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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의 선택 ㅣ 초등 읽기대장
김영주 지음, 오삼이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101년의 지구. 돔 속에서 태어나 진짜 하늘과 바다를 본 적 없는 피아와 환상.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는 척박한 기후 때문이고, 돔 바깥 세상은 과거 영상으로만 본 기억이다.
그러다 생일 선물로 받은 ‘타임점퍼’ 덕분에 2026년의 세계로 잠시 여행하게 된다.
우연히 만난 열매와 함께 라면을 먹고 진짜 바다를 보고 하늘의 햇빛을 느끼며 두 아이의 마음은 조금씩 달라진다.
이 이야기가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는 걸
나는 금세 깨달았다.
미래의 아이가 ‘진짜 하늘’을 본다는 것
이 소설의 출발점은 꽤 강렬하다.
기후 변화로 인해 삶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미래,
아이들은 안전한 공간(돔) 안에서 살아가고 자연은 ‘실물’이 아니라 ‘기록’으로 접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단순히 배경이 SF라는 게 아니다.
“본 적 없는 하늘을 그리워하는 마음” 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거다.
타임점퍼, 그리고 ‘딱 그 정도’의 모험
이 이야기에는 시간 이동 장치(타임점퍼)가 등장하고, 그 장치를 계기로 주인공들이 과거의 시간대를 잠깐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래의 아이(열매)를 만나 짧지만 선명한 시간을 보낸다.
여기서 작가가 영리한 건, 이 모험을 “화려한 이벤트”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처음 겪는 감각”과 “처음 생기는 관계”를 촘촘히 붙잡는다.
말하자면, 타임점퍼는 장치이고, 이야기는 결국 사람(아이)의 마음으로 간다.
시간여행인데도 ‘액션’이 폭발하진 않는다.
대신 ‘감정의 체온’이 오른다.
선택은 대단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순간’에서 시작된다
제목이 왜 ‘선택’인지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이 작품에서 선택은 “멋있게 선언하는 결단”이 아니다.
누군가를 믿을지, 말할지 말지, 그냥 모른 척 넘어갈지, 한 번만 더 생각해볼지…
그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커진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선택을 ‘내 마음’이 아니라 ‘손해 안 보는 방향’으로 계산하기 시작한다.
피아가 흔들리는 장면을 보며, 내 안의 오래된 장면들이 같이 흔들렸다.
딸아이를 떠올리며 읽었다
우리 딸도 곧 선택의 연속으로 들어간다.
성적이나 진로 같은 큰 선택만이 아니라, 친구 관계, 분위기, 말투, 태도 같은 사소한 것들까지.
그 사소함이 사실은 제일 어렵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이렇게 살아”라고 훈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너라면 어떤 선택을 할래?”라고 독자에게 묻는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세우는 힘이라는 것.
이 책은 그 힘을 조용히 건네는 편이다.
이 책의 추천 이유
기후위기 소재의 청소년소설은 자칫하면 메시지가 앞서서 이야기의 재미가 죽을 때가 있다. 그런데 피아의 선택은 반대로 간다.
이야기로 먼저 끌고 들어오고, 감정으로 붙잡은 뒤, 마지막에 “그러면 우리는 뭘 선택해야 하지?” 를 남긴다.
줄거리를 다 말하지 않아도, 이 책의 매력은 충분히 전달된다.
미래를 바꾸는 건 거대한 영웅이 아니라, 지금의 작은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것.
그걸 청소년의 언어로, 어른의 마음까지 흔들면서 보여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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