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미스터리 - 세인트 저메인의 가르침
고드프리 레이 킹 지음, 이상범.배민경 옮김 / 정신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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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소설처럼 엄청 재미있습니다. 술술 읽어집니다.
마스터를 만나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배운 가르침을 쓰는 걸 몇번 반복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르침에는 좋은 내용이 아주 많은데 겪은 일들에는 작위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마스터가 저자를 매우 특별하게 대우하고 여러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인연을 보여주면서 비밀의 성소들을 여행시켜줍니다. 이 내용들이 아주 환상적이어서 빛나는 마법의 옷, 마법의 컵과 음료(게임에서 엘릭시르처럼 hp를 쭈욱올려줌), 주인공을 지켜주는 온순한 육식동물(주인공을 만난 후 채식하게 됨;;), 산 속 바위 어딘가를 밀면 스윽 열리는 비밀의 장소(심지어 손바닥 대는 자리가 주인공 전생의 손을 본뜬거라 딱맞다고;), 그 안에 보존되어 있는 어마어마한 초고대문명의 유산, 아틀란티스와 잉카문명 등등 고대문명의 초기역사와 그 정확한 위치에 대한 떡밥, 어마어마한 양의 보석이 저장된 방, 인류가 모르는 불멸의 금속, 금성에서 온 고귀한 손님들 등등 정신 못차릴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첨엔 진짜이야기로 믿고 읽고 있었는데ㅠㅠ 생제르맹 마스터가 저자에게 고대문명의 위대한 업적을 보여주며 이것이 네가 전생에 이룬 일들이라며... 아틀란티스에서 생 제르맹 마스터와 신전 동료로 함께한 이야기에서부터… 아내와 아들을 계속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같은 인연으로 묶어서 거기부터 좀 ;;  점점 독자(=당시 고드프리를 따르던 I am 단체 추종자들)에게 신적인 마스터와 자신을 동격으로 올려놓을 의도로 어필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보통 환생을 하면 가족이 각자 다른 인연을 만날 때도 있고 그래야 되는데 아내와 아들까지 세명이 같이 아틀란티스 신전 사제로 동일 나이대로 환생을 하고 또 다른 생에서도 비슷하게 고위직으로 만난다는 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좀..;; 아내와 아들을 본인과 세트로 마스터급으로 높이려는 의도 아닌지… 약간 현대의 신흥종교들에서 교주가 적절한 스토리를 부여해 자신의 아내와 자식을 한 세트로 신격화하는 방식과 닮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싶으면서도 점점 너무 환상적이고 점점 고드프리 가족이 특별한 존재들로 높여져 가며 마구마구 부러워지는 느낌이... 아슬아슬 선 넘을 듯 말듯 혼란스런 기분을 더해갑니다. 
맨 마지막 몇 장에서 자신과 아내의 상승된 몸체가 이미 상위세계에 준비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피크였는데, 이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갔다는 느낌 때문에 여기서 정말 정신 차려지는 느낌… 본인과 아내가 이미 천국에서 사용할 특별한 육신, 특별한 지위가 예비되어 있음을 말한다는 게.. ㄷㄷ 이래서 IAm 단체 회원들이 고드프리 부부가 살아있는 몸 그대로, 또는 육체를 남기지 않고 빛으로 변하는 식으로 상승할거라 믿었구나 싶었습니다. 이미 책에서 본인 가족 세명이 생제르맹 마스터와 동급이상의 이력을 가진 존재임을 충분히 어필을 한 것이고요. 자신과 아내는 육신을 떠나기만 하면 상위세계에 준비된 영원한 몸으로 살 것을 천명한 것이니…
I AM 단체의 매우 훌륭한 교리에 어떻게 고드프리 부부에 대한 숭배가 섞여들어가는지 보이는 아슬함.. 의도하고 쓴 거라면 정말 책을 잘 쓴 것 같습니다. 마스터의 제자가 되어 상승해야 한다는 I am의 교리에 서양에 기본으로 깔려있는 기독교의 가르침이 절묘하게 잘 섞여서 읽다보면 마스터의 가르침 속에 현재 (개독들 말고) 나름 진실된 크리스천들이 예수님의 삶을 본받으려 실천하는 것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서양에 기본으로 깔린 기독교 가치관과의 충돌을 최소화 하면서 거기에 마스터의 제자, 아니 이미 마스터급인 저자 가족에 대한 경이감과 존경심을 최대로 끌어올립니다. 이 모든 것을 조금도 거부감이 들지 않게 너무나도 친근한 분위기로 설레는 이야기들 속에 담아낸 것이 놀랍습니다.  
1930년대에 왕성했던 I AM 단체가 1939년 고드프리가 상승 같은 거 없이 평범하게 사망하면서.. 믿음이 흔들리는 추종자들에겐 고드프리의 육체는 남았지만 영계에서 상승했다고 무마했다고 합니다. 아내 쪽이 단체를 이어가면서 교세?가 확 죽었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 그 모든 일들의 이유가 이미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 네이버 스토어에 '나의 스승 레이디 마스터 펄' 이라는 소규모 출판사의 책이 판매중인데 저 1930년대 I AM 이 가장 활발할 때 고위급 추종자로 활동한 펄 도리스라는 여성분의 이야기입니다. 추종자 입장에서 본 I Am 이야기가 잘 나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마치 요즘 로맨스판타지나 게임판타지, 특히 이계물쪽 소설을 읽는 듯한.. 빨려들어가 버릴 듯한 재미와 의미있는 가르침이 밸런스 좋게 잘 섞여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손을 내밀어 반신반의하며 이끄는대로 다른 세계에 갔더니, 그 세계에서는 내가 귀족가의 영애? 내가 최상위랭커? 타고난 자격을 인정받아 갑자기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잘생긴 왕자가 내 정혼자였고, 어딜가도 아름답고 대단한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세계관 최고의 영웅으로 대접해줘서 이계소환될 때마다 매번 너무 황홀하고 행복한… 그런 느낌의 이야기책입니다. 
그래서 엄청 재미있습니다. 다음 내용 너무 궁금하고 막ㅎㅎ 장난아니에요^^;;; 
저는 이 책이 '영성 판타지노블'라는 새로운 장르라고 생각해요. 
저자가 이 모든 일이 사실이라고 서문인가에 써놓았기 때문에 저는 진짜 많이 혼란스러웠지만
판타지적인 내용은 그냥 재미있는 소설이라 생각하고 읽고
그래도 가르침의 내용은 매우 좋으니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예전에 초인수업이라는 책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가 완전 창작물로 밝혀졌지만 그 책으로 인해 영적세계에 관심이 크게 늘었듯이... 이 책도 소설적 허구가 많이 가미된 책이라 해도 영적세계의 창조원리에 관심을 갖게 하는 긍정적 역할이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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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mii 2022-07-0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이 책 빌려왔는데 기대되네요 ㅎㅎ

천재적예술가 2022-11-14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리뷰 너무 정확하네요~🤣 판타지 사이비 교주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