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마음이 머무는
아사다 지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일단 표재가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온기-마음이 머무는....

나는 영화 철도원을 보지 않았지만, 꽤 유명하다고 하니 꼭 영화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은 그의 신작이 아니라, 지금까지 그가 쓴 소설과 수필, 대담집 중에서 '인간의 인연'에 관한 부분을 뽑아서 정리한 책인데 아직 한국에 정식 출판되지 않은 소설과 수피, 대담집에서 발췌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생,신뢰,스승,사랑,감사,충,부모와 자식> 이렇게 총 7가지 토픽으로 나뉘어 부분부분을 보여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인생파트가 가장 나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p.24

타인에게 상담을 구해 봤자 소용없다.

고뇌에 빠졌을때 타인에게 상담을 구해 봤자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마음이 편해질지는 몰라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요컨데 자신의 고뇌는 언제까지나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애초에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생각 자체가 잘못입니다.

-모든 인생에 관하여(대담집)

 

p.26

특별한 고생

이 세상은 있잖아, 행복의 형태는 다 비슷비슷하지만 불행의 형태는 전부 제각각이야

다들 특별한 고생을 하고 있어. 가난한 사람도,부유한 사람도 말이지

그러니까 너만 특별한 사람인 건 아니야

만약 네가 특별한 고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그렇게 믿고 있는 너 자신이 불행한 거야.

 

p.32

인생은 운.불운이 아니다

인생은 운.불운이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행복이냐 불행이냐겠지요

안 그렇소. 가오루 씨? 당신이라면 알겠지. 그래, 행운이네 불운이네 하는 건 힘이 부족한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야. 그래서 사람은 힘을 내고 싶지 않을때도 그렇게 말하지, 하나부터 열까지 운의 탓으로 돌리면 사람은 짐승과 다름없는데 말이야.

-무테키장 야화(소설)

 

그밖에도 발췌하고 싶은 페이지들이 너무 많다

말그대로 읽고나는 무언가가 가슴속에 멍-- 하고 남아있는데 그게 온게로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아사다 지로에 대해 몰라도 읽을 수 있지만 알면 더 재미있게 읽은수 있을 것 같다.

에세이도 아니고 대담집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고생을 많이 한 작가의 인생에 대한 충고들이 나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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