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라방 책 읽는 샤미 40
이규희 지음, 스갱 그림 / 이지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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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이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조금 어려워요.

어쩌면 4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었던 윤지, 빛나, 나은 삼총사로부터 친구라는 이름으로 돈을 빼앗겼던 일이 오래 지속되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런 이솔이는 ‘라이브 방송’에 눈을 뜨게 됩니다. 엄마 계정으로 몰래 방송을 시작했는데요, 첫 반응이 온 것은 길고양이 깜깜이 영상이었어요.

처음 받아 보는 관심에 들뜬 것도 잠시, 윤지 삼총사가 어린 동생의 돈을 빼앗는 모습을 목격하고 영상에 담게 돼요.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없던 이솔이는 그 뒤로 나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윤지 삼총사의 못된 행동을 라이브 방송을 담아냅니다.

이솔이는 라이브 방송을 하며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있어요.

학교 안과 밖에서 윤지 일당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았다는 사실을요. 윤지 삼총사는 돈이나 물건을 빼앗기도 하고 이상한 소문을 퍼트리며 아이들을 괴롭혔더라고요.

언제나 기세 등등하던 윤지와 아이들이 잔뜩 기가 죽은 채 누군가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게다가 이솔이가 올린 영상들을 누군가가 숏츠로 편집해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 덕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장소를 알아내려는 터라 이솔이는 매우 불안해지는데요! 영상이 학교 아이들까지 퍼지게 됩니다...!

이솔이는 정체를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요? 윤지 일당의 만행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감상>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 동화입니다.

어른들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에도 어디선가 은밀하게 학교폭력이 일어나곤 하는데요. 이 책도 그랬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선 암암리에 윤지 패거리의 행실에 대해 퍼져있었지만 어른들에겐 닿지 못했죠.

아마 윤지가 학교 안에서 아이들에게 가진 '권력'이 그 이유였을지 몰라요.

아이들 사이에서 그 큰 권력에 맞서는 것은 자신의 남은 학교생활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을 거예요.

이솔이를 비롯한 아이들은 괴롭힘에 대응하는 방법이 달라요. 누군가는 참아 넘기기도 하고, 친구와 함께 맞서보기도 하고, 이솔이처럼 이 사실을 어떻게든 알리고자 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제가 이 책에서 본 가치는 용기와 연대입니다. '상대가 무섭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그들의 잘못을 알려야만 했으니까.(101)'라는 이솔이의 말처럼 가만히 있어서는 바뀔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어떤 한 사람은 목소리를 내야 해요. 하지만 그 견고한 권력과 두려움을 혼자 깨는 것은 사실상 힘들지도 몰라요. 그때 '연대'의 가치가 필요합니다. 이솔이의 곁을 함께 지켜주었던 하나와 도율이처럼요.

'정의의 라방'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 행동은 상대의 초상권 등의 문제로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는 조금 복잡해질 거예요. 아무리 정의를 찾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도 말이죠.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기 위해선 과정과 방법이 모두 정당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책 속 한 줄>

- 친구 좀 없으면 어때. 세상에는 말 잘하고 아무하고 나 잘 어울리는 붙임성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그게 어려운 사람도 있을 텐데. (8)

- '개근 거지'는 학기 중에 한 번도 체험학습을 다녀오지 않은 아이를 일컫는 말이었다.(29)

- 이솔이는 힘이 없다고, 상대가 무섭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그들의 잘못을 알려야만 했으니까.(101)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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