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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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실제로 아무것도 모른다. 언제나 놀라게 된다.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

_ 『어젯밤』「혜성」중

 

제임스 설터의 『가벼운 나날』을 읽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우연한 기회에 『어젯밤』을 보게 되었다. 10편의 서로 다른 짧은 이야기들이 한권에 들어있지만 미묘하게도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

 

10편 모두 배신과 욕망이 담겨 있다는 사실. 그 중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표제작「어젯밤」은 더욱 인상 깊다. 아픈 아내가 남편에게 안락사를 요구하고, 결국 남편은 아내의 뜻을 받아들여 그녀의 가는 길을 편안하게 해주었지만... 다음 날 아침 아내는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는 것. 물론 남편과 아내의 곁을 같이 지켜 주었던 다른 여인과의 관계는 이루 말할 것도 없이 '배신'이었다.

살아서 1층 계단으로 내려온 아내를 본 순간, 남편은 얼마나 놀랐을까.

 

자고 일어나면 우리는 많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어젯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놀라게 된다.

 

어떤 책에 나왔던 글귀처럼 지금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묻지 않고 단지 자기 뜻으로 헤아려서 반드시 이럴 것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당신이 안다고 생각했던, 믿는다고 확신했던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어쩌면 거짓일 수 있다는 사실. 이 불편한 진실이 우리를 끊임없이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정말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아니면 알면서도 거짓을 믿고 싶어 하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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