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옥동굴과 아이 즐거운 그림책 여행 18
김경구 지음, 신소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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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어린이날에 아이와 함께 활옥동굴을 다녀왔다활옥동굴은 비록 작년에 처음 알게 된 곳이지만 많은 체험과 볼거리가 있어서 즐거움이 가득했던 곳이다이번에 활옥동굴이 그림책으로 나와서 작년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와 함께 기분 좋은 독서시간을 갖게 되었다.

  활옥동굴은 활석을 활발히 생산하던 광산인데 사회적인 변화와 시대에 흐름에 그 자취를 감추게 된 동굴이다경험은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했던가활옥동굴에 직접 다녀온 아이는 그곳의 기억을 떠올리며 여기 가면 뭐가 있고 뭐가 있고 이야기하기 바쁘다책의 후면에는 현재의 활옥동굴의 모습이 나오는데 마침 스마트폰에 있던 사진을 꺼내서 같이 보여주니 아이는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는 것만 같았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터전으로 살아왔던 활옥동굴 이야기는 폐광이라는 쓸쓸함으로 마무리되지만 새롭게 변신한 지금의 활옥동굴은 아버지에게 지난 삶에 대한 회상이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까지 불러오게 한다폐광의 역사는 과거에 지나지 않지만 지금의 활옥동굴은 현재와 맞물려 멋진 관광지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최대 규모의 광산으로서의 전성기를 맞았던 활옥동굴은 근사한 관광지로 바뀐 지금도 여전하다.

아이와 함께 체험했던 활옥동굴을 책으로 만나보니 배움이 더 크고 추억까지 맞물려 자꾸만 생각나게 한다다시 가보고 싶은 그 곳활옥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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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변신 씨앗 책과 노는 어린이 8
조규영 지음, 윤태규 그림 / 맘에드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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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된 지 두 달이 되어 간다초등학교 1학년이 된 둘째가 학교에 잘 적응은 했는지 교우관계는 어떤지 궁금한 시점에 마침 학생상담이라는 통로가 있어서 그동안 궁금했던 아이의 전반적인 생활 모습을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특히다른 동네에서 미취학 시절을 보내 동네 친구가 한 명도 없던 둘째가 학교에서 새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그 와중에 만나게 된 이 책은 9살 은찬이가 친구를 사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로 친구를 사귀기 힘든 아이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심어주어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변신 씨앗을 얻게 된 은찬이는 세가지 바람으로 원하는 친구를 사귀게 해달라고 소원한다축구를 잘하는 진호인기 많은 하진이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은찬이지만 작은 실수로 그들에게 실망을 하게 되고 진짜 친구를 만들어 달라고 마지막 소원을 말하려 하지만 실패한다덕분에 은찬이는 강아지로 변신을 한다강아지도 변신한 은찬이는 우연한 기회로 그동안 엄마의 비교 대상이었던 도현이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도현에게 친구의 손길을 내민다그 둘은 서로의 공감대가 같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둘은 친하게 지내기로 한다.

 

친구가 되려면 내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가야 한다선입견을 갖게 되면 장벽이 생겨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다서로의 마음이 전달될 때 진짜 친구가 될 수 있다은찬이는 비록 강아지로 변해서 친구의 속마음을 알았지만 우리는 이 책만 읽고도 친구와 사귀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 걱정은 NO!.

오늘도 많은 친구들이 기다릴 놀이터로 뛰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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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아무 데
진 윌리스 지음, 아나스타샤 수보로바 그림, 김은정 옮김 / 사파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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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디로 놀러갈까라고 누군가 물으면 열에 다섯은 대답할 것만 같은 아무데. 미지의 공간인 아무데란 단어가 이렇게 가슴 뛰는 장소일 줄이야. 이 그림책을 읽기 전까지 아무 생각없던 단어였는데 이 그림책을 읽고 난 후에는 아무데라는 곳이 편안하고 안락하면서 나만 아는 은밀하고 사적인 공간이 된다는 느낌에 앞으로 아무데라는 단어를 만날 때마다 우리는 설렘으로 가득찰 것이다.

 

오스카는 엄마의 잔소리 같은 질문을 들을 때마다 자신만의 아지트인 아무데로 향한다. 그곳엔 피곤하게 질문하는 사람도 귀찮게 하는 사람도 없는 오스카의 지상낙원이다. 오스카는 이곳에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다. 이곳에서 놀 때 오스카는 최고로 행복하다.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지만 해가 지고 사위에 어둠이 깔리면 항상 집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집이 그리워질 때 엄마의 잔소리도 그리워진다. 오스카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한 오스카에게 다시금 엄마의 질문이 쏟아지지만 아이는 이제 그 질문에도 웃을 수 있다. 아이는 이미 집에 와있고 자기만의 아무데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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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모 마음틴틴 14
백승남 지음 / 마음이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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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책을 고를 때 보통 작가의 말이나 서평 등을 훑어보고 선정하는 편인데 이번 책은 사전정보 전혀 없이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모티브는 동성애이다. 하지만 보통의 동성애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자아를 찾아가는 나를 발견하는 과정의 한 조각에 지나지 않을뿐더러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과 방선의 처지가 또 다른 차이점이다. 내가 방선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지만 중1 딸 아이는 당시의 모든 시대 사정을 고려한다 할지라도 동성간의 사랑만큼은 절대 허락할 수 없다는 견해를 강하게 드러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생각의 정도와 사고의 차이에 따라 귀결이 이토록 다른데 인간의 삶에서 맞다 틀리다의 정답은 역시나 없다는 결론이다.

 

여기 등장인물 중에 가장 애달픈 사람은 신염이다. 신염은 부패관료인 아버지에 맞서는 강인함을 보여주면서도 그의 마음엔 오로지 연모하는 여인 혜빙 뿐이다. 책에 푹 빠져 읽다보니 신염의 가슴 아픈 사랑에 내 마음까지 아려왔다. 비록 그의 사랑에 찬란은 없지만 나의 응원을 담뿍 보내는 바 이다.

 

삶은 타인과의 만남에서 시작되고 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의 다양성과 존엄성을 배우며 이 책에서는 시대적인 배경과 상황도 함께 배운다.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자아를 실현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보게끔 해주는 책으로 몰입도 있게 전개되어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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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후루룩 북멘토 그림책 12
희봄 지음, 김유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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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낭만적인 바다, 누군가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삶의 터전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너무 멋진 그림책이다.

 

이른 새벽 고기잡이 배 일터로 향하는 엄마와 아빠는 바다축제에 초대를 받았다. 초대를 받았다는 표현이 꽤나 맘에 들어 이때부터 나의 동공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파도 위의 물살은 사이다 폭죽이 되고, 갈매기도 축제를 즐기러 오고 바닷가에 널린 가락국수도 장단에 맞춰 축제를 맞이한다. 바다의 모든 것들을 축제에 비유했는데 그림책에 이렇게 멋진 표현을 뿜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재미고 사랑스럽다.

 

바다에서 일하고 돌아온 소중한 가족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이고 사랑이 넘친다. 바다의 아름다운 자태와 매력적인 풍경이 바다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를 더욱더 활기차고 실감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이 멋진 그림책을 읽으며 바다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에게 나도 모르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아이들에게 풍부한 표현과 상상을 맛볼 수 있게 해준 바다를 후루룩 그림책을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추천하는 바이다.

 

땀 흘린 뒤에 먹는 꿀맛을 알기에 언젠가는 꼭 한번 맛보고 싶은 바다 국수가 자꾸 생각난다. 정말 해보고 싶은 면치기!!! 바다를 후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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