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간이 10억 톤의 곡물을 먹어 소비하는 동안 또 다른 10억 톤의 곡물이 동물의 먹이로 소비되고 있다. 그렇게 먹여서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1억 톤의 고기와3억 톤의 분뇨다. - P75
너무 역설적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가 끝난 우리나라도 미국과 비슷한 상황!?
능력주의적 오만은 승자들이 자기 성공을 지나치게 뻐기는 한편 그 버팀목이 된 우연과 타고난 행운은 잊어버리는 경향을 반영한다. 정상에 오른 사람은 자신의 운명에 대한 자격이 있는 것이고, 바닥에 있는사람 역시 그 운명을 겪을 만하다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기술관료적정치의 도덕적 자세이기도 하다.우리가 가진 몫이 운의 결과라고 생각하면 보다 겸손해지게 된다."신의 은총 또는 행운 덕분에 나는 성공할 수 있었어." 그러나 완벽한능력주의는 그런 감사의 마음을 제거한다. 또한 우리를 공동 운명체로 받아들이는 능력도 경감시킨다. 우리의 재능과 행운이 우연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할 때 생기는 연대감을 약화시킨다. 그리하여 능력은 일종의폭정 혹은 부정의한 통치를 조장하게 된다.굴욕의 정치아래쪽에서 올려다볼 때, 엘리트의 오만은 짜증나지 않을 수 없다.그 누구도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서고 싶지 않다. 그러나 능력주의 신앙은 그들이 입은 상처에 굴욕까지 보탠다. 자신의 곤경은 자신 탓이라는말, "하면 된다" 라는 말은 양날의 검이다. 한편으로는 자신감을 불어넣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모욕감을 준다. 승자에게 갈채하며 동시에 패자에게 조롱한다. 패자 스스로마저도 말이다. 일자리가 없거나 적자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나의 실패는 자업자득이다. 재능이 없고 노력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헤어나기 힘든 좌절감을 준다. - P53
미국보다 더 평등하고 사회적 이동성이 높은 나라에 사는유립인은 사회적상승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이며, 미국인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왜그럴까?두 경우 모두 믿음과 신념이 인식을 왜곡했다. 개인 책임을 우선시하는 미국인의 강력한 성향과 불평등을 용인하려는 태도가 ‘열심히 일하면 사회적 상승이 쉽다‘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개인의 노력이 갖는 힘에 대한 유럽인들의 의심은 불평등을 참아내기 힘들게 했으며, 그와 함께 사회적 상승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도록 했다. 이처럼 각자의 이상과 기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향을 생각하면, 능력주의적 약속이 얼마나 노동계급과 중산계급 유권자들의 사기를 꺾고 심지어 굴욕감까지 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언뜻 보면 당황스럽기도 하다. 장벽을 없애고 운동장의 기울기를 바로잡고 교육 기회를 더 넓혀 일부 특권층이 아닌 모두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는 데 누가 반대한단 말인가? 교육 균등화, 직업 훈련, 아동 돌봄 등등 자유주의자들과 진보파의 정책들로 혜택을 보는 노동계급과 중산층은 사회적 상승 담론에 이끌려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게 꼭 그렇지가 않다. 2016년 노동자들에 대한 세계화의가혹한 부작용이 가시화되자, 진보 엘리트들의 사회적 상승 담론은 더욱 엄격한 성격을 띠어갔다.불평등이 증대하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우리 운명의 책임자는 우리 자신이며 따라서 성공과 실패는 우리 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 P133
노후 준비의 걸림돌?
자녀를 버려야 모두가 산다.부모에게 목돈이 없어야 자녀도 다른 길을 찾는다. 자산을 현금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달마다 생활에 필요한 돈이 나오면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다. 자녀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큰돈을 줘버리고 빈곤선에서 허덕거리는 것보다 다달이 나오는 연금을 모아 생활비라도 보태주는 게 훨씬 낫다.노년기에 접어든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꿰뚫는 섬뜩한 농담이 있다. 자녀로 인해 노부모가 죽게 되는 세 가지 경우다. 재산이 있는 부모가 손 벌리는 자녀를 외면하면 자녀에게 맞아 죽는다. 찔끔찔끔 주다가는 시달려 죽는다. 그렇다고 다 내어주다가는 굶어 죽는다.‘곰곰이 생각해보면 단순한 농담에 그치지 않는다.유사한 사건이 현실에서 심심찮게 벌어진다. - P202
가장 인간적인 것들과 맞바꾼 기술-시계, 지도, 컴퓨터 등컴퓨터, 스키마 형성을 위한 뇌의 능력을 감소시키다.
정보시대의 마법 ☞ 더 적게 알아도 되도록 만든 것. 너무 역설적인 상황. 폰이 없으면 바보인 거?
<뉴욕타임스>의 인기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pard Brooks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보 시대의 마법은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은 것을 알게 한 데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나는 정보 시대의 마법이란 더 적게 알아도 되도록 만든 것임을 개달았다. 정보 시대는 우리로 하여금 외부적인 인식을 위한 하인, 즉 실리콘 메모리 시스템, 공동의 온라인 필터, 소비자 선호를 알아내는 알고리즘과 네트워크화된 지식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 하인들에게 짐을 지우고 우리 자신은 여기에서 해방시킨다. - P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