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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바이블 - 현인들의 현자 멍거가 알려주는 투자와 삶의 지혜
김재현.이건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열심히 공부하면서 투자를 하는 편은 아니나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정도는 알았습니다. 찰리 멍거는 이름만 들었을 정도^^ 근데 우연히 2022년 데일리저널 주총 영상을 유튜브로 접하고 그분이 심상찮은 분임을 알게 되었죠. 솔직히 말하면 완전 팬 되었습니다.
그냥 현인으로만 표현하긴 아까운 매력이 느껴지더군요. 100세 가까이 되었어도 꼰대나 노인이 아닐 수 있고 영원히 청년으로 살 수 있음을 보여주신 분인 것 같아요. 복잡하고 미묘한 질문에 애매하게 답하는 법이 없더군요. 망설임 없이 바로 예스, 노로 답하시고 논리도 아주 명확하더군요.
그래서 찰리 멍거 책을 찾아서 읽게 되었는데 마땅히 잘 읽히는 책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찰리 멍거 바이블>을 겟하게 되었죠^^ 그분의 어린 시절부터 올해 주총 연설까지 어찌 보면 그의 일대기를 다 다루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워런 버핏과 함께 주총에서 나눈 대화들이 곳곳에 나오는데 버핏께서 멍거님을 얼마나 존경하는지가 절절히 느껴지더군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멍거는 어린 시절부터 떡잎부터 달랐어요. 소년 시절 햄스터를 취미로 키웠다고 했는데 친구들과 매매도 했다는군요. 장사의 기술, 협상 기술이 보통이 아니었더군요. 자신의 햄스터 중 큰 녀석을 다른 친구의 햄스터 중 색깔이 희귀한 것과 교환하는 식으로 35마리까지 식구를 늘렸다네요^^
하버드를 나와서 변호사로 일하기 전에도 수학도 전공하고 기상학도 공부한 것을 보면 원래부터 지적 호기심이 뛰어났던 것 같아요. 머리도 물론 좋았겠지만.... 그런 그가 투자에서도 엄청난 실력을 발휘해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만큼 키우고 워런 버핏을 투자의 천재로 만들었으니 그것만도 대단하지만 그가 내뱉는 모든 말들은 어찌나 지혜로운지요!!
이 책에서 좋았던 것이 너무나 많지만, 다 말할 수는 없고 찰리 멍거의 표현이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한 것이 특히 좋았습니다. 과장도 없고 쓸데없는 말도 안 하고 그냥 팩트로 좌중을 압도하는 분이네요. 저는 거기서 진정한 겸손을 느꼈는데, 본인은 겸손해야지 라고 의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부분이 좋았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알 재능을 지닌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데, 그래서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늘 인식하고(하버드 출신에다 심지어 재산이 3조 원 넘는데 말이죠!!) 계속 공부하고 있기에 지금까지 청년처럼 순수한 영혼으로 사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10여 년 후 성인이 되는 자녀에게 책 한 권을 추천해야 한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본문에 나오는데, 저도 같은 심정입니다.
"돌아보면 돈을 더 많이 벌지 못한 것이나 더 유명해지지 못한 것은 후회되지 않습니다. 더 빨리 현명해지지 못해서 유감스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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