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6일. 감사일기오늘도 또 하루를 무사히 마치게 된 거 정말로 감사합니다....언제나 어디에서나 내가 살아있음에 또다시감사드립니다.백수생활이란 것이 이런 것일까?홀가분하면서 나만의 여유로움이 늘 가시방석같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갘ㅋ
수현은 이 제도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값비싼 죽음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그렇게 그는법망 바깥의 브로커가 되기에 이르렀다. 돈이 부족해도, 신원이 불확실해도 안락하게, 고통 없이 잠자듯 죽을 수 있는 권리, 수현은 그것을 제공한다고 했다.-부정하진 않을게. 물론 이건 명백한 불법이야. 불법 선택사 시장에 정말 돈만 밝히는 사기꾼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고.수현이 말했다.
-어휴, 지겨운 것들. 다 죽어버리지.k엘리야의 모습이 문밖으로 사라진 뒤에도 나는 환영을 보듯 멈춰 서 있었다. 폭발이 있기 직전 욕설을 내뱉던 할머니가절규하듯 외치던 말이 생생하게 뇌리를 울렸다. 너희 때문이야. 너희가 모든 걸 빼앗아갔어!기엘리야의 말과 그 할머니의 말이 서로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둘은 나이도 가치관도 다르지만, 둘의머리를 채운 본질은 결국 같은 게 아닐까. 혐오와 증오와 그 어떤 것으로도 깨거나 부술 수 없는 단단한 장벽 같은 것에는
•소중한 사람을 돕는 유일한 방법이, 그의 죽음을 계획하고 죽음의 가격을 흥정하는 것이라니.죽음의 값을 깎으려는 내 머릿속의 계산기가 역겹다. 모든이게 모순처럼 느껴진다.
갈 거야.떠날 거야.해볼래.그러고 싶어.무슨 일이 됐든 어떤 일이 닥치든,새로운 무늬로 내 삶을 채워 넣을 거야.난 젊으니까, 젊디젊으니까.오늘에 두 발을 디딘 채로 내일보다 젊으니까.
‘미래는 언제나 상상을 뛰어넘고눈 깜짝할 사이에 현재를 점령한다.‘
나는 단편 <아리아드네 정원>에 씨 뿌려놓았던 몇 가지 문제의식을 확장해 2024년 1월에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의 아이들이 맞이할 미래에는 노인 계층이 된 X세대와, 중년을 넘어 노년을 바라볼 밀레니얼 세대가 함께 살아갈 것이다. 세대를 넘어 젊은 사람들과 나이 든 사람들이 함께 읽고 질문할 수 있는 이야기,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비추는 이야기를 쓰는 게 나의 목표였다.
뭐든지 계속 쓰면 언젠가는 사라지는 게 엄연한 법칙이다. 매일 바르는 양이늘어난 것도 아니고 얼굴이 특별히 커진 것도 아닌데, 정해진 용량의 화장품이 바닥을드러내는 건 단순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조화다.
산골 노래 배우기는 아주 간명했다. 아리랑은 구슬프게 뽑고 육자배기는 절절히뽑고 양산도는 건들건들 뽑아라. 이 목청 저 목청을 따라 육자배기나 양산도의 토리를세세연년 구전(傳)으로 배웠을 뿐 작사가나 작곡가는 우리 노랫가락에는 애초부터없었고, 민요라는 말도 몰랐다. 민요란 일본말인지라 사람들의 입에 오를 리 없었다.이쪽 산자락에서 한가락 뽑자 고함지르고 육자배기든 양산도를 뽑으면 저쪽 산자락에서 이어 산골짝이 치렁치렁 노랫가락으로 그득 차곤 했다. 이처럼 한가락 뽑자고했지 노래 부르자고는 하지 않았다.
다리를 건넌 것은 자정이었다. 그런데 선배는자정이 아닌 자시라고 했다. 자정은 1초에 해당하는시간이며, 더 잘게 쪼갠다면 백만 분 천만 분의 1초에해당한다고 선배는 말했다. 자정은 00시 00분 00초를가리키는 말이라면서. 자시는 밤 11시에서 1시까지를이르므로 자시에 다리를 건넜다는 말이 맞긴 맞았다.굳이 따질 일은 아니었다.
‘팜므 파탈‘ 하면 또 떠오르는 인물이 미국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MarilynMonroe, 1926~1962)이다. 남아있는 그녀의 사진을 보면 뜻밖에 책 읽는 모습을 담은사진이 종종 발견된다. 그녀에게는 우리가 섣불리 예단하는 모습과는 다른 내면이있었다. 그녀가 전성기를 누리던 20세기 중반까지도 할리우드에서 여자의 인품은 머리모양보다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곳에서 여자는 인간성이 아니라 외모로 평가됐고 그게전부였다. 오죽했으면 그녀는 스스로 "할리우드는 키스 한 번에 1000달러를 지불하지만,영혼은 50센트인 곳"이라는 비탄이 담긴 말을 남겼을까. 그녀에게 있어서 할리우드는삶의 중심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한 여인의 영혼을 갉아먹는 지옥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