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내 인생 반올림 60
미카엘 올리비에 지음, 조현실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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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로 살아본 적 있는가?

그들이 삶에서 마주한 어려움을 알려고 한 적이 있는가? 공감하려 노력한 적 있는가?

벵자멩에게 뚱보로 산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살 좀 빼 라는 '조언' 을 수도 없이 들어야 한다는 것

의지가 없는 아이로 낙인 찍힌 다는 것,

하루 종일 먹기만 하는 아이가 되는 것,

옷을 사러가며 좌절과 부끄러움을 견뎌내야 하는 것,

학교 친구의 놀림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

수영장을 가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좋아하는 이성이 있어도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햄버거를 1분 안에 순삭한 자신에게 한심함을 느낀 다는 것...

일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뚱보'라고 칭해지는 사람들의 삶을 옅볼수 있다.

제 3자가 아닌 뚱보인 벵자멩의 시선에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서 원치 않는 조언을 들었을 것인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뚱보 사춘기 소년이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성장 이야기' 로 뚱보, 내 인생을 추천한다.


<개인 감상>

"도대체 왜 그런 상태로 사냐는 거다. 살을 빼는 건 결단의 문제일 뿐이며, 그냥 안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엄마가 모르는 게 있다. 먹는 걸 정말로 좋아한다는 것, 그러니까 열정적으로 좋아한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르는 거다........ 그러는 엄마는 왜 담배를 못 끊는 거냐고. 평생의 마지막 담배라며 결심 했다가도 채 3주도 못되어 다시 피우기 시작하는 건 왜 그런 거냐고, 똑같은 거다."

본문 36쪽

"우리의 중요한 토론 거리는, 뚱뚱한 것과 마른 것 중 어느 쪽이 더 괴로운가 하는 것이었다.

말할 것도 없이 더 괴로운 건 내 쪽이었다. 에릭은 사람들 눈에, 딱해 보이지는 않았다. 굉장히 마른 아이일 뿐이었다.

반면에, 나는 의지 없는 아이, 되는 대로 사는 아이, 하루 종일 먹기만 하는 아이로 보였다.

뚱뚱한 사람들은 남들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다."

본문 42쪽

벵자멩의 말은 내가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을 점검하게 한다.

외모 평가, 차별을 금기시하면서 유달리 비만에 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는 것은 관대하다.

이야기에 서운한 티를 낼라 치면

'나는 네 생각해서 그런 거야. 건강이 걱정되니까'

또는 '객관적으로 그래. 사실이잖아. 너도 그렇게 느끼는 데 왜 예민하게 반응해?' 라거나

'취업/연애/00에 도움되라고 하는 말이야.' 라며

듣는/받는 사람은 원하지도 않는 자기 만족형 (?) 걱정과 조언을 남긴다.

(아마 명절이나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에게 종종 듣곤 하는 그런 멘트 들일 지도 모르겠다.)

이런 벵자멩의 말을 보며 내가 고정적으로 듣는 말들이 떠올랐다. (물론 나는 에릭 체형에 가깝다.)

- 왜 이리 말랐어. 뼈밖에 없네. 부러지겠다. 운동 좀 해.

듣다 보면 내가 연약해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 것 같다. (벵자멩이 말한 것 처럼 '환자'가 된 것 같다.)

난 지금까지 이 몸으로 크게 건강하진 않지만 무사 무탈히 살아왔는데 그만 좀 하지 싶다.

아마 벵자멩도 그랬겠지..?

그 동안 뚱보라는 캐릭터는 그동안 매체에서 희화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예능에서 MC나 패널의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들의 삶이 어떠한 지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뚱보로서의 삶을 다룬 한국판 '뚱보, 내 인생'이 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추천 학년 6학년 이상

* '바람의 아이들'의 <뚱보, 내 인생 >서평단으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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