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자멩의 말은 내가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을 점검하게 한다.
외모 평가, 차별을 금기시하면서 유달리 비만에 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는 것은 관대하다.
이야기에 서운한 티를 낼라 치면
'나는 네 생각해서 그런 거야. 건강이 걱정되니까'
또는 '객관적으로 그래. 사실이잖아. 너도 그렇게 느끼는 데 왜 예민하게 반응해?' 라거나
'취업/연애/00에 도움되라고 하는 말이야.' 라며
듣는/받는 사람은 원하지도 않는 자기 만족형 (?) 걱정과 조언을 남긴다.
(아마 명절이나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에게 종종 듣곤 하는 그런 멘트 들일 지도 모르겠다.)
이런 벵자멩의 말을 보며 내가 고정적으로 듣는 말들이 떠올랐다. (물론 나는 에릭 체형에 가깝다.)
- 왜 이리 말랐어. 뼈밖에 없네. 부러지겠다. 운동 좀 해.
듣다 보면 내가 연약해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 것 같다. (벵자멩이 말한 것 처럼 '환자'가 된 것 같다.)
난 지금까지 이 몸으로 크게 건강하진 않지만 무사 무탈히 살아왔는데 그만 좀 하지 싶다.
아마 벵자멩도 그랬겠지..?
그 동안 뚱보라는 캐릭터는 그동안 매체에서 희화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예능에서 MC나 패널의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들의 삶이 어떠한 지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뚱보로서의 삶을 다룬 한국판 '뚱보, 내 인생'이 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