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지식 렉시콘 - 유럽의 상식사전
크리스티안 안코비치 지음, 도복선 옮김 / 보누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현대는 정보화사회다.

 인터넷에 가면 평생보고, 알아가고 배워가도 도저히 따라잡을수 없을만큼의 지식과 정보가 쏟아져나온다. 그렇기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하나하나 머리속에 의무감으로 새길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의 홍수가 오히려 지식의 빈곤을 낳고 있다고 필자는 말하기도 하였다. '무작정 수십권짜리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끌어안고 씨름을 하느니 이 책을 보아라!' 하는것이 이 책의 탄생의미였다.

 

 딱딱하고 까다로운것이 아니라, 엄숙하면서 필사적인것이 아니라, 유희와 향유로서의 지식의 세계.

바로 이것이 '즐거운 지식 렉시콘' 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즐거움의 지식은 얼마든지 환영이었는데, 첫출발은 약간 삐걱으로 시작하였다.

'역사에 남은 유명한 길 - 에스파냐 사군툼에서 이탈리아 포 강가의 평야까지 850킬로미터 (기원전 218년 제2차 포에니 전쟁 때 한니발의 원정길),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중국의 베이징까지 1만2000킬로미터 (1271년 마르코 폴로가 떠났던 동방여행길) -중략-

 정말 생뚱맞은 소재로 머리에도 잘 안들어오고, '이건 웬 지식인가?' 하면서 읽어나갔다. 그 다음은 13해적 이야기로 약간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와 함께 재미를 주면서 슬슬 유희지식의 세계로 빨려드는듯 했는데, 난데없이 그리스문자와 모르스부호로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아니 즐기라면서;;' 이후에도 트로이 전쟁에 나선 그리스 부족과 선박이라던지, 학문의 99가지 갈래라던지, 그다지 '쓸데없지 않나?' 이런 생각으로 약간 책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즐거운 지식인데 전혀 즐겁지 않아!!' 책을 접을까도 했었다. 그러나 고작 몇장읽고 이렇게 포기하면 올바른 자세는 아닌거 같아서 다음날 다시 읽게 되었다.

 

 '유럽 달력에 표시된 날씨관련 날짜' '유럽각국의... '유럽의... 생각해보니 유럽의 상식사전이라는 부제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이런것들이 상식이구나!' 그것을 깨닫자 이 온갖 분류도 엉망이고, 이해가 힘들었던 주제의 지식들이 재밌게 다가왔다.

 분명히 나도 현 시대의 지식에 대해 딱딱한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였다. 어쨋든 그 뒤, 유럽의 상식 숲속을 노닐며 산책하게 된 것은 순식간이었다.

 때론 전문적인느낌의, 때론 유머스러운 느낌의, 때론 신기한 느낌의 정말 갖가지의 지식들이 지식유희의 참 맛을 알게 해주었다.

 '그냥 즐겨라!, 지식은 유희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 해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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