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달려 온
연여름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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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단편집인데도 이상하게 ‘한 권의 밤’을 읽는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가볍게 한 편만 읽어야지 했다가, 정신 차려 보니 새벽이 되어 있었다.

요즘 한국 SF가 왜 이렇게 좋아졌는지 그 이유를 단번에 납득하게 만드는 책이다.​


밤을 달리는 세계들


『밤을 달려 온』에는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런데 이 단편들이 제각각 흩어져 있지 않다.

여덟 개의 세계, 하나의 질문

수록된 작품은 총 여덟 편이다.​


「구름을 터뜨리면」

「하품」

「밤을 달려 온」

「화살 거두는 천사 틸리의 선택」

「큐레이션」

「솔티 브라운 캐러멜」

「스왈로우 탐정 사무소 사건 보고서」

「캐트닙 네트워크」​


기후 위기, 전염병 이후의 사회, 시간의 왜곡, 차별, 입양, 추리, 동화의 재해석까지.​

장르는 다양하지만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이 세계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가.”

첫 작품 「구름을 터뜨리면」은 ‘구름 협약’ 국가만 풍요를 누리는 근미래를 그린다.

기후를 통제할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의 격차.

그리고 그 안에서 노동이 얼마나 쉽게 가려지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정말 공정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는 걸까.

「하품」에서는 전염병 이후 꿈을 잃은 사회에서 ‘꿈을 이식’하는 비즈니스가 등장한다.

SF 설정인데, 감정은 거의 심리 스릴러에 가깝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집착은 더 선명해진다.

표제작 「밤을 달려 온」은 밤과 낮이 11년 주기로 교차하는 세계에서 시작된다.

타인의 마음을 읽는  ‘온’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포로를 돌보는 과정에서 감정과 윤리가 충돌한다.

로맨스가 아니라, 선택의 무게가 남는 이야기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은 「스왈로우 탐정 사무소 사건 보고서」였다.

동화를 SF 추리물로 재해석했는데 속도감이 뛰어나고, 설정이 매우 매력적이다.

이건 시리즈로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읽는 맛이 좋은 이유


이 책은 메시지를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세계의 규칙을 아주 정교하게 만든 뒤 그 안에 인간을 던져 넣는다.

그래서 읽는 동안은 상상력에 끌려가고 덮고 나면 현실이 떠오른다.

기후 불평등, 노동, 보호, 차별, 역사, 선택. 

요즘 뉴스와 검색어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이 책에서는 이야기로 살아 움직인다.​



이 책의 추천 이유


단편집이 부담스러운 분께 오히려 추천한다.

각 편의 몰입감이 뛰어나 멈추기 어렵다.

SF를 처음 읽는 분께도 좋다.

설정은 낯설지만 감정과 선택은 너무 익숙하다.

요즘 읽을 만한 한국 SF 신간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은 매우 훌륭한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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