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모 마음틴틴 14
백승남 지음 / 마음이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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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책을 고를 때 보통 작가의 말이나 서평 등을 훑어보고 선정하는 편인데 이번 책은 사전정보 전혀 없이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모티브는 동성애이다. 하지만 보통의 동성애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자아를 찾아가는 나를 발견하는 과정의 한 조각에 지나지 않을뿐더러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과 방선의 처지가 또 다른 차이점이다. 내가 방선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지만 중1 딸 아이는 당시의 모든 시대 사정을 고려한다 할지라도 동성간의 사랑만큼은 절대 허락할 수 없다는 견해를 강하게 드러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생각의 정도와 사고의 차이에 따라 귀결이 이토록 다른데 인간의 삶에서 맞다 틀리다의 정답은 역시나 없다는 결론이다.

 

여기 등장인물 중에 가장 애달픈 사람은 신염이다. 신염은 부패관료인 아버지에 맞서는 강인함을 보여주면서도 그의 마음엔 오로지 연모하는 여인 혜빙 뿐이다. 책에 푹 빠져 읽다보니 신염의 가슴 아픈 사랑에 내 마음까지 아려왔다. 비록 그의 사랑에 찬란은 없지만 나의 응원을 담뿍 보내는 바 이다.

 

삶은 타인과의 만남에서 시작되고 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의 다양성과 존엄성을 배우며 이 책에서는 시대적인 배경과 상황도 함께 배운다.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자아를 실현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보게끔 해주는 책으로 몰입도 있게 전개되어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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