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나오는 자본주의를 늪으로 비교하고 그 늪에 빠져 숨만 쉬고 있는 한국인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성장이라 불렀지만 그건 끝없이 확대 재생산된 욕망의 배설물 ..
머 이런글귀 였던 것 같은데..

그렇지만 천예린이 나오고 주인공과 주인공 아들의 시선으로 작가가 말을 시작하자
나는 명절 시골 방에 오직 한두개의 채널만 나오는 티비만 있는 방에 지루하게 갇힌 기분이 들었다.
희미하게 벽에서 나는 노인냄새..

남대문에서 옷장사를 하고 평생 성장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았던 두 남자가 하는 이야기치고 너무 현학적이고 너무 사색적이다.
캐릭터의 부재라고나 할까?
불륜이야기로만 읽기도 지루하다ㅠㅠ

위대한 소설은 새가 지저귀고 복사꽃이 날리는 것만큼 자연스런 감동으로 삶을 비집고 들어와야 한다는 내 개똥 철학을 무시하고 독자로서의 내 개인적 역량이 부족함 때문일거라고 자학해본다.

달리듯이 읽었으나 결국 소설의 결말처럼 텅빔 만이 남았다.
이것이 시간의 주름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는 장치라면 기가막힌 소설일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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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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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1인칭이 아닌데도 주인공이 말하는 듯하다.
작가의 문체에서도 순박하고 인간적인 주인공의 향기가 배어있다.
시대상과 문체,작가의 의도 어느것하나 무리없이 설탕 탄 막걸리처럼 부드럽게 섞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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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세계사 창비청소년문고 5
이영숙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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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읽어도 재미있을 책이다.
식탁에 올라오는 감자나 바나나 등을 통해 아프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세계역사를 편안하고 다정한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이런종류의 문체로 쓰여진 ‘정민선생님의 한시이야기‘까지 둘 다 반한 걸 보니 아무래도 내 취향인가보다.
시대별로 쓰여진 딱딱한 세계사보다 재미있고 역사 공부해보고 싶다는 궁금증 불러 일으키키 딱 좋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같이 읽어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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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진경문고 5
정민 지음 / 보림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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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아름답다는 걸.
동양이 추구하는 멋이 이렇게 다테일하고 세련되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배운다.
아이들을 위해 지은 책이나 성인이 읽기에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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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가 좀 더 개연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육식을 강요하며 주인공의 뺨을 날리는
인상적인 장면에서 우리는 항상 그 가해자의 편이 아니었던가 뒤돌아보긴 했지만 전반적으론 그다지 감동은 없었다.
채식주의자인 동생.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살겠다는 주인공의 채식주의자로의 항거는 형부와의 불륜을 일으키고 정신병을 악화시킨다.
사실 채식주의자인 동생보다 언니가 더 채식주의자 같다.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 한 건 지 난 잘 모르겠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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