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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까칠한 너의 이름은
이진 외 지음 / 책담 / 2025년 8월
평점 :

<음악>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4편의 단편들이 담겨있다. 소재는 같지만, 그 안에서 음악이 어떤 역할을 부여받았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정말 다르다. 각각의 단편마다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마음도 내용도 달라 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가장 좋았던 소설은 < 완벽한 유리 >였다. 음악과는 참 거리가 멀어 보이는 제목인데, 이 속에 어떻게 음악이 숨어있는지, 그리고 모두가 아는 옛이야기가 어떻게 녹아있는지 찾으며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소리를 돌려줘>는 '금지곡'에 대한 이야기, '음악'이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근본적인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교실에서 이 부분을 제재로 쓴다면 하고 싶은 질문들이 참 많았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청소년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 음악에 관심이 많다! 팩션 소설이 궁금하다! 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소리를 돌려줘>
규리의 낙은 아이돌 엠파이어의 은수 덕질이다. 평소처럼 깨어났지만, 세상은 이전과 달랐다. 음악이란 것이 사라졌다. 아이돌, 수업 종소리, 음악 관련 앱도 모두 다 사라졌다.
‘불건전 소음’으로 금지된 음악이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로지 규리뿐이다.
심심하고 단조로운 학교생활에서 남몰래, 금지된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들켜버렸다...!
가장 큰 범죄인 ‘불건전 소음 발성’! 앞으로 규리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야기 물음 꽃)
- 노래란 무엇일까요? (소음과 구별되는 노래의 특징)
- ‘노래’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 본능이 아닐까?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호모 루덴스, 노래도 놀이의 일환이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추측해 본다.
-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악(노래)과 만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 우리의 삶에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 요즘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노래가 있나요? 소개해 주세요.
- 아이돌 덕질 문화 : 덕후란? 요즘 아이돌 소개하기, 팬심을 나타내는 문화에는 무엇이 있나요?
(책 속 한 줄)
- 아이돌 덕질에는 돈이 든다. _14
- 고요에 갇혔던 세상, 침묵으로 묶였던 세상, 세상에 소리가 돌아왔다. 세상이 달라졌다. _52
<쓸데없이 까칠한 너의 이름은>
피아노 영재, 아랑은 예고 입시에 열을 올릴 시기에 창원으로 이사를 온다. 마음에 드는 피아노를 찾기 위해 겨울방학 중에도 연습실을 찾는다. 209호에서, 연습을 시작하는데... 자신이 연주한 선율이 어디선가 메아리처럼 돌아온다. 정체는 2학년 한요안. 둘은 쇼팽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까워진다. 서로의 고민도 나누고,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을 함께 연주한다. 아랑은 이 순간이 영원히 기억될 것 만 같이 좋았다.
그런데... 요안은 비밀을 가득 안고 있는 존재였는데..!
일본의 하이틴 음악영화와 같은 분위기의 소설이다.
클래식 피아노 연주, 쇼팽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완벽한 유리>
잠 탐정 경주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다. 유성은 자기 여자친구를 돕기 위해 경주를 찾는다. 유리는 이름 모를 멜로디를 흥얼거린 뒤로, 완벽한 삶이 틀어졌다. 몸이 아프고, 이상한 사고가 일어나고. 경주는 유리의 불행을 멈춰줄 수 있을까? 경주가 찾아낸 것은 무엇이었을까?
가장 재미있었던 단편이다. 종이를 넘기는 내내 흥미로웠다.
수없이 많은 세계를 넘나드는 터라, 여기가 어딘지, 경주는 누구인지 절로 이야기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음악이라는 주제와 어울리는 옛이야기가 소설로 풀리는데, 신선하면서도 개연성이 있었다.
마블 + 디즈니가 함께 만든 위로가 되는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기분 좋음이 이어진다.
(책 속 한 줄)
- 자신은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라고, 남들이 결코 꿈꾸지 못할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_119
- 어쩌면 지금까지 너무나 행운이 가득한 인생이었기에, 그간 없었던 불행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이 소울 스틱>
어린 시절부터 드럼 천재라 불리던 찬에게는 외면해오던 문제가 있다. 바로 박자를 모른다는 것.
결국, 감췄던 진실이 드러나버렸고.. 찬은 최고의 연주를 하게 해준다는 '소울 스틱'을 찾았다. 자신의 영혼을 바쳐서.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
세상을 통달한 듯한 문장으로 시작과 끝을 맺는다. '드럼'을 다루지만, 결국 인생을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진정한 나의 모습을 내가 찾아가야 한다는 것.' 이것을 누구보다 뜨겁게 배운 찬 이를 통해 독자의 삶도 되돌아보게 한다.
(책 속 한 줄)
- 어느 것 하나 우연인 것은 없었다. 모든 것은 이미 기다리고 있는 연결 고리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내 선택은 그 과정일 뿐이었다. _155
- 여기까지 온 것도 모두 너의 선택이야. 어리다고 그냥 돌려지는 건 없어.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라. 그걸 인정해야지._185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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