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 제1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보림 창작 그림책
권정민 글.그림 / 보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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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텔레비전 뉴스에서 야생동물들이 도심에 출현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책의 작가도 뉴스 속의 멧돼지를 보고 책을 구상했다고 한다. 야생에서 편안히 살던 동물들이 왜 인간 세상까지 내려왔을까?

 

  앞면지에는 굴삭기에 밀려날 듯 벼랑 끝에 몰린 멧돼지 가족이 보인다. 인간에 의해 평화가 깨져버린 멧돼지 가족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 한다. 뒷면지에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멧돼지의 다음 행보가 그려져 있다. 작가는 그림 한 장 한 장마다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 한가지씩을 그려놓았다.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패러디한 그림처럼 말이다.

도심에 나타난 멧돼지들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멧돼지가 왜 시내 한복판에 나타날 수 밖에 없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다. 이리저리 헤매다 지친 멧돼지 가족들의 선택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이다. 아파트에 멧돼지가 출현하며 사람들은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허둥지둥 도망가기 바쁘다. 이 모습은 우리가 멧돼지 가족에게 빼앗은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살 곳을 잃어가는 동물들이 도심에 침입하는 건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 때문이다. 책을 읽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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