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나오는 자본주의를 늪으로 비교하고 그 늪에 빠져 숨만 쉬고 있는 한국인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성장이라 불렀지만 그건 끝없이 확대 재생산된 욕망의 배설물 ..
머 이런글귀 였던 것 같은데..
그렇지만 천예린이 나오고 주인공과 주인공 아들의 시선으로 작가가 말을 시작하자
나는 명절 시골 방에 오직 한두개의 채널만 나오는 티비만 있는 방에 지루하게 갇힌 기분이 들었다.
희미하게 벽에서 나는 노인냄새..
남대문에서 옷장사를 하고 평생 성장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았던 두 남자가 하는 이야기치고 너무 현학적이고 너무 사색적이다.
캐릭터의 부재라고나 할까?
불륜이야기로만 읽기도 지루하다ㅠㅠ
위대한 소설은 새가 지저귀고 복사꽃이 날리는 것만큼 자연스런 감동으로 삶을 비집고 들어와야 한다는 내 개똥 철학을 무시하고 독자로서의 내 개인적 역량이 부족함 때문일거라고 자학해본다.
달리듯이 읽었으나 결국 소설의 결말처럼 텅빔 만이 남았다.
이것이 시간의 주름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는 장치라면 기가막힌 소설일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