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게 한 일 ㅣ 고래뱃속 창작동화 (작은 고래의 바다) 19
이영아 지음, 정유진 그림 / 고래뱃속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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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네게한일
#이영아 글
#정유진 그림
#고래뱃속

"엄마 아빠는 가을이가 우울증에 걸려 죽은 줄 안다
아니다
기을인 스스로 죽었다
아니 내가 죽었다"

마치 범죄를 자백하는 듯한 느낌의 충격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속표지가 인상적이다
가을이는 누굴까?
여자친구인 최가을에게 괴롭힘을 당한 지만이가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를 '최가을!'이라고 부르면서 걷어 차고 때리기 시작하면서 백두는 그렇게 가을이가 되었다
아홉 살 지만이에게 가을이는 때리면 맞아야 하는 화풀이 대상에 불과했다 🐕
그런데 가을이가 죽고 난 후, 지만이는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난 가을이를 똑 닮은 똘이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되고 '내가 네게 한 일'을 돌이켜보게 된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한다
과거의 지만이는 자신보다 약한 가을이를 괴롭혔지만 현재의 지만이는 화재로 인해 상처를 입고 주인과 헤어져 밥을 못 먹는 똘이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이로써 친구 가을이에서 지만이로 그리고 다시 백두(가을)로 이어졌던 폭력의 고리가 끊어지게 된다
내(지만)가 네(가을)게 한 일이 양심의 거울에 비춰지면서 내(지만)가 네(똘이)게 한 일로 바뀐 것이다
양심에 비추어 자신의 과거 행동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한 지민에게 박수를 보낸다
나의 양심이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낼 수 있는 용기를 만들고, 너와 내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아닐까?
가을아! 미안해!'라고 말하는 지만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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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왕이라고?
마르가리타 델 마조 지음, 로시오 마르티네즈 그림, 노영신 옮김 / dodo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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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색감으로 표현한 생명들이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누가 왕이라고?]라고 읽고 [네가 왕이라고?]라고 해석하게 된다
'우리는 과연 사람답게 살고 있나요?'라는 책 뒷표지의 질문이 묵직하다
1948년 제주의 소녀가, 1980년 광주의 소년이 현재의 우리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그림책 속 왕이 된 곰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왕이 되면 숲을 깔끔하고 단정하게 가꿀 거야
부러지거나 고장난 것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말이야"

이에 따라 한쪽 귀만 갖고 타어난 토끼, 가시가 듬성듬성 빠져 버린 고슴도치 할아버지, 청소를 너무 많이 한다고 투덜거린 부엉이 등은 곰의 숲에서 쫓겨 나고, 쓸모없어 보이는 풀과 덤불은 없어진다🐰🦔🦉
이 모습은 이동권 보장을 외치는 장애인, 노동조건 개선을 주장하는 파업 노동자 등과 겹쳐진다
자기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왕의 눈에는 나와 다른 이념이나 생각을 가진 이들은 처단해야 할 대상에 불과할 뿐이다
때문에 폭력과 차별이 질서로 둔갑한 것은 아닌지 늘 의심해보아야 한다는 편집자의 지적은 의미있다
곰이 세운 '질서'는 숲에 사는 생명과 자유를 억압하고,
모두의 숲이 곰의 숲으로 바뀌면서 결국 평범했던 숲은 파괴되고 황폐해진다

앞면지와 뒷면지를 비교해보면 곰이 왕이된 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동물들은 곰에 맞서 어떻게 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림책 끝부분에 있는 <우리는 모두 숲의 왕>의 그림을 보면 늑대, 토끼 뿐만 아니라 나비, 지네, 딸기, 꽃잎, 나무 혹 등도 볼 수 있다
숲의 주권은 모든 생물을 비롯한 자연에 있듯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사람답게 살기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에게는 곰과 같은 보스(왕)가 아닌 리더가 필요하다
보스는 '나'라고 말하며 사람들을 몰고 가지만, 리더는 '우리'라고 말하며 사람들을 이끌고 간다고 한다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리더가 필요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누가왕이라고 #마르가리타델마조 지음 #로시오마르티네즈 그림 #노영신 옮김 #dodo #dodo그림책 #민주주의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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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ㅣ 권정생 문학 그림책 8
권정생 지음, 김병하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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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김병하 그림
#권정생 글
#창비출판사

소는 🐂
코가 꿰인 채 잠자코 끌려가 주고, 아이가 고삐를 쥘 때면 아이의 뜻대로 움직여 준다
구정물 찌꺼기를 먹고 살아도 하늘에 눈을 둔다
그리고...
좀 더 정성껏 좀 더 부지런히 일하고 싶었던 것은 주인이 원하는 것이라기보다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동물은 감정을 느낀다
세번의 주인이 바뀌는 동안 소가 느꼈을 고통, 슬픔, 기쁨, 아픔 듬을 넘어서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묵묵히 주어진 일을 하며, 마침내 마지막 길을 떠나는 소의 삶을 보는 내내 노동, 희생, 운명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정겹지만 애틋한 마음으로 그려낸 아름다운 황토색 소는 글과 그림 속으로 단번에 몰입하게 만든다
책의 끝부분 쯤에서 클로즈업된 소의 반쪽 얼굴과 페이지를 넘기자 보이는 소의 나머지 반쪽 얼굴을 보는 순간,
울컥했다
그리고 소처럼 우직하게 일하며 살았던 우리 부모들이, 넷프릭스 드라마 속 '관식'과 '애순'이 슬그머니 떠올랐다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어 시각적 공감을 자아내는 명장면이다

소를 가축이 아닌 가족처럼 여겼던 우리 민족의 정서에 대해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다
믿음직하고 우직한 소처럼 사는게 미련하게 느껴지는 요즘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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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그림책 #삶 #인생 #그림책서평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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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ㅣ 라임 그림 동화 43
로라 놀스 지음, 제니 웨버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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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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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헌 옮김
#라임

어릴때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았던 기억이 떠오르는 그림책이에요
앞뜰에 목련나무 묘목을 심은 후 나무에 잎이 무성해지자 나무에서 새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리고 몇년이 지난 후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로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시끄럽게만 느껴졌던 새들이 나무로 찾아 오기까지 나무는 소리없이 자라고 있었던거죠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과 시선으로 바라 본 글과 그림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책이에요
날아 온 씨앗이 흙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요 🌱
그리고 점점 자라요🌿
나무가 자라면서 여러 곤충들과 새 그리고 동물들이 모여요🐜🐞🐦🐿
개미부터 시작해서 어떤 동물들이 모이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나무와 나무의 뿌리 그리고 땅 위와 땅 속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눈여겨서 살펴보면 좋아요
나무가 품고 있는 생명들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게 더 많겠죠🌳
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라 다양한 생명들을 품고 있는 놀라운 세상 그 자체인거에요
나무 주변에 살고 있는 생명들을 하나 하나 아이와 찾아 보면서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요
그림책의 펼침 그림 속 나무도 아름답지만 표지를 펼쳤을 때의 나무도 너무 아름다워요
나무가 품고 있는 또 다른 놀라운 세상이 펼쳐져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음에 이어질 말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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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단풍나무 #생명 #생명력 #그림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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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사라진 아침 ㅣ 온그림책 23
제롬 뒤부아 지음, 로리 아귀스티 그림, 장한라 옮김 / 봄볕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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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사라진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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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선택지와 지시를 따라 페이지를 넘나들며 잊어버린 색을 되찾는 독자 참여형 그림책으로 나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매번 다르게 전개되요
표지의 화살표가 독자의 선택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그림책이에요
나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 전진하기도 하고 뒤로 돌아가기도 하면서 그림책의 이야기가 완성되듯이 각자의 인생 이야기도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이기 때문이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들을 하는 것은 '나'라는 것이죠

어느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색이 사라졌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마치 흑백TV를 보는 느낌으로 무척이나 답답할듯 해요
사라진 색을 찾기 위한 주인공 여자아이의 모험이 시작되는데 자신의 기억을 만나면서 색이 하나씩 돌아오기 시작해요
사람의 뇌는 형태나 텍스트보다 색상을 먼저 받아 들인다고 해요
'색'이 시각적 정보 중에서 가장 오래 남는거죠
결국 기억은 한 장의 장면으로, 그 장면 속의 색으로 기억되는 거죠

내가 살면서 잊어버린 색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살아야 색을 잊어버리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흑백 인생이 아닌 컬러풀한 인생을 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림책의 마지막에 있는 주사위 게임을 하면서 각자 자신이 선택한 이야기를 비교해보면 더 재미있겠죠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독자참여형그림책 #기억 #모험 #상상력 #이야기만들기 #초그평 #서평 #초그평서평단 #그림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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