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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별을 보낸다 - 시와 천문학의 만남 | 별 명시 74선
이광식 지음 / 북사피엔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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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별을 바라보았다.


항해를 위해 별을 읽었고, 계절을 헤아리기 위해 별을 관찰했으며, 때로는 닿을 수 없는 사람과 삶을 별에 비유했다.


[너에게 별을 보낸다]는 그 오랜 시선을 문학과 천문학이라는 두 갈래로 따라가는 책이다.


한쪽에는 시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과학이 있다.


언뜻 서로 멀리 떨어진 분야처럼 보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두 영역이 같은 질문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은 별이 어떤 존재인지 설명하고, 시는 인간이 그 별을 보며 무엇을 느꼈는지 기록한다.


별이 만들어지고 소멸하는 과정, 은하와 행성의 움직임을 읽은 뒤 다시 시를 만나면 문장의 의미도 조금 달라진다.


밤하늘의 점 하나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견디며 빛을 보내온 천체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인간의 크기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거대한 우주에서 우리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작은 존재다.


그런 만큼 우리가 겪는 괴로운 일도 금세 흔적도 남지 않을 일이고,

그 작은 존재들이 사랑하고 기억하며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준다는 사실은 오히려 더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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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충만함
Martius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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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충만함]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조금 경계했다. 요즘은 혼자 있는 시간을 긍정하는 말들이 많아졌지만, 때로는 그 말이 사람을 더 안으로 숨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지쳤다는 이유로 모든 관계를 끊고, 상처받기 싫다는 이유로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가 편하다는 말 뒤에 숨어버리는 것. 나 역시 그런 상태에 가까웠던 시기가 있었다. 연락을 미루고, 약속을 피하고,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 자체를 귀찮아했다. 처음엔 회복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고립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걱정이 앞섰다. 혼자 있는 시간을 충만하다고 말하는 일이 혹시 사람을 더 히키코모리처럼 만들지는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은, 이 책이 말하는 혼자는 관계를 버리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오히려 좋은 관계를 위해 먼저 나와 잘 지내는 법에 가깝다. 타인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감정을 조절하고, 나를 소진시키는 소음에서 잠시 떨어지는 시간. 그건 도피라기보다 다시 사람들 사이로 돌아가기 위한 정비에 가까웠다.


[혼자라는 충만함]은 혼자를 미화하지 않는다. 혼자만의 세계에 갇히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다만 누군가와 함께 있기 위해서라도, 먼저 혼자 있을 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읽고 나니 혼자 있는 시간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피하는 시간이 아니라 회복하는 시간. 사람을 멀리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다시 덜 흔들리며 사람을 만나기 위한 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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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시를 쓴다 (큰글자책) - 하루 15분, 나를 만나는 순간
안지민 엮음, 이영라 기획 / 리아앤제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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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딸에게 '나는, 오늘 시를 쓴다'를 선물받았을 때, 조금 울컥했다. 특별히 힘들다고 말한 적은 없었는데, 내 마음이 조금 지쳐 있다는 걸 누군가는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책 한 권을 받은 것뿐인데, “잠깐은 너 자신을 챙겨도 된다”는 말을 들은 기분이었다.


 처음에는 시를 따라 쓴다는 일이 낯설었다. 매일 손으로 쓰는 것은 장보기 목록이나 아이들 챙길 메모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시 한 편을 펼쳐놓고 한 글자씩 적다 보니, 이상하게 마음이 조용해졌다. 급하게 끝내야 할 일도 아니고, 잘 써야 하는 글도 아니어서 더 편했다.


 필사를 하다 보면 문장이 내 속도에 맞춰 천천히 들어왔다. 그냥 읽었으면 지나쳤을 말들이 손끝을 거 치면서 오래 머물렀다. 어떤 문장은 예전의 나를 떠올리게 했고, 어떤 문장은 지금의 나를 다독여주는 것 같았다. 집안일과 가족들 일로 하루가 꽉 차 있을 때는 내 감정을 돌아볼 틈이 없었는데, 이 책을 쓰는 시간만큼은 잠시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큰 위로를 기대하고 펼친 책은 아니었다. 그런데 쓰다 보니 마음 한쪽이 조금 가벼워졌다.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이었지만, 필사를 하는 동안에는 내가 나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처럼 느껴졌다. 바쁜 일상 속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고 싶은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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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혁명 - 인공지능, 소재, 로봇이 이끄는
양현상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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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혁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앞으로의 경쟁이 단순히 “AI를 잘 쓰느냐”의 문제로 끝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AI 이야기가 나오고, 취업 준비를 하는 입장에서도 AI 활용 능력은 거의 기본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이 책은 AI만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좁은지 보여준다.


저자는 미래 산업의 핵심을 AI, 소재, 로봇의 결합에서 찾는다. AI가 판단하고 설계하더라도, 그것을 현실에서 움직이게 하는 로봇이 필요하고, 그 로봇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가볍고 강한 소재다. 결국 하나의 기술만으로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기술과 기술이 연결될 때 비로소 산업의 구조가 바뀐다.


이 점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꽤 현실적인 메시지로 다가온다. 이제는 특정 자격증 하나, 전공 하나, 기술 하나만으로 오래 버티기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지식이 다른 분야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능력이다.


'융합혁명'은 기술 전망서처럼 보이지만, 읽다 보면 결국 개인의 생존 전략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앞으로 어떤 직무가 사라질지 불안해하기보다, 어떤 기술들이 연결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인간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먼저 생각하게 만든다. 미래가 막연히 두려운 사람이라면, 적어도 무엇을 봐야 할지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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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맞고 틀린 것보다 소중한 것 - ‘나만 맞다’는 착각을 깨는 생각의 전환
김병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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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맞고 틀린 것보다 소중한 것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누군가와의 논쟁에서 이겼던 순간들이었다.나는 분명 맞는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논리도 있었고, 근거도 있었고, 상대가 반박하지 못할 만큼의 확신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이후의 관계는 조금씩 멀어졌다.이 책은 그 이유를 묻는다. 우리가 정말 진실을 말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내가 옳다는 감각에 취해 상대를 밀어내고 있었는지 말이다. 저자는 확신이 때로 진리의 증거가 아니라 불안을 감추기 위해 뇌가 만들어낸 방어 기제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문장은 꽤 불편했다. 나는 진실을 위해 싸웠다고 믿었지만, 어쩌면 나 자신이 무너지는 게 두려워 상대를 이기려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이 책이 좋았던 점은 무조건 양보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옳고 그름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다만 옳음을 말하는 방식이 관계를 파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맞는 말도 칼처럼 사용되면 상처가 된다. 선의도 강요가 되면 폭력이 된다.내가 맞고 틀린 것보다 소중한 것은 관계에서 늘 정답을 말하려 했던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사람은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관계는 승패로 남지 않는다. 결국 오래 남는 것은 내가 맞았다는 사실보다, 그 말을 어떻게 전했는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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