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투자의 힘 - 주가 흐름이 단숨에 파악된다!
차영주 지음, 김수헌 감수 / 클랩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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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관련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의 이해를 바탕으로, 각 세부 항목에 대한 개념 설명에 치중하기 쉽습니다. 솔직히 재미있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투자자로서 재무제표를 알아야 하고 매수 전 재무제표를 최소 이것만 봐야지 하는 게 있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그것조차 귀찮아 생략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주식투자자 관점에서 재무제표를 어떻게 실용적으로 적용할지 최대한 집중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그 숫자가 지극히 주관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저자는 1장에서 짚고 넘어갑니다.

 

숫자가 주관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의 예로, EPS가 높아도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공포를 느끼면 PER은 낮아지고 그러면 주가가 떨어지는데, 이때가 가치투자자에게는 좋은 매수 기회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2장 재무제표 기초 이론에서도 투자자를 위한 저자만의 해석과 조언이 돋보입니다. 예를 들어 PBR은 기업의 자산을 가치로 보는 관점인데 이런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말이 그렇습니다. 카카오 차트와 자회사의 시가총액을 예로 가치 개념을 설명합니다.

 

개인적으로는 5, 6장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주식투자할 때 최소한 이 점은 꼭 알아야 하는 내용으로 이미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새로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5장은 재무제표 숫자 이면, 기업의 사정이 어떤지 유추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유상증자나 메자닌 채권을 발행한다면 투자자는 무엇을 먼저 체크해야 할까, 2022년 제주항공이 신용등급 BB+인 상황에서 3,6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면 이것은 어떤 의미일까? 2차전지 셀 업체들이 원가 부담에 직면할 때 LG엔솔이 판매가를 올린 것을 어떻게 해석할까? 같은 것입니다.

 

기업의 ROE20이라면 우량기업일까? 단기, 중기, 장기에 따라 다른 답을 찾아야 한다는 부분도 같은 예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업종별, 기업별 수주 모멘텀을 볼 것이냐, 매출과 영업이익을 볼 것이냐도 다릅니다. 조선업, 건설업, 제약&바이오 등 업종별 모멘텀은 꼭 확인하고 투자해야겠습니다.

 

6장은 투자 손실을 방지하는 관점으로 기업의 이벤트를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기업은 자사주 매입, 물적분할, MOU 등을 단행하며 투자자에게 좋은 일이라고 홍보하지만 뭔가 의심스럽습니다. 그 속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기준을 말해줍니다. 이 부분의 설명이 조금 짧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하락장에서 초보 투자자가 살아남는 법, ROE를 보려면 ROA와 비교해야 한다는 내용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차영주tv 등 여러 매체에서 인사이트 있는 말씀 해주시는 차영주 소장님의 책이라 기대가 있었습니다.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무제표 이론에도 충실하고 투자자 관점에서 해석해주신 것 포함 투자자에게 유익한 책이라고 봅니다.



재무제표의 숫자를 추세로 보지 않으면 가치투자가 어려워진다. - P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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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사모펀드 이야기 - 위험을 극복하고 초과 수익을 얻는 투자의 비밀
사친 카주리아 지음, 장용원 옮김 / 길벗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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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란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로 금융감독기관의 감시를 받지 않으며, 공모펀드와는 달리 운용에 제한이 없는 펀드. 영어로는 private equity fund(PEF).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적으로 투자 기회를 주는 공모펀드와 반대편에 있는 투자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모펀드는 100인 이하 투자자들에게서 비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운영되는 펀드로, 주로 기관투자자들이나 고액자산가들이 모집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세상을 움직이는 사모펀드 이야기가 소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전략서가 아니라, 사모펀드 업계를 소개하는 사모펀드 입문서로 쓴 것은 바른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소수를 위한 책이라면 많이 팔려봤자 돈이 안 될 테니까요.

 

사모펀드사는 어떤 사업 구조인지

사모펀드의 보수와 투자 수익은 어느 정도 되는지

사모펀드는 어떤 인력이 모여 고수익을 내는지

사모펀드가 어떤 식으로 투자를 결정하며

투자의 순서와 방식은 어떤지 궁금한 독자를 위한 책입니다.

 

첫 번째 사모펀드의 가장 기본적인 사업 구조는 부실화된 기업, 혹은 성장에 자본이 필요한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올린 다음 되팔아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그중에는 블랙스톤이나 칼라일, KKR 등 증시에 상장된 사모펀드도 있습니다.

 

저자 사친 카주리아도 월가 은행에서 기업 인수합병 부서에서 일하다가 블랙스톤칼라일펀드에도 투자한 27년 경력의 전문가라고 합니다.

 

일반인은 사모펀드와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고 연기금 등이 투자자인 만큼 우리의 은퇴 자금이 사모펀드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책은 2+20 공식을 가장 먼저 강조합니다. 운용 보수 2% 투자 수익 20%라는 뜻인데 사모펀드 업계의 표준이라고 합니다. 사모펀드가 엄청난 부를 창출한다는 뜻이죠.

 

이어서 사모펀드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실제 상황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예를 들어 2008년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자 사모펀드사는 어떻게 이를 통해 돈을 벌지 회의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금융 지식이 많으면 재밌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어 사모펀드의 투자 프로세스를 설명합니다. 투자 프로세스는 간단합니다. 인수할 표적기업을 선정하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하고, 피인수 회사 경영진과 제휴하고, ‘대청소를 실시해 기업 가치를 높인 다음, 판매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모든 과정이 고도의 지략 싸움이므로 조직이 탄탄해야겠죠. 곧바로 조직 성원을 설명합니다. 의외로 사모펀드는 몇 안 되는 전문가로 이루어집니다. 하위 계층, 중간 계층, 상위 계층으로 구성되는데 전 인원이 고작 서너 명이라는 게 놀랍습니다. 분석을 담당하는 하위 계층 1, 중간 1, 상위 1~2.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이고 보통은 유명대학 졸업 후 2~3년 된 인재 중 월가 투자은행 경력이 있다고 합니다.

 

이어서 이들 사모펀드의 인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와튼대학을 수석 졸업해 골드만삭스 인수합병부에서 2년간 일하다가, 금융위기 발생 후 사모펀드사에 신입 사원으로 이직한 데이비드가 맡은 첫 프로젝트를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식입니다. 역시 금융 지식이 좀 있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장마다 가상의 투자 사례를 통해 사모펀드 업계의 다양한 사고방식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을 먼저 살핀 후 사모펀드 상층부에선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식입니다.

 

사모펀드가 낯선 독자들을 위해 군데군데 친절한 용어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책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은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위기가 사모펀드에는 큰돈을 버는 틈새시장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눈에는 리스크밖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모펀드 전문가들은 돈을 보고 있습니다.

 

저금리 상황에서 연기금은 더욱 사모펀드에 투자해 은퇴자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주려고 할 것입니다. 사모자본이 투자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든 연기금에 가입하든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사모펀드의 고객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이 거대 산업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사모펀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재 사모펀드 규모가 12조 달러며 2030년이면 20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사모펀드와 관련한 신문 기사를 읽다 보면 업계에 관한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높은 수익보다 리스크만 부각하는 기사가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섣부른 오해를 하지 않고 점점 커져가는 사모펀드 산업과 시장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은 좋은 입문서라고 보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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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친절한 금리수업 - 경제와 금융이 손에 잡히는
조경엽.노영우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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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친절한 금리수업>은 메인카피처럼 경제와 금융이 손에 잡히는책으로 적극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그저 경제 상식을 하나 더 늘린다는 차원이 아니라 실생활에 꼭 필요한 지식을 제공합니다. 저자분들이 에필로그에서도 지적했지만, 많은 사람이 돈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돈이 많기를 바라면서도 돈에 무관심한 척하고 경제 상식을 쌓을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쩌면 그런 부류였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분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는 고금리, 고환율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8월 기준 한국 중앙은행 기준금리가 3.50%으로 매우 높은 편이죠. /달러 환율은 1,300원이 넘었습니다. 경제를 좀 아시는 분들은 이 수치만 보고도 뭔가 위기의식을 느낄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이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금리와 채권, 환율이 실타래처럼 얽혀 우리의 경제생활에 변동을 준다는 것은 다 알지요? 구체적으로 왜 그렇게 되는지 저는 잘 몰랐습니다. 이 책은 쉽게 그것을 설명해줍니다. 그래서 1998IMF 경제위기도 이해가 되고 2022년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도 이해가 됩니다. IMF 외환위기는 금리자유화가 시행되면서 사채 금리가 20%까지 치솟으면서 벌어진 일리고, 강원도 레고랜드 때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고금리로 보증을 선 강원도가 빚을 갚지 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20233월 미국 SVB 은행 파산은 조금 다른데,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져 평가 손실을 입은 은행 측이 자산을 늘리려고 대규모 자본 확충을 시도했는데 그게 예금자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면서 뱅크런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 이러면 예금자들은 불안해하고 예금 인출에 나서게 됩니다. 금리와 채권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해되도록 책이 잘 안내해주는 것 같습니다.

 

금리와 환율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일단 환율이 오르면 주식시장에서 주가 변동이 없는데도 외국인투자자는 손해를 봅니다. 환율이 1,100원일 때 1만 달러를 바꿔 1,100만 원어치 주식을 산 사람은 환율이 1,200원으로 오르면 달러로 바꿀 때 9,167달러밖에 안 되기 때문입니다.

 

위기의 징후를 알려주는 환율이 1,200원이라고 합니다. 1990년부터 20232월까지 월평균 환율이 1,200원 넘었던 적은 전체 396개월 중 74개월에 불과했습니다. 1997~1998년 외환위기 때, 닷컴버블이 붕괴되고 신용불량자가 증가했던 200012월부터 20033월까지, 코로나 여파로 경제 충격이었던 20223월부터 6월까지가 1,200원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20223월부터 20232월까지 환율은 1,200원이 넘었고, 현재 1,300원이 넘은 것이죠.

 

금리는 주식시장도 흔듭니다. 금리 상승기엔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금리 하락기엔 상승하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기업의 순이익은 금리가 내려가면 올라가고 금리가 오르면 내려가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EPS, PER, DCF 등 모든 평가지표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금리 상승에 더 불리한 주식 종목도 이런 식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약해서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는 기업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가지게 되니 기업활동이 위축되겠죠.

 

월급생활자도 금리에 따라 자산에 영향을 받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같은 월급을 받아도 월급의 가치는 떨어집니다. 왜 그럴까요? 월급 500만 원은 금리 1%일 때 50억 원을 맡겨두어야 하는 받을 이자금액인데, 금리 5%일 때는 10억 원을 맡겨두면 받게 되는 이자이기 때문입니다.

 

주급을 받는 곳도 더러 있다는데 월급보다 주급이 나을까요? 이론적으로는 당연히 그렇습니다. 시급, 일급도 같은 논리로 더 낫습니다. 이 외에 급전이 필요할 때 가장 유리한 방법, 휴대전화 구입법, 커피 선불충전금 등 금리가 일상생활 곳곳에서 작용하고 있음을 책은 말해줍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금리, 채권, 환율은 말만 들어도 따분한 나 같은 경제 문외한이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재밌는 이야기로 금리의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뒷부분의 다소 전문적인 내용도 거부감 없이 쉽게 읽혔습니다.

 

물론 이 책을 한번 읽었다고 내용을 완전히 소화해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 같은 경제 초보자라면 책꽂이에 꽂아두고 궁금한 것을 찾아보기엔 참 좋은 책 같습니다. 청소년기 자녀들이 있다면 부모가 선물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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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승자의 조건 - 배터리가 주도하는 400조 거대 시장의 패권 경쟁
정경윤 외 지음 / 길벗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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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클럽 서평이벤트에 당첨돼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차전지 관련 주식이 치솟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이차전지, 이차전지 하고 있어서 투자해볼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그중 하나여서 이 책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이 책은 이차전지가 무엇이고, 이차전지의 개발 역사는 어떻게 되며, 현재 이차전지의 발전 현황 및 풀어야 할 과제, 이차전지의 시장 판도와 미래 전망의 구조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이차전지도 배터리입니다. 일차전지란 한번 사용하면 충전할 수 없어 재사용할 수 없는 수은전지, 알칼리전지 같은 것이며 이차전지는 충전이 가능하며 재사용할 수 있는 전지입니다. 대표적인 이차전지가 리튬이온전지로 휴대폰, 노트북, 전기자동차, ESS, 무선이어폰 등 현재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리튬이온전지 개발로 2019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3(존 구디너프, 스탠리 휘팅엄, 요시노 아키라) 덕분에 각종 전자기기와 전기자동차 등 전력 공급선 없이 편리한 무선생활을 하고 있고 배기가스 없이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자 4분이 모두 공학박사님이라서 그런지 이차전지에 대한 정의와 발전사를 자세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차전지 원리를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에겐 좋은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

 

이차전지의 세계 시장은 한, , 3국이 점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을 중심으로 전 세계 이차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재충전이 가능한 이차전지의 최초 형태는 1859년 프랑스 물리학자 가스통 플랑테가 발명한 납축전지입니다. 휴대용 이차전지는 1899년 스웨덴 발데마르 융너가 발명한 니켈카드뮴전지가 최초입니다. 여기서 에너지밀도를 높인 전지가 니켈수소 및 리튬이온전지(1967년 바텔제네바연구센터)입니다.

 

리튬이온전지 상용화는 1991년 일본 소니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주로 노트북에 사용되었죠. 그 후 일본 시장에서 리튬이온전지가 상용화되었는데, 책은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리튬이온전지가 자동차에 처음 사용된 것은 2012년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S입니다. 당시 모델S의 가격은 12천만 원 정도. 현재는 GM, 폭스바겐, 현대기아자동차 등에서 90% 가까이 원가절감에 성공한 전기자동차가 출시 중입니다.

 

2022년식 아이오닉5의 배터리 용량별 주행거리와 국고보조금도 설명하고 있어서 전기자동차 구매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주행거리의 핵심은 이차전지의 에너지 밀도입니다. 현재 니켈 함량이 90% 넘는 NCM9055 양극 활물질 소재 개발에 있으니 일충전 주행거리도 지금의 450킬로미터보다 20% 이상 향상된 550킬로미터 정도 될 전망입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어떻게 될까요? 매년 약 2.3%씩 주행거리가 짧아져 5년간 320킬로미터 주행거리를 잃는다고 합니다. 배터리 수명을 유지하려면 부분 방전이 유리하다고... 이론상으로는 21년 넘게 전기차를 타더라도 배터리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기차 생산원가에서 현재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높은 편입니다. 이 비중은 203014%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전기차 가격은 10년 이내에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인하될 전망도 있습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10년 만에 오르고 있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가격은 폭등세입니다.

 

배터리의 안정성도 문제입니다. 특히 화재 사고가 위험합니다. 배터리에 한번 난 불은 좀처럼 진압되지 않는데 엄청난 양의 물을 오랜 시간 뿌려야만 진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물의 양도 엄청나고 물을 뿌리면 불화수소 가스가 발생한다는 것. 2021년 테슬라 모델S에서 발생한 화재를 끄는 데 7시간이 걸렸고 28000갤런의 물이 소요되었는데 이는 미국 평균 가정의 2년치 사용량이라고 합니다.

 

화재 안정성이 높다고 알려진 이차전지가 리튬인산철전지인데 2010년 한국의 AD모터스가 체인지라는 저속전기차에 탑재했다고 합니다. 2018년 코오롱오토플랫폼의 전기지게차에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전지를 탑재한 바 있습니다. 이 시장은 중국 BYDCATL이 주도하고 있고 국내 LG엔솔, SK온이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리튬인산철전지는 에너지밀도는 낮으나 비교적 저렴하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전지 역시 폭발 사고가 있습니다.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를 개발해 단점을 보완한 LFP 배터리를 출시했습니다. LFP 배터리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벤츠도 이를 전기차에 탑재한다고 밝혔습니다.

 

LFP 배터리는 저가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일본과 한국의 배터리 제조업체가 개발한 NCM(니켈 코발트 망간),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시스템보다 약 20%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상하이GM울링의 홍구앙 미니EV인데 약 500만 원이라고 합니다. 이 모델이 테슬라를 제치고 중국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차세대 배터리 전쟁은 안전성 향상이 관건입니다. 차세대 배터리의 대표주자로 전고체전지를 들 수 있는데 현재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이 배터리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폭발 위험에서 자유롭고 친환경 전지라고 합니다. 아직 상용화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전고체전지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앞선 국가는 일본입니다만 삼성전자 종합기술원도 석출형 리튬음극을 적용해 전고체전지의 수명과 안전성을 높인 기술을 2020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반도체를 뛰어넘어 미래의 먹거리가 바로 이차전지라는 말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차전지에 투자하려는 분들, 전기자동차를 구매하려는 분들에게 유익한 책입니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이차전지가 우리 일상에 이토록 밀접하다면 이차전지에 대한 기본지식은 갖출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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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처럼 투자하라 - 꾸준히, 조금씩, 착하게, 세계 최고의 부를 이룬 북유럽 투자의 롤모델
클레멘스 봄스도르프 지음, 김세나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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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부펀드 #오일펀드 #국민연금

 

《노르웨이처럼 투자하라》라는 책에서 ‘국부펀드’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노르웨이 정부에서 운용하는 펀드라는 뜻인데, 그 자금 원천이 석유라서 ‘오일펀드’라고도 부릅니다.

 

1969년 노르웨이에서 석유 지하자원이 발견되었고 1971년부터 채굴을 시작해 1996년부터 그 수익금으로 전 세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1998년 주식에 투자한 이후, 노르웨이 오일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6%를 기록합니다. 책의 초판인 2019년을 기준으로 하면 20년간의 수익률입니다. 이를 노르웨이 국민 1인당 자산으로 환산하면 160,000유로라는데 이는 우리 돈으로 2억 원이 넘습니다. 우리의 국민연금 수령액과 비교하면 대단한 금액이죠.

 

저자는 독일 언론인으로 북유럽 특파원으로 일하며 이 오일펀드에 주목했고 개인투자자도 노르웨이식으로 투자하라는 것이 책의 취지입니다. 노르웨이 오일펀드 자체도 특이해서 책은 가치가 있습니다. 더불어 개인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참고할 장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노르웨이 정치인과 시민들이 단기적인 시각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며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는 것이 참 부러웠습니다. 사실 지하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노르웨이만 있는 것도 아니죠. 그런데도 노르웨이는 오일펀드를 만들어 그 자원의 수익을 전 국민에게 돌아가게 했습니다. 그런 나라는 흔치 않지요. 이른바 ‘네덜란드 병’이라 불리는 현상처럼 잘못 투자했다가 오히려 손실을 떠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노르웨이는 . 왜냐하면 국내에 투자할 경우 자국 통화의 강세를 불러올 수 있고 환율 인상으로 인해 내수 경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네덜란드가 풍부한 가스 자원을 발견하고도 투자를 잘못 해서 오히려 국내 경제를 위기로 가져온 역사를 그들은 기억한 것입니다.

 

. 주식, 채권,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안정적인 국채에만 투자했다가 점차 주식 비중을 40%, 70%로 올렸습니다. 국채에만 투자하던 것도 나중에는 회사채도 사들였습니다. 부동산 비중은 전체 펀드의 2.5% 정도라고 합니다.

 

개인투자자가 오일펀드에서 참고할 것은 바로 리밸런싱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주가 하락 시에 주식을 60%로 늘려 혜택을 보았고 2011년부터는 부동산 투자도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투자는 고도의 전문 분야이므로 정부는 이를 위해 전문가 그룹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참 철저한 나라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주식 비중을 70%로 올리기로 결정한 것이 2017년 여름인데 그 과정에서도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주식 비중을 늘리는 데 논란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연하지만, 일시적으로는 급격한 손실을 겪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오일펀드 수익률 최저점은 ?23.3%, 최고점은 25.6%였고 이 극단을 제외하고 가장 저조했을 때가 2002년 -4.7%, 최고는 2013년 16.0%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균 수익률 6%.

 

이 평균 수익률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그 내용이라고 봅니다. 6장 윤리적인 투자란 무엇인가? 라는 장에서 오일펀드의 투자 기준을 정리했는데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입니다. 노르웨이는 친환경 국가로도 유명하고 전기차 비율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합니다. 이와 맞물려 국부펀드의 투자 기업에서 다음 내용에 해당하는 곳은 제외한다고 합니다.

 

? 대규모 또는 체계적인 인권 침해

? 심각한 환경오염

? 탄소 연료에 대한 높은 의존성

?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

? 집속탄 같은 특정 무기의 생산

? 담배 제조

? 심각한 부정부패

 

이런 윤리적인 이유로 투자 제외 블랙리스트 기업 중 대표적인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우리나라 기업도 있음 ㅠㅠ)

? 타타 파워(인도 전력기업. 석탄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

? 록히드 마틴(미국 무기기술 그룹으로 핵무기 생산에 참여)

? 허니웰 인터내셔널(핵무기 생산에 참여)

? 에어버스(핵무기 생산에 참여)

? 보잉(핵무기 생산에 참여)

? 필립모리스(담배 제품 생산)

? 월마트(인권 침해)

? 대우 인터내셔널(우리나라 기업이죠. 심각한 환경오염 유발)

? 리오 틴토(영국 호주계 광산그룹. 심각한 환경오염 유발)

? ZTE 코퍼레이션(중국 텔레콤 그룹. 부정부패)

 

사실 노르웨이도 석유를 채굴하고 대번에 오일펀드를 조성한 게 아니었습니다. 채굴이 1970년 무렵이고 처음 투자를 시작한 게 1996년이니 도 분명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수익금을 해외 투자가 아닌 국내 경기 부양에 이용했습니다. 그러자 많은 문제가 발생하며 오히려 노르웨이 경제는 수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람이 얼링 스테이검 BI대학 교수인데 그는 1988년 연구보고서를 제출하며 “노르웨이가 현재 엄청난 국제수지 적자 상태를 보이면서 석유를 마구 퍼내고 있는 것은 미래 세대에 큰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스테이검 교수를 비롯한 경제학자들의 말을 받아들여 오일펀드가 만들어진 것이죠. 

 

오일펀드의 전략을 모방해 개인도 노르웨이식으로 투자한다면 이 오일펀드 같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그런데도 대다수가 이 방식으로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마지막 8장에서 서술합니다. 즉 이것보다 더 단기에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이 이유의 핵심입니다.

 

노르웨이 오일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모방할 수 있다는 점도 책의 장점이지만, 국부펀드의 모범을 보여준 책으로 추천합니다.


버핏클럽 이벤트에 당첨돼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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