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나면 이상하게 이 문장이 제일 오래 간다. 거창한 교훈이 아니라, 친구가 술자리에서 “야, 너 진짜 한번 바꿔봐”라고 말하는 느낌이랄까. 나는 이걸 ‘인생을 자주 갈아엎어라’가 아니라, 최소한 하루의 방향을 조금이라도 틀어보라는 말로 받아들였다. 관계든, 루틴이든, 내 몸과 마음을 대하는 방식이든. 큰 결심 말고 작은 변화. 그 작은 변화가 무너지는 걸 막는다는 사실을, 이 소설이 끝에 남겨두는 방식이 꽤 영리했다.
읽기 팁: 호불호 포인트는 분명하다
정리하면, 다프네를 죽여줘는 “재미있게 읽히는 어둠”을 가진 책이다. 다만 욕설과 성적인 표현이 잦아서 불편할 수 있고, 등장인물들이 막 ‘호감형’으로만 가는 스타일도 아니다. 근데 그게 싫어서 덮을 사람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까칠함 때문에 “진짜 사람 같다”고 느낄 사람도 있을 거다. 나는 후자였다. 웃기게 달리는데 마음 한구석이 찌릿한 책을 좋아한다면, 이 책은 꽤 잘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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