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왕이라고?
마르가리타 델 마조 지음, 로시오 마르티네즈 그림, 노영신 옮김 / dodo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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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색감으로 표현한 생명들이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누가 왕이라고?]라고 읽고 [네가 왕이라고?]라고 해석하게 된다
'우리는 과연 사람답게 살고 있나요?'라는 책 뒷표지의 질문이 묵직하다
1948년 제주의 소녀가, 1980년 광주의 소년이 현재의 우리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그림책 속 왕이 된 곰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왕이 되면 숲을 깔끔하고 단정하게 가꿀 거야
부러지거나 고장난 것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말이야"

이에 따라 한쪽 귀만 갖고 타어난 토끼, 가시가 듬성듬성 빠져 버린 고슴도치 할아버지, 청소를 너무 많이 한다고 투덜거린 부엉이 등은 곰의 숲에서 쫓겨 나고, 쓸모없어 보이는 풀과 덤불은 없어진다🐰🦔🦉
이 모습은 이동권 보장을 외치는 장애인, 노동조건 개선을 주장하는 파업 노동자 등과 겹쳐진다
자기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왕의 눈에는 나와 다른 이념이나 생각을 가진 이들은 처단해야 할 대상에 불과할 뿐이다
때문에 폭력과 차별이 질서로 둔갑한 것은 아닌지 늘 의심해보아야 한다는 편집자의 지적은 의미있다
곰이 세운 '질서'는 숲에 사는 생명과 자유를 억압하고,
모두의 숲이 곰의 숲으로 바뀌면서 결국 평범했던 숲은 파괴되고 황폐해진다

앞면지와 뒷면지를 비교해보면 곰이 왕이된 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동물들은 곰에 맞서 어떻게 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림책 끝부분에 있는 <우리는 모두 숲의 왕>의 그림을 보면 늑대, 토끼 뿐만 아니라 나비, 지네, 딸기, 꽃잎, 나무 혹 등도 볼 수 있다
숲의 주권은 모든 생물을 비롯한 자연에 있듯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사람답게 살기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에게는 곰과 같은 보스(왕)가 아닌 리더가 필요하다
보스는 '나'라고 말하며 사람들을 몰고 가지만, 리더는 '우리'라고 말하며 사람들을 이끌고 간다고 한다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리더가 필요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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