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문화와 역사탐방의 시간

미션! 황금 카드를 모아라! - 남북한 공통 문화 대탐험
이향안.신연호 지음, 신슬기 그림 / 시공주니어 / 2020년 7월

우리나라가 휴전중이라는 걸 알고 있는 아이들이 과연 있기는 할까 싶을 만큼 평소에는 아이들이 쉽게 북한에 대한 언어나 문화, 역사를 배울 기회가 없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남북한의 문화와 역사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된 뜻 깊은 독서의 시간이었다.

웅이는 남북한 등반대회에 미당첨되고 혹시나 싶어 집에 가서 다시 컴퓨터로 재확인을 하게 된다. 우연히 팝업창 속 수수께끼 같은 게임에서 시작하게 되고 웅이는 과연 이 게임을 잘 끝낼 수 있을까?
 남한의 웅이와 북한의 송주가 만나 미션을 완성해가는 남북한 공통 문화 탐험 이야기이다. 그 주어진 미션에는 한반도의 지형과 음식, 명절이나 언어에 대한 이야기들이 수수께끼로 나오는데 아동 독자들에게는 새롭고 낯선 단어들일 수 있지만 이 또한 배움의 과정이라 이 책 아니면 또 어디서 이런 단어들을 읽을 수 있겠나 싶었다.

이 책은 책을 읽는대서 그치지 않고 책 속 주인공이 된 것 마냥 문제 해결의 강한 의지를 보이게 되는 마력을 가진 도서이다. 책의 후반에는 할아버지가 알려주는 남북한의 이모저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식 전달 페이지 치고는 할아버지가 읽어주는 형식의 문체 탓인지 동화책만 보던 아이도 이게 동화인지 백과사전인지도 모른 채 쭉쭉 읽어 내려간다. 비무장지대나 백두대간에 대한 내용도 언급되어 있어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마치 초등사회수업을 듣고 온 느낌이다.

우리나라가 분단국가가 아니었으면 생겨나지도 않았을 언어 장벽과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들.

이 책을 통해 역사 속에서 한 번 더 되짚고 들여다보며 북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아이와 함께 해보았다.
마지막 페이지 속 김정은과 문 대통령의 판문점 사진 한 장이 인상 깊다.

가슴 뜨거운 독립운동 이야기

맞바꾼 회중시계 - 김구와 윤봉길의 독립운동 이야기 ㅣ 토토 역사 속의 만남
김남중 지음, 이강훈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 / 토토북 / 2020년 8월

김구와 윤봉길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그린 역사 동화 맞바꾼 회중시계

맞바꾼 회중시계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 만남부터 그들이 생을 마칠 때까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보통의 위인전은 백과사전처럼 사실을 토대로 설명 위주의 책인 반면 맞바꾼 회중시계는 일흔넷의 김구 선생이 윤봉길의 묘에서 우연히 어떤 소년을 만나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전개가 되는데 스토리가 있는 책이다 보니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흥미롭게 읽어내려 간다. 어려운 단어들이 종종 나오는데 하단에 단어의 뜻이 표기되어 있어 오히려 단어의 확장까지 기대할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 삽화로 그려진 윤봉길 의사는 왜 이리 실사와 비슷한 것인지... 도시락 폭탄을 들고 있는 윤봉길은 누가 봐도 윤봉길이다. 그림인데도 눈물이 날 뻔했다. 윤봉길 의사의 수첩에 채워진 글들도 내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의 독립운동 이야기는 용기 있고 강렬하며 뜨거웠지만 그들의 희생과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은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들의 이뤄낸 업적과 고통을 알기에 책을 읽는 내내 어른인 나도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내 나라도 나도 없었을 테지. 그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지금 이리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 생각하니 그들의 독립정신은 절대 잊어서는 아니 된다고 아이와 다짐을 해 본다. 책 말미에는 마치 당시 신문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의 오래된 사진과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어 독립운동의 역사기록을 훑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위인전이 꼭 전집일 필요가 있나. 이렇게 가슴이 찡한 위인전 한 권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