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달리다 -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청춘송가
배순탁 지음 / 북라이프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도서후기] "청춘을 달리다"

- 청춘은 끝나고 인생이 시작됐지만 아직 멈추지 않은 그 시절의 낭만적 기록 -

 

 

 

 

 

지은이 : 배순탁

펴낸곳 : ​북라이프

발행일 : 2014년 11월 25일

도서가 : 13,500​원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음악작가 겸 평론가로 활동 중인 배순탁 작가가 책을 집필, 출간했습니다. 제목이 <청춘을 달리다>인데요. "청춘이 머문 자리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청춘은 끝나고 인생이 시작됐지만 아직 멈추지 않은 그 시절의 낭만적 기록", "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송가". 책 표지에 쓰여진 부제들인데 참 솔깃한 문장들입니다. '80~'90년대 음악을 접하고 심취했던 저로썬 솔깃한 내용이기에 책 읽은 김에 도서후기 겸 나름의 감상 좀 써볼까 합니다..ㅎㅎ

배순탁 작가는 1977년생으로 2008년부터 MBC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신해철'과 '윤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데 책 내용에도 많이 언급되고 있더군요. '90~'00년대 음악을 주로 들었던 듯 보이던데요.​ 70~80년대 음악을 주로 듣던 저와는 대상이 조금은 다릅니다. 그래봤자 거기가 거기지만요.~ 좀 다른 얘기지만 작가분, 평양냉면을 심히 '애정'한다니까 공감지수 확 오릅니다.~

 

 

 

책의 포맷이 독특합니다. 마치 테이프나 LP음반처럼 구성되어 있더군요. ​목차를 보면 그런 느낌 많이 드는데요. Side A, Side B라 구분하고 각각 7~8명을 선정하여 쓰여져 있는데, Side A, Side B라.. 참 오랫만에 봅니다... 근데 보통 LP 한면에 5~6곡인데.. 7~8곡이면 3~4분짜리 좀 짧은 노래들이 수록되었었죠.ㅎㅎ 저자가 자신이 인상깊었던 음악에 대한 내용을 쓴 글이기에 잘 어울리는 형식이라 생각됩니다. 책을 이런 식으로 구성하는 것도 괜찮아 보이네요.~

 

 

 

​먼저 책에 수록된 음악인과 앨범들을 보면 매니악스런 작가의 성향이 잘 나타나 보입니다. 글 중에 특이하게도 보기 쉽지 않은 단어들을 많이 사용했더군요. 작가분 상당히 독서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직접 보셔야 그 느낌, 제대로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Side A

1. ​신해철 : 정글스토리 OST (1996 윤도현)

2. 이승열 : Why We Fail (2011 이승열 3집)​

3. 015B : The Fourth Movement (1993 015B 4집)​

4. Crying Nut : OK목장의 젖소 (2006 크라잉넛 5집)

5. 이적 : Sea Within (1998 패닉 3집)

6. 윤상 : 이사(移徙) (2002 윤상 4집)

7. 이소라 : 영화에서처럼 (1996 이소라 2집)

8. Huckleberry Finn : 까만 타이거 (2011 허클베리 핀 5집)

Hidden Track 01 - Nevermind (1991 Nirvana ​2집)

Hidden Track 02 - Grace (1994 Jeff Buckley​)

 

 

 

 

Side B

​1. 이승환 : Cycle (1997 이승환 5집)

2. 자우림 : Jaurim, the Wonderland (2000 자우림 3집)

3. 서태지 : 울트라맨이야 (2000 서태지 2집)

4. 언니네 이발관 : 후일담 (1998 언니네 이발관 2집)

5. 백현진 : 21c New Hair (2000 어어부 프로젝트 3집)

6. 윤종신 : 후반(後半) (1999 윤종신 7집)

7. 유희열 : A Night in Seoul (1999 토이 4집)

Hidden Track 03 - Images & Words (1992 Dream Theater)

Hidden Track 04 - OK Computer (1997 Radiohead)​

 

 

 

 

각 ​글의 구성은 모두 저자의 과거의 일들로 시작됩니다. 청춘시절 음악을 어떻게 접했고 그것에서 느꼈던 흥분과 감동과 함께 음악가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이어집니다.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상당 부분 공감가는 내용들이죠. 표현도 당시의 느낌 그대로입니다. 마치 평론 같은 느낌의 에세이가 끝나면 <그날의 멜로디>리 해서 그 음악인의 앨범중 저자가 손꼽는 앨범 하나를 집중 조명하는 코너가 나옵니다. 음악작가이자 평론가인 저자의 심미안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죠. 대중적 인지도 있는 가수들도 있지만 언더그라운드, 인디밴드도 나오기에 이 책을 읽는 분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릴 듯 합니다. 저야 뭐 소란스러운 노래들을 좋아했었기에 공감가는 좋은 내용들이었죠.~ㅋㅋ

책을 읽다 보니 80년대 '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 '전영혁의 2시의 데이트'를 애청하던 기억이 나더군요. 새벽1시에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잠 안자가며 들었고 Tape에 녹음하여 무한반복하며 들었었던, 어찌 보면 미친 짓같은 일들 참 열심히도 했었습니다. 그 당시부터 모았던 LP와 CD, Tape들 여태 가지고 있다죠.. 집사람은 저런걸 왜 보관하냐고 타박입니다.. 그래도 나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참 절절한 것들인데 말이죠...그리고 당시 그런 취미들로 친했던 친구들 참 많았는데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지내는지 30여년 세월이 흐르니 연락되는 녀석 하나 없네요. 오히려 그런 소음공해 왜 듣냐며 타박하던 친구들만 지금껏 연락됩니다..ㅎㅎㅎ

 

책은 청춘시절(저의 경우엔 중고생시절)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당시 시절로 회귀시켜 주는 타임머신 같은 존재란 생각이 듭니다.​ 지나온 과거는 아름다운 것만 기억에 남는다더니 나이 들면 어쩔 수가 없나 보네요.~ 이처럼 80~90년대 청춘시절을 회고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아주 좋은 매개체가 될 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당시의 음악을 좋아했었던 사람의 경우여야 하겠지만요....

작가
배순탁
출판
북라이프
발매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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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페루 - 신이 숨겨둔 마지막 여행지
이승호 지음 / 리스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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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언젠가는, 페루"

- 신이 숨겨둔 마지막 여행지 -

 

 

지은이 : 이승호

펴낸곳 : 도서출판 리스컴​

발행일 : 2014년 11월 21일

도서가 : 13,000원

 

 

 

 

전 페루하면 제일 먼저 중남미 고대문명이 떠오릅니다. 중남미의 고대문명으로 마야, 아즈텍, 잉카​문명이 잘 알려져 있죠. 마야문명은 1세기경 시작되어 5세기 무렵 최전성기를 구가한, 과테말라와 멕시코에 걸친 유카탄반도의 열대밀림에서 꽃피운 문명이라 하는데 스페인 정복자들이 오기 이전인 15세기 무렵에 이미 종말을 고하고 있었다 하구요. 아즈텍문명은 마야문명을 계승하여 14세기경부터 멕시코고원에서 번성하였는데 16세기(1520)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의 침략으로 멸망하였다 합니다. 잉카문명은 12세기경부터 안데스산맥의 쿠스코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하여 15세기경 최전성기를 맞이하였는데 역시 16세기(1532)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침략으로 멸망하였다는군요. 이 중 페루는 가장 마지막까지 존재했었던 잉카문명의 중심지였던 쿠스코를 품고 있는 국가입니다. 이 도시 말고도 나스카라던가, 티티카카호수, 마추픽추로도 잘 알려진 곳이죠. 이러한 페루를 여행하고 그 여정들을 자세하게 집필한 책이 바로​ <언젠가는, 페루>입니다.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언젠가는"란 단어때문인지 해외여행 떠나고 싶다는 유혹이 느껴졌습니다.~ 부제 <신이 숨겨둔 마지막 여행지>를 보니 더욱 그런 생각 드네요.~

 

 

 

​저자는 스페인과 영국에서 오랫동안 유학을 하였고, 옥스퍼드대학에서 중남미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는 서울대 국제학 박사과정 중에 있다 합니다. 소개 내용을 보니 페루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점을 책으로 엮게 되었다 하는데요. 커리어 상 전문 여행작가는 아닌 것 같군요. 축구와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애정이 남미의 정치, 경제까지 넓어져 직접 페루를 여행하였다 하니 열정이 넘치는 친구라 생각됩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책은 ​페루의 대표적 여정지인 5개 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페루의 수도 <리마>, 안데스고원의 사막지대 <이카>, 페루의 심장이자 옛수도인 <쿠스코>, 안데스의 공중도시 <마추픽추>, 하늘 아래 첫 호수 티티카카의 도시 <푸노>인데 각 여정지별로 꽤 자세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마치 동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사진이 없는 부분은 인터넷에서 찾아 가면서 보았는데 많은 사진들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전문적인 여행작가가 아니기에 여행사진 많이 담지 못했으리라 이해했습니다.~ㅎㅎ

 


 

 

각 챕터별로 첫 장은 타이틀과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사진이 매우 근사합니다.~ 그리고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페루, 한 뼘 더 들어가기>란 코너가 있는데 페루를 한층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페루에 대한 정보가 매우 충실하게 집필되어 있단 생각이 드네요.~

 

​Chapter 1. LIMA 열정의 나라 페루로 들어가는 관문, 리마

 

 

페루의 도시 대부분은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스페인 침략자들이 통치의 편의를 위해 방사형 구조로 도시를 설계했기 때문이라 하네요. 리마는 페루 인구의 1/3인 85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거대도시인데 스페인 침략자 피사로가 이 도시를 설립한 것이 그 시작이랍니다. 리마의 아르마스 광장 남동쪽에는 리마 대성당이 있는데 그 안에는 피사로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Chapter 2. ICA 사막에 내린 신의 축복, 이카


 

 

이 지역은 자연의 장엄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 샌드보딩과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라 합니다. 페루는 안데스산맥 동쪽으로 국토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강 열대우림으로 뒤덮인 셀바(Selva)이고 안데스산맥 고원지대인 시에라(Ciera), 태평양에 접한 해안지대인 코스타(Costa)로 구분된다는데 이카는 지도를 보면 산맥서쪽 해안지대에 가깝습니다. 사막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드넓은 태평양이 펼쳐진다고 하니까요.

 

 

Chapter 3. CUZCO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페루의 심장, 쿠스코


 

 

쿠스코는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오래된 도시인데 스페인 침략자들의 약탈로 많은 유적들이 사라져 버렸다 합니다. ​침략자들은 잉카제국의 건물들을 무너뜨리고 그 위에 스페인식의 건축물들을 세웠기에 건물기초는 잉카식, 건물은 스페인식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쿠스코 대성당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의 대표적인 볼거리라고 합니다. 그 성당의 동쪽에는 엘 트리운포 성당이 서 있고 서쪽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봤지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아직도 공사중인 가우디 설계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비슷하게 생겼나 싶어서 말이죠. 그런데 찾아본 결과는 그냥 평범하게 생긴 성당이었습니다. 이름(Iglesia de la Sagrada Familia)만 같은 것이구만요.. 우리말로 번역하면 <성 가족 성당>이란 의미랍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좌 - 스페인 바르셀로나(출처 Ruliweb), 우 - 페루 쿠스코(출처 sosouno blog)]

 

 

Chapter 4. MACHU PICCHU 산 끝에 세운 태양의 도시, 마추픽추


 

 

이 곳은 워낙 유명한 곳이라 따로 말이 필요없는 내용이죠.~

 

 

Chapter 5. PUNO 하늘의 물을 담은 티티카카 호수의 도시, 푸노


 

 

푸노는 배로 항해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호수들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티티카카호수를 품은 도시​라고 합니다. 3천미터를 훌쩍 넘는 고산지대이기에 고산병을 조심해야 한다네요. 호수에는 갈대로만 만들어진 인공섬들이 50여개쯤 떠 있다는데 이 섬들에는 평생을 섬에서 생활하는 원주민(우로스족)들이 살고 있답니다. 큰 섬에는 학교는 물론, 병원, 교회까지 세워져 있다고 하니 그 규모가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죠.

책은 저자가 방문한 지역에 대해 매우 사실적이고 시각적인 표현들로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느낌입니다. 이 곳, 페루에 여행계획이 있는 사람에게는 아주 유용한 책일거라 생각이 드네요. 책의 마지막에는 <처음 페루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 팁>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해외여행 서적에서 나오는 내용과 대동소이한 내용도 있지만 페루만의 내용들도 있기에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책은 페루 가볼만한 곳들을 꽤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페루에 여행 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면 아주 효율적인 정보들을 얻을 수 있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구요.​~ 어찌 보면 여행가이드북과 같은 수준의 정보가 나와 있지만 가이드북과는 달리 글로써 이를 표현하였기에 이 책은 여행수필로에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 가고는 싶지만 그렇게 하긴 쉽지 않은게 현실이죠. 그런 상황에서 여행기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인 듯 합니다. 저처럼 일상을 탈출하기는 어렵고 해외여행은 가보고 싶은 분들은 이런 책, 읽어볼만하다 생각되어요.~^^*

작가
이승호
출판
리스컴
발매
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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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띨빵군의 돈 잘 버는 캘리그라피 - 당장 할 수 있는 손글씨 창업 & 프리랜서
박애란 지음 / 시대에듀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서평] "작가 띨빵군의 돈 잘버는 캘리그라피"

- 캘리그라피 쓰기부터 창업까지 손글씨 세계의 A to Z -

 

 

 

 

지은이 : 박애란

​발행처 : 시대에듀

인쇄일 : ​2014년 10월 20일 초판

도서가 : 18,000원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란 뜻이지만 보통 아름다운 서체의 손글씨​를 말하죠. 자세히 말하자면 개성적인 표현과 우연성이 중시되는 기계적인 표현이 아닌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있는 글자체를 "캘리그라피"라고 한답니다. 최근 들어 이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죠. 왜 그럴까요? 그건 바로 현대사회는 PR과 홍보가 중요한, 각광받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PR과 홍보에서 가장 기초적인 수단이 글자이기 때문에 눈에 잘 띄고 시선을 오래 붙잡아 줄 수 있는 그런 손글씨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평면적이고 정적인 글씨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시각적으로 더 아름답고 가독성이 뛰어나면서도 멋진 글씨들이 많이 사용되어 지고 있죠. 예로써 간판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릅니다. 예전의 간판은 고딕, 명조 정도의 단순한 글씨체를 사용하였다면 최근의 간판들은 캘리그라피 글씨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내용도 단순한 전달형에서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내용으로 많이 변화되고 있는 모습이구요. 지금 떠오르는 간판은 "별다방 미스리"가 생각납니다.

아래는 첫째, 둘째녀석들이 작업한 캘리그라피입니다. 제 눈엔 잘한 듯 보이는데 소질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군요. 본인들은 그냥 잠깐 배운대로 해봤다는데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조금 배웠다고는 하지만 상당히 분위기 있게 잘 쓰는군요..ㅎㅎ

 

 

 





이처럼 멋진 글씨체로 쓰여진 글은 어딘가 모르게 더욱 글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PC의 고딕체 글씨와 캘리그라피로 쓴 위 사진의 글씨를 놓고 보면 그 느낌이 확연히 틀리다는 걸 알 수 있죠.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가 봅니다. 서평 쓰다 말고 딴데로 새버렸네요...

​책의 저자는 블로그 닉네임으로 <띨빵군>이라 사용하는 파워블로거라 합니다. 본명은 박애란, 여성이구요. 풍월캘리그라피를 운영한다고 하네요. 많은 행사에서 캘리그라피 작업을 했었다는 걸 프로필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풍월캘리그라피는 상업 공방이라 하는데 아마 교습소 겸 작업장 같은 곳 아닌가 싶네요.



책은 크게 5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것은 <Preview. 작가 띨빵군 캘리그라피 대표작품>, <Part 1. 호감 가는 글씨체 만들기, 기초 캘리그라피>, <Part 2. 이럴 땐 이렇게, 상황별 캘리그라피>, <Part 3. 입소문으로 돈 되는 행사 캘리그라피>, <부록. 작품의 방점, 돈이 굴러드는 낙관 만들기>입니다.










책에는 캘리그라피로 돈 잘버는 특별한 비법을 알려주는 내용은 없습니다. 캘리그라피를 잘 쓰기 위한 기초적인 내용은 나옵니다. <Part 1>에서 <따라쓰며 내 것으로 만들기>가 그 내용인데 "선긋기"와 "자음쓰기", "의성어와 의태어 손글씨 쓰기"가 그것입니다. 책에서 말한 것과 같이 손글씨를 잘 쓰려면 많은 연습만이 정답일 것 같긴 합니다. 다만, 다양한 방법과 재료들을 활용해서 즐겁게 써야 캘리그라피 실력을 쌓는데 훨씬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그러면 다양한 재료들은 뭐가 있을까요? 책은 그 다음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 캘리그라피>가 바로 그것인데요다. 캘리그라피를 쓰는데 있어서 재료에 제한은 없다고 합니다. 뭘로 썼던 그 결과물이 아름답고 훌륭하면 되니까요. 책에서는 수세미, 스폰지, 나무젓가락, 칫솔, 튀김용 젓가락, 칡뿌리와 같은 것들로 쓴 것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색다른 느낌의 글씨가 나오더군요. 하지만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 보입니다.

부록으로 나오는 <작품의 방점, 돈이 굴러드는 낙관만들기>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죠. 저 같은 경우엔 낙관이랍시고 지우개로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저자분은 요녕석이라는 돌로 만든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주문을 받고 하는 경우에는 견고하고 튼실한 재료를 사용해야겠죠.~



이와 같이 책은 저자가 창작한 캘리그라피들을 보여주는 것을 중심으로 집필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노하우를 기대하였다면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하지만 에필로그에서도 말하듯이​ 저자도 아직 많이 배워야 하고 갈 길이 멀다고 합니다. 캘리그라피는 단시간에 끝낼 수 있는 예술이 아니기에 장인정신으로 오랜 시간을 연마하고 갈고 닦아야 하며, 문방사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디자인적인 요소를 만들어 내야 하는 어렵고도 독특한 독창적인 예술분야라고 저자는 단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개성 넘치고 향기로운 글씨를 갖게 되길 기원한다고 하네요. 책을 다 읽고나니 저 역시 캘리그라피를 잘하고 싶다면 다른 분들의 작품을 보고 따라 해보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 계속 연습과 연마를 하는 것만이 길인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작가
박애란
출판
시대에듀
발매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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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도서후기] "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5 전망 -

 

 

 

 

 

지은이 : 김난도, 전미영,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 최지혜

펴낸곳 : 미래의창​

발행일 : 2014년 11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16,000원

 

 

 

 

"트렌드". 사전적 의미로는 <독창성이나 저작권을 신경쓰지 않고 남 따라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인데 그 어감이 뭔가 쫓아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단 느낌이 들지요. 저만 그런걸까요? 아닐겁니다. 또 다른 말로 "대세"라는게 있죠. 이처럼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 관심이 집중되어 지는 뭔가에 대해 몰려가는 그런 것이 "트렌드"란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생각엔 패션계에서 처음 사용된게 아닌가 싶은데요... 책 제목을 보고 떠오른 생각을 한번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트렌드 코리아"란 본 시리즈물은 2009년부터 출간되었더군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서점에서 검색을 해보니 "트렌드 코리아 2009"까지 검색이 됩니다. 이번 발간된 책자가 7번째 서적인거죠. 책에는 책의 출간 취지와 목적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10대 트렌드 상품>을 선정해, 전년도를 회고하는 자료로 사용함과 동시에 시계열적 자료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함이라 하네요.~

 

 

 

 

연도별 책자를 보면 색상이 전부 다릅니다. 이것에도 기획의도가 숨어 있더군요.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는 표기의 기본 디자인은 유지한 채, 그해의 색깔을 정해 트렌드 키워드의 느낌을 표현해 왔다고 합니다. 2015년의 표지 색으로는 청록색인데 하늘색 혹은 쪽빛으로 표현되는 밝은 파랑인 사이안(Cyan)으로 선정했답니다. 희망, 꿈, 바람의 이미지 담겨진 파란색의 다층적인 이미지가 2015년 대표 키워드인 "꿈을 카운트하라"는 의미의 <COUNT SHEEP>와 잘 부합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네요.

띠지에는 주 저자의 사진과 함께 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말하고 있는데 띠지를 벗겨내면 마치 바코드와 같은 것으로 약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이것은 2012년 책자부터 적용한 디자인인 듯 합니다.

 

 

 

 

책의 주 저자는 김난도 교수이고, 공저자로 전미영,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 최지혜, 그리고 별도의 집필진이 따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트렌드를 조사하고 파악,분석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사람들을 전부 열거한 듯 보이는데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을 줄 몰랐네요...

 

 

 

 

 
 

이 책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준 센터에 대한 설명도 나옵니다. 바로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CTC)"라는 곳인데 대학교내에 다양한 연구센터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러한 예측분석센터가 있을 줄은...

 
 

 

 

책은 전체적으로 보면 3부로 구분됩니다. 1부에 해당하는 것은 <서문>, <2015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트렌드 코리아 선정 20114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이고, 2부로는 <2014년 소비트렌드 회고>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핵심인 <2015년 소비트렌드 전망>으로 내용은 종결됩니다..

 

 

 

 

책은 2015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다음과 같이 선정하였습니다. 이것들의 영문 첫머리글자를 따면 <COUNT SHEEP>가 됩니다. 이 COUNT SHEEP에 대한 의미는 <서문>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요. 약술하자면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10대 소비자트렌드 키워드의 머리글자 조합을 그해의 띠 동물에 맞추는 전통이 있기에 2015년은 을미년 양의 해이므로 Sheep가 들어간 것이라 합니다. COUNT SHEEP는 말 그대로 "양을 세다"란 의미인데 갈수록 거대한 메가트렌드의 물결에 획일적으로 휩쓸리지않고 한마리, 두마리 양을 세듯이 작은 일상에서 평화롭게 만족을 구하는 이미지를 투영하고자 함이랍니다. 집필진들은 이 문맥을 만들고자 많은 고심이 있었겠지만 전 이 단락을 읽으면서 '꿈보다 해몽'이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다음으로 <"트렌드 코리아" 선정 2014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이 나오는데, 40여 페이지에 걸쳐 선정한 2014년 10대 상품들에 대한 분석과 해석, 설명이 이어집니다. 꽤 설득력있고 수긍이 가는 내용들이더군요. 많은 고민을 한 흔적들이 상당해 보였습니다.. 전년도 책자를 보지 못한 저로선 나름대로 정보검색과 추측을 하면서 읽었는데요.. 덕분에 이 부분 읽어 나가는데 시간 꽤 많이 소요되었죠... 그런데 그 다음 부분은 며칠이나 걸렸다는...

 

 

<​2014년 소비트렌드 회고>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랬었나 하는 부분도 있었고, 200%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죠. 먼저 2014 소비트렌트 전망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10개이지요.. 또 당연한 얘길했군요..ㅎㅎ

1. Dear, got swag?   참을 수 없는 '스웨그'의 가벼움

2. Answer is in your body   몸이 답이다

3. Read between the ultra-niches   초니치, 틈새의 틈새를 찾아라

4. Kiddie 40s   '어른아이' 40대

5. Hybrid patchworks   하이브리드 패치워크

6. Organize your platform   '판'을 펼쳐라

7. Reboot everything​   해석의 재해석

8. Surprise me, guys!   예정된 우연

9. Eyes on you, eyes on me   관음의 시대, '스몰브라더스'의 역습

10. Say it strsight   직구로 말해요

이 열가지의 머릿글자를 모아보니 <Dark horses​>가 됩니다. 2014년이 '말의 해'였나요? 찾아보니 맞네요...ㅠ.ㅠ... 근데.. 여기서 말하는 "Dark horses"가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강력한 경쟁자를 뜻하는 그 <다크호스>를 말하는 건지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 후기를 찾아봤죠. 시대의 장애물을 뛰어넘는 우승마의 의미로 쓰여졌다는군요.. 여튼, 책은 이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사례들로 과거 예측한 것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실제 어떤식으로 발현되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쉽고 가볍게 읽을 내용이 아니라서 관련 정보와 지식을 찾아보고 생각해가며 읽어야 했습니다.. 오랫만에 책내용 분석해 보았네요..

 
 

 

 

​<2015년 소비트렌드 전망>은 프리뷰로서 "2015년의 전반적 전망"으로 시작됩니다. 많은 경제연구소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얼어붙은 소비국면, 침체된 경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기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2015 경제전망'은 낙관론과 비관론의 시나리오를 모두 살펴 보는 식으로 되어 있더군요. 그 외에도 '나라살림', 'IT 기술전망', '제도,문화,생활'에 대해서 예측한 것들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15년 소비트렌드>의 개괄적 내용은 위에서 이미 언급되었기에 넘어갑니다.​

 

 

 

 

​이처럼 책은 저자, 집필진, 설문응답자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수고를 통하여 대중들의 생각과 경향들을 수집하고, 그 수집된 정보들을 분석, 다수의 트렌드를 선정하여 그 선정된 것에 대한 해석과 설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가 얼마나, 어디까지 부합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러한 내용들을 보고 미리 준비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데에는 많은 도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그러한 목적으로 이 책 읽는 사람들 참 많다고 들었었구요. 책 뒤표지에도 써 있죠. "거창하지 않은, 평범하고 안온한 소비자의 일상에서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찾아내다."​ 바로 이 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를 잘 표현해 주는 문구라 생각됩니다.~

 

 

 

 

 

 

작가
김난도, 이향은|전미영|이준영|김서영|최지혜
출판
미래의창
발매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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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 - 나영석에서 김태호까지 예능PD 6인에게 배우는 창의적으로 일하는 법
정덕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도서리뷰]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

- 예능PD 6인에게서 배우는 창의적으로 일하는 법 -

 

 

 

  


 

 

​지은이 : 정덕현

펴낸곳 : 중앙북스(주)

발행일 : 2014년 11월 5일 초판1쇄

도서가 : 13,000원

 

 

 

 

2000년대 들어 방송프로그램들이 참으로 다양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전의 방송프로그램이 별로였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지금 보여지는 방송들에 비하면 많이 떨어져 보이는 건 사실이죠. 시사, 교양, 예능프로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예전과 비교해보면 눈부시게 발전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런걸까요? 자본력과 기술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겠지만, PD들의 세대교체도 그중 한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젊은 청춘시절에 X세대나 신인류란 소리 들으면서 소위 깨는 행동으로 눈에 띄던 세대들이 40대에 접어들면서 각 영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시기가 요즈음인데, 이들이 선배의 방법을 답습하던 도제식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많이 시도하였기 때문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에 읽어 본 책은 방송PD, 그 중에서도 예능PD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인데요. 소위 잘나간다는 6인의 예능PD, 나영석, 서수민, 신원호,김용범, 신형관, 김태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능PD들도 방송국에 소속된 직장인이기에 따박따박 월급받는 봉급쟁이이고 시청률 떨어지면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여느 회사원과 다를 바가 없답니다. 보통의 회사원들과 차이점이라면 정해진 퇴근시간 없이 밤새도록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네요..

 

 

​첵을 집필한 분은 대중문화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정덕현'이란 분입니다. 이 분은 더키앙이라는,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이라는 모토를 표방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계시더만요. 잘은 모르겠지만 활발하게 활동 중인 문화평론가이신 듯 보입니다..

 

 



​[출처 더키앙 http://www.thekian.net]

 

 ​

책의 뒤쪽 책갈피에는 <예능PD 6인의 창의적으로 일하는 법>으로 각 PD들의 말을 담고 있습니다. 각 PD들이 중요시하는 부분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말들이죠.

 

 

 

책은 6명의 PD 이야기인만큼 본문 총 6장과 추천사, 프롤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별 구성방식은 PD의 업무스타일을 보여주는 많은 이야기들을 보여주면서 마지막에는 인터뷰 내용을 넣어 마치 PD와 대화하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더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일 첫장에 나오는 예능PD는 '1박2일'로 유명한 <나영석>PD입니다. 나영석PD의 부친께서는 아들이 공무원이 되길 바라셨다는군요. 그래서 행정학과로 진학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진로가 바뀌게 되는데 대본을 쓰는게 재미있어서 작가를 지망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드라마PD를 생각했는데 차츰 코미디PD로 바뀌다가 결과적으로는 예능PD를 지원하게 되었답니다. 또 하나 특이한건 '1박2일'이나 '꽃보다'시리즈처럼 여행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정작 본인은 여행을 무척 싫어한다는 점입니다. 여튼, 이 분은 인생이든 일이든 계획대로 안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계획에 그다지 집착하지 않는다 합니다. 이 분 역시 직장인의 자세는 윗사람이 시키는 일을 잘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낯설음을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야 결국에는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제2장에는 <서수민>PD가 나오는데요. 이 분, 여성이랍니다. 저만 몰랐던건가요..ㅠ.ㅠ.. 이 분은 2010년부터 '개그콘서트'를 연출하였고, '비타민', '스펀지', '뮤직뱅크'를 맡기도 했으며, 나영석PD가 빠진 '1박2일'코너를 살려낸 저력을 보여준 분이라 합니다. 이 분의 이야기를 보면 위에서도 나오듯이 조직관리, 그중에서도 인간관계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1995년 KBS 예능국에 입사했을때 여자는 동료도, 선배도, 후배도 없었다 합니다. 게다가 여성으로 혼자밖에 없는 예능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 싸움닭처럼 지내왔는데, 싸울 때는 옳다고 생각했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감정이 남는 등 자신에게 좋을 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점차로 바뀌어졌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분은 사람과 부대끼며 경쟁보다는 공존을 중시하는 인간관계와 조직관리에 강점이라는 평입니다. 특히 '나만 아니면 돼'와 같은 미꾸라지 근성, '무한 이기주의'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네요.. 

  

 

 
 

제3장은 '남자의 자격'과 '응답하라'시리즈로 유명한 <신원호>PD 이야기입니다. 이 분은 원래 꿈이 영화감독이었다고 합니다. 본래 하나에 빠지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뭐 해도 길어봤자 1년을 넘기는게 없었는데 영화만은 예외였다고 하는데요.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어 방황하며 허송세월을 한동안 보냈다고 하네요..하지만 2001년 KBS 방송PD로 입사하여 처음으로 '공포의 쿵쿵따'란 코너를 맡아 예능의 짜릿함을 맛 보고 이후 '여걸식스',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으로 대박을 쳤답니다, 2011년 tvN으로 이적한 후에는 드라마를 연출하게 되는데'응답하라 1997/1994'로 인기절정을 구가합니다. 최근 영화감독 제의가 들어 왔는데 거절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그의 철학이 엿보이는데요. "꿈은 절대적이지 않다. 현실을 불행하게 하는 건 더 이상 꿈이 아니라"라고 합니다. 원칙과 고집은 가능성의 족쇄라네요..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거 같기도 한데..

 

 


 

 

제4장은 <김용범>PD. 이 분은 '슈스케(슈퍼스타K)'시리즈와 '댄싱9'으로 유명세를 떨친 PD죠. 이 분에 대한 이야기는 '스토리텔링'과 '경청', 두가지로 요약됩니다. 김용범PD의 지론은 '스토리'보다 '텔링'이 더 중요하고 스토리텔링을 하기 전에 우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라 합니다. 모두가 망할거라던 <슈퍼스타K>는 10대 때부터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시작하는 가요계의 풍토때문에 20대 가수 지망생들은 노래할 수 없는 그들의 절실한 이야기들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댄싱9> 역시 비슷한 과정이었는데 울랄라세션의 故임윤택이 하늘나라로 가기 일주일 전 병원에서 자신에게 부탁한 얘기 "춤추는 친구들 좀 잘 부탁합니다."가 계기였다고 합니다. 그에겐 이 한마디가 준 울림이 무척 컸었답니다.. (울랄라세션이 춤에 있어서도 유명한 팀이라는 사실은 여기서 처음 알았네요) 어쨌든 '듣는 자에게 복이 있을지니'랍니다..

 

 

 

 

제5장에서의 주인공은 가장 이색적으로 보여지는 PD, <신형관>PD입니다. 부제도 "24시간 내내 미칠 수만 있다면 마니아"입니다. 이 분은 평PD 출신으로는 최초로 상무에까지 오른 이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분이라 하네요. 1994년 동아TV에 입사, 1997년 Mnet으로 이적, 현재 Mnet의 상무로 재직중이랍니다. 국내 음악 프로그램의 다양한 변주와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입니다. 이 분 사무실에는 여기저기 피규어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수집 주종목은 마징가라 하는데 그 종류가 200여종이 넘고 쓴 돈만 2천만의 넘는다고 하니 독특하긴 하죠. 임원방에 피규어라...게다가 요즘에는 일렉트릭 기타에 빠져 주말마다 혼자 방에서 독학으로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취미생활을 마니아수준으로 한다고 해야겠죠. 일도 이러한 성향의 영향으로 독하면서도 독특한 이미지의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하였다 합니다. 이 분이 말하는 독함은 자신이 최선을 다하고 편법을 쓰지 않고 정면 승부로 실행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제6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를 시도한 <김태호>PD의 이야기입니다. 이 분은 2002년 MBC에 입사하여 <섹션TV 연애통신>, <느낌표> 등의 조연출을 거쳐 2006년부터 <무한도전>을 연출하였는데 이 프로가 국내 리얼 버라이어티의 최초라 하는데요.  예능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는 평입니다. 김태호PD의 특징은 '일반화'를 꺼리는 성향에 있다는데 실제 그는 계몽적인 접근 방식을 보이는 방송이나 멜로드라마에서 떠나는 연인을 잡기 위해 공항까지 달려가는, 그런 진부한 장면에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답니다. 한마디로 일반적인 흐름이 아닌, 비현실적인 것들을 혐오하고 자연스러움, 즉흥의 힘을 믿는다 할 수 있겠죠. 직장인으로서 이 분에게는 어떤 부분을 보아야 할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처럼 책은 인기 예능PD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자세를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느껴지는 공통분모는 추천사에 나오는 말(책 뒤표지에도 나오지요)에도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누구보다 다큐처럼 일하지만 예능처럼 신나게 일하고, 쉬고, 회의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그들의 열정을 나는 정말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과 오랫동안 함께 일하고 싶다. 이런 믿음을 주는 동료나 선배, 후배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예능계에 몸담고 있는 것이 즐겁다."

이런 분위기의 직장이라면 대부분 즐겁게 회사 다니지 않을까요? 쉽지는 않겠지만요...

 

 

 

 

 

작가
정덕현
출판
중앙북스
발매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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