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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기억해
조성자 지음, 박지연 그림 / 현암주니어 / 2025년 4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합니다.

>지난 날의 과오를 뉘우치고, 반성하고 알려야 함에도, 빠져버린 그 역사.
요즘 아이들에게 제주를 물으면,
한라산 성산일출봉, 맛집, 돌하르방 과 같은 것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제주에는 많은이들의 피눈물이 묻은, 아직도 다 해결되지 못한 역사가 살아숨쉰다. 제주 4.3사건이다.
학창시절부터 역사를 배웠으나, 학교에선 배우지 못했다.
우연한 계기로 교양 프로그램, 책으로만 접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역사교과서에 이 일은 빠져있다.
학교에서 이야기한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지난 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더 나은 삶의 선택을 하기 위함이라고.
그런데, 우린 왜 이 이야기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을까.
2022개정 교육과정이 된 지금에서야 모든 중고등 교과서에서 다루기 시작했을까.
몇백년이 지나 묻힌 과거의 이야기도 아니고, 불과 70여년 지난 이 일을 말이다.
결국, 문학의 힘을 빌어, 아이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모두에게 잊히지 않도록 끊임없이 소리 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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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조금은 특이한 이름을 가진 고씨 가족
아빠 고기억, 주인공 고공유, 동생 고평화.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 제주 4.3평화공원을 찾는다.
그곳에서 만난 증조 할아버지의 이름. 할아버지는 4.3 사건의 피해자였다.
"할아버지, 뵙고 싶어요!" 라는 눈물의 외침 이후
1947년 3월 1일의 제주에 떨어진 공유는 민간인 학살의 시작을 목도한다.
충격에 말을 잃어버린 공유,
그럼에도, 자신의 이름에 얽힌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공포의 그 시간을 겪어간다.
3.1절 시위에 가담했던 학생들이 잡아가는 경찰과, 고문으로 죽은 어린 학생.
빨갱이로 몰려 잡혀가는 남자들,
순식간의 삶의 터전이 불타버린 제주의 사람들,
산 속으로, 오름 안으로 숨어들어가는 사람들.
그 시간 속 제주를 살아내며, 공유는 알게 되었을까? 이름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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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평
제주도에 살고 있던 평범한 사람들이, 당시의 사상과 체제의 견제 속에서 무자비하게 희생된 사건.
하루 하루 자신의 삶을 살고 있었을 뿐인데 하루 아침에 무너져 내린 일상을,
12살 아이의 눈과 언어로 묘사한다.
이 책에는 4.3의 발단과, 무자비함의 전개, 위기, 절정이 담겼다.
(물론, 어린이 동화라 약간의 빈틈은 있지만,)
7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완전한 결말이 지지 않은 이 사건,
반복되지않기 위해 기억해야 하고, 의미있는 결말을 위한 우리의 역할을 생각하며
곱씹으며 읽어보길 바래본다.
> 기억 한 줄
- 옷과 몸은 씻으면 말끔해지는데, 마음에 생긴 상처고 말끔해지면 좋겠구나.(54)
- 너희가 이곳 제주에서 겪은 일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억을 공유해야 한다. 제주의 역사를 공유해서 다시는 사람을 까닭 없이 죽이는 일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빨갱이가 아니고,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살았던 사람이라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82)
- 지금은 어둠의 시간이구나. 그러나 끝이 있을 거야.(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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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꿍책 : #곤을동이있어요
옷과 몸은 씻으면 말끔해지는데, 마음에 생긴 상처고 말끔해지면 좋겠구나. 너희가 이곳 제주에서 겪은 일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억을 공유해야 한다. 제주의 역사를 공유해서 다시는 사람을 까닭 없이 죽이는 일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빨갱이가 아니고,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살았던 사람이라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82) 지금은 어둠의 시간이구나. 그러나 끝이 있을 거야.(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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