에 떠오를 책
요란한 자극 대신 다정한 환상을 건네는 책을 좋아한다면 이 책이 잘 맞을 것 같다.
문방구, 달빛, 구미호라는 친숙하고도 신비한 재료 위에 서로를 도우려는 마음이라는 점이 좋았다.
소원을 이루는 이야기 같지만 실은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보는 이야기다.
그래서 읽고 나면 제목보다 온기가 먼저 기억난다.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좋고, 혼자 조용히 읽어도 마음이 말랑해지는 판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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