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의 산만함.








최근 출판된 학술적 역사서이든 200년 된 빅토리아 시대 소설이든, 종이책이 전자 기기로 옮겨져 인터넷과 연결될 때 이는웹 사이트와 같은 존재로 변한다. 단어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의 산만함으로 포장된다. 링크 등 디지털 기능들은 독자들을 이곳저곳으로 몰고 간다. 책은 존 업다이크 John Updike가 말한 날카로움을 잃고 인터넷의 방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해체된다.10 종이책의 선형성은 책이 독자들에게 권장하는 고요한 집중과 함께 파괴되었다. 킨들과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의 최신 기능은우리가 전자책을 선택할 가능성을 더 높여주긴 하지만 이를 통한읽기는 종이책을 읽는 방식과 매우 다를 것이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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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컴퓨터와 나

컴퓨터와 나의 관계도 저자와 비슷하다. 수시간 동안 긴 산문 속을 헤매고 다닐 수 있었던 저자보다는 못했어도 읽기의 중요성을 알고 읽으려고 했고 꾸준히 읽었던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완벽하게 이해되었다. 책을 읽다 어느 순간 폰을 들고 인테넷의 바다에서 흥미로운 가사를 찿아서 떠돌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느낄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누군가 또는 무엇인가가 어설픈 솜씨로 나의 뇌를 손본 것은 물론이고 신경 회로를 재배치하고 기억을 다시 프로그래밍한 것 같은 불편한 느낌에 시달렸다. 내가 이는 바에 따르면 나의 생각은 아직 끼거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이전 같지 않다. 이런 변화는 무언가를 읽을 때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나는 책이나 긴 기사에 쉽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의 사고력은 일부러 꼬아놓은 서사 구조나 논거의 변화 등을 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수 시간 동안 긴 산문 속을 헤매고 다닐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그러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한두 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안절부절못하고 문맥을 놓쳐버리고 곧 다른 할 일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나는 다루기 어려운 뇌를 잡아끌고 다시 글에 집중하려 애쓴다. 예전처럼 독서에 집중하는 행위는 어느새 투쟁이 되어버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것 같다. 10년이 넘도록 나는온라인에서 자료나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녔고, 어떤 때는 인터넷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자료를 추가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작가인 나에게 웹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과도 같았다. 도서관 정기 간행물실 서고에 처박혀 며칠을 보내야 가능했던 자료 수집은 이제 불과 몇 분이면 끝난다. 구글에 검색어를 몇 번 입력하고 하이퍼링크를 따라가면 내가 찾던 숨겨진 진실이나 명쾌한 코멘트를 찾을 수 있다.
- P25

〈뉴욕타임스>의 인기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Daid Brooks 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보 시대의 마법은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은 것을 알게 한 데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나는 정보 시대의 마법이란 더 적게 알아도 되도록 만든 것임을 깨달았다. 정보 시대는 우리로 하여금 외부적인 인식을 위한 하인, 즉 실리콘 메모리 시스템, 공동의 온라인 필터, 소비자 선호를 알아내는 알고리즘과 네트워크화된 지식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 하인들에게 짐을 지우고 우리 자신은 여기에서 해방시킨다.
으거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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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 1집 안의 더러운 것들을 닦아 없앨 때 쓰는 게 ‘걸레‘이고, 사회의 더러운 것들을 닦아 없앨 때 쓰는 게 ‘검찰‘입니다.
70년간 한 번도 빨지 않아 더러운 게 덕지덕지 묻은 걸레로 닦아봤자, 깨끗해지기는 커널 더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설레는 청소하시는 사람이 빨아줘야지 스스로 깨끗해지지 않습니다. 20191001. - P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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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정신미국과 한국의 검사법이 다를 뿐인데, 미국에서 다르다‘고 하면, 우리가 틀렸다고 주장하는 ‘한국인이 참 많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지금의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별로 뒤지지 않습니다. 저런 거지 같은 정신을 가진 자가많은 게 문제일 뿐. 20200315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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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구암산에 사는 아까시 나무의 말.
우리가 아카시아라고 부르는데 틀렸단다. 학명이 ‘프세우도아카시아‘인데 ‘아카시아와 비슷하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해를 받고 있는 나무란다.. 소나무를 못 살게 군다는 것. 거기다 일제가 고고한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죽이려고 전국에 심었다는 이야기가 오해를 더 키웠단다. 그래서 수난당하고 있단다.
아, 우리는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가! 편협하고 편견에 가득찬..
책속에서 아까시 나무는 절규한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시각을 통해 인간의 오해가 한 생명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뼈 아프게 실감할 수 있었다.˝
공감한다. 입이 없는 나무라고 왜 할 말이 없겠는가.
나무로부터 배우는 주말 아침에..



내가 누워서 보낸 지도 벌써 3년이 지났다. 장마철의 빠른 물살처럼 시간이 금세 흘렀다. 그새 깨달은 바가 많다. 서 있을 때만해도 눕는다는 건 곧 죽음을 의미했는데 아니었다. 누워서도 살 수 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보이지 않거나 모른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
생명력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것, 자연에 순응하면 생명과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 시각을 바꾸면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장애인은 장애인의 어려움을 잘 모른다. 그의 처지가 되어보지 않으면 그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나도 서 있을 때는 인간의 행동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누워서 보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인간은 나와 달리 움직이며 사는 존재다. 그들이 나를 밟고 다니는 것도 미워서만은 아닐 것이다. 바쁜 일상으로 지친 삶에 휴식을 주고 에너지를 얻기 위해 나를 넘어 산을 오르는 것이다.
나는 아직 살아 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땅에 닿은 줄기는썩어가고 있고, 뿌리는 말라가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의 톱에 잘려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게 두렵지는 않다. 이 모든 걸 숙명으로받아들이고, 쓰러진 후의 삶은 덤이라 여기며 살려고 한다. 어쩌면 삶은처음부터 덤이었는지도 모른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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