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장 이야기
송영애 지음 / 채륜서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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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식기장 이야기"

- 그리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곳 -

 

 

 

 

 

지은이 : 송영애

펴낸곳 : 채륜서

발행일 : 2014년 12월 20일 1판1쇄

도서가 : 15,000원

 

 

 

 

다소 독특한 대상을 주제로 하여 집필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식기장 이야기>라는 책인데, "식기장"이 주제인 것처럼 보여지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나라 요리와 음식들에 사용되는 각종 도구들을 사진과 함께 해설하는 내용이 주된 내용입니다. 참고로 "식기장(食器欌)"은 "식기를 비롯한 갖가지 식도구를 보관하는 장"이라고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 책이 <식기장 이야기>로 명명된 까닭은 책을 펼치면 사진과 그림을 보고 얘기로 들으며 그리운 옛 숨결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기에 또 다른 "식기장"이라 이를만하기 때문이랍니다. 읽으면서 옛 것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 아쉬움. 뭐 그런 것들이 느껴지던데요. 도서리뷰에 그런 느낌들을 잘 살릴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저자인 "송영애"님은 향토음식 등 전통적인 것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으로 현재 대학교 부설 식품산업연구소에 근무하신다고 합니다. 향토음식 관련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시고 많은 학술논문둘과 저서도 쓰시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답니다. 저자는 최근 반세기 동안 우리 의식주에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사라져 가는 전통 식도구들, 소중하게 간직해 왔던 우리의 맛과 식도구들이 대체 어디로 사라져 가는건지에 대한 의문에 등 떠밀려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사라져 가는 것이 소중한 이유는 그 안에 담긴 고유의 가치 때문이며 전통 식도구들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정신적 가치"라 합니다. 뭔가 울림이 있는 얘기라 생각됩니다..

 

 

 

 

책의 뒷표지 띠에는 몇몇 식도구들에 대한 표현들이 나옵니다. 마치 시와 같은 느낌의 문장들인데요. 참 그윽한 멋이 나는 그 내용을 올려 봅니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웬지 이런 표현들이 끌리네요.~

 

 

 

 

책은 32개의 소주제로 묶어서 우리의 옛 부엌세간, 도구, 기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서문과 같은 역할의 <식기장의 문을 열다>로 시작되고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설명과 해설에 들어갑니다. 참 정겹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네요.. 대부분 지금은 보기 힘든,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인데요. 예전에는 우리 삶에서 흔히 볼 수 있았던, 지금의 중년층이 어렸을 때는 흔하던 세간도구들입니다. 마치 지금은 재봉틀 보기 힘든 것처럼 말이죠..

 

 

 

 

 

책의 말미에는 책을 집필하기 위해 사용한 참고문헌들 목록이 나옵니다. 책에 나오는 각종 도구들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것도 쉽지는 않아 보이던데요. 저자분은 우리 전통적인 것들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지고 계신 듯 합니다. 하지만 그 방면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신 분이니만큼 일반인들보다는 조금은 수월하게 하셨을 것 같긴 합니다.

 

 

 

 

책에는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에 대한 내용도 나옵니다. <바가지>에 대한 글이 참 재미있습니다. "바가지를 긁는다"와 뒤웅박 팔자"의 유래가 참 그럴듯 하네요. 뒤웅박이 이런건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으로 처음 알게된 사실 참 많은데요. 예를 들면 식도구가 음식 이름으로 사용되어지는 것, 많은 사람들이 특히 명절때나 특별한 날에 흔히 듣는 <신선로>와 <구절판>이 바로 그것입니다.

 

 


 

 

 

 

 

 

"신선로"는 궁중음식으로 잘 알려진 것인데 원래는 화통이 붙은 냄비이름이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반찬을 색에 맞춰 담고 쇠고기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일종의 전골냄비라는 것이죠. 이 요리는 <열구자탕>이란 이름이 있는데 지금에 와서는 이 요리를 <열구자탕>이라 하지 않고 <신선로>라고 부르고 있다는 겁니다.

 

 

 

 

​"구절판"은 원래 안쪽을 아홉칸으로 나눈 그릇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그릇 그 아홉칸마다 다른 색깔과 종류의 음식을 담아내는 음식이름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죠. 이 "구절판"은 담는 음식에 따라 "건구절판"과 "진구절판"으로 구분된다 합니다. 그런데 이 "구절판"이 궁중음식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다고 하네요. 조선시대 궁중잔치를 기록한 "의궤" 어디에도 구절판은 나오지 않는답니다...

 

 

 

 

​이외에도 정감어린 우리의 옛 식도구들에 대해 그 유래와 종류, 제작법 등 많은 정보들이 나옵니다. 의외로 잘 모르던 내용,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이 정말 많더군요.. 참 좋은 내용들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어릴적에 보았던 식도구들의 모습들이 떠오르더군요. 지금은 민속촌이나 가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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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가장 마지막은 찬장과 찬탁에 대한 것인데 마지막에 저자의 어린시절에 겪었던 부엌 찬장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 내용에 옛 기억을 더듬게 되었죠. 부엌 찬장에는 먹을것들이 숨겨져 있었기에 몰래 꺼내 먹은후 혼나곤 했던 기억이 나는데 책에서도 저자의 어린 시절 부엌 찬장에는 각종 먹을거리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을 제대로 닫지 않는다고 야단 맞았다 하는데요. 꺼내 먹어서 혼난 적은 없으신지 궁금해지더군요...

 

  

 

 

이처럼 책은 사라져 가는 우리의 옛 식도구들을 구수하면서도 정감있게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중 몇개 식도구에 대한 글을 맛보기로 리뷰해 보았는데요. 이와 같은 글과 사진, 그림들이 가득 채워져 있는, 참 고마운 책이라 생각됩니다. 문득 TV에서 보았던 프로그램이 생각나네요. "우리의 옛것을 찾아서"인가? 아무튼 그 내용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사라져 가는 것들을 조명하던 것으로 여러가지를 보여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버스안내양이 유독 기억에 남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전통 식도구나 용품들도 그 못지 않게 사라져 가고 있다는걸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적극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작가
송영애
출판
채륜서
발매
201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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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1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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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세이를 만나다
최용현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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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영화, 에세이를 만나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부터 명량까지 72편의 영화 이야기 -

 

 

 

 

 

지은이 : 최용현

펴낸곳 : 해드림출판사

발행일 : 2015년 1월 3일 초판1쇄

도서가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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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에세이를 결합한, 듣기만 해도 흥미가 마구 샘솟는 도서를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에세이를 만나다>라는 책인데요. 제목이 참 흥미롭습니다. 영화와 에세이가 만나면 어떻다는건지 궁금했지요.. 저 또한 영화를 좋아해서 소장중인 영화들 꽤 있는 편인데요. 이 책에 나오는 영화를 저자분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감평했는지가 매우 궁금해서 반나절만에 다 읽었습니다. 읽고 나니 책에 나온 영화들 중 다시 봐야 할 듯 싶은 영화가 꽤 되더군요...

 

 


 

 
 

저자는 어릴 때 동네 가설 삼류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70년대 이전 세대 사람들 대부분은 그렇게 영화를 처음 접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저자는 홍콩무협 검술영화를 시작으로 헐리우드영화, TV주말의 명화까지 두루두루 섭렵한, 지금은 한달에 서너번 영화관에 가서 관람하고 있다는 영화광이라 합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1954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하셨고 현재 전력전자학회에 근무하신다네요. 지금까지 총 5권의 책을 출간하신 듯 한데 아마도 매우 부지런하신 분일 듯 싶습니다.~

 
 

 
 

책은 <01. 1950년대 이전 영화들>, <02.1960년대 영화들>, <03. 1970년대 영화들>, <04. 1980년대 영화들>, <05. 1990년대 영화들>, <06. 2000년대 이후 영화들>로 10년을 주기로 묶어 놓고 있는데 모두 명화라고 불리워지는 영화들입니다.  이중 <기적>과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는 제목만 보았지, 여태껏 감상하질 못한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몇몇 영화들이 책에 포함되지 않아 읽어볼 수 없었다는게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에세이 구성과 형식은 대부분 유사하지만 그 글마다의 내용은 영화의 특색과 저자의 느낌, 그리고 관련된 경험담 내용들이 참 재미있고 흥미로왔습니다. 저와는 다르게 느끼고 생각한 부분도 많아 보였죠. 그중에서 다시 찾아본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석양의 무법자>였습니다. 본지 꽤 된 영화였지만 DVD로 소장중이었기에 찬찬히 검색해 가며 다시 감상했었죠.~ㅎㅎ

 

 

 

 

 

그리고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금지된 장난(1952)>에서 5살 꼬마아가씨 "폴레트​"를 연기한 아역배우가 성장해서 <시네마천국(1988)>에 출연을 했단 사실입니다. 바로 "토토"가 젊었을때 이루지 못한 사랑의 상대인 "엘레나"의 중년시절을 연기했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외모가 비슷한 구석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자분은 이걸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참 신통방통한 생각이 들었죠.~

 

 


[금지된 장난中]

 

 [시네마 천국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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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지 못했던 <기적>이란 영화 에세이를, 찜찜하긴 하지만, 샘플로 일부 올려 봅니다. 다른 나머지 영화 에세이들도 이런 형식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다른 에세이들도 오랫만에 기억을 더듬게 하는 참 좋은 글이란 생각입니다. 재미도 있구요. 예전에 영화를 소개하는 책자를 읽어본 적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영화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정도이었기에 이 책이 더욱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영화를 좋아하고​ 수필 읽기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이 책이 딱일 듯 싶습니다. 하지만 너무 잘 알려진 영화들로만 채워져 있다는 것은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죠. 영화 역사상 한 획을 남긴 작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영화나 SF영화가 매우 적은 편인데 이러한 영화들의 에세이들이 좀 더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니다.  아무튼, 한권의 책에서 72편의 영화를 감상평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책만의 매우 큰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작가
최용현
출판
해드림출판사
발매
20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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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는 잘 있는지요 - 사진이 있는 에세이
이강순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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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서리뷰] 사진이 있는 에세이 "살구나무는 잘 있는지요"

- 노을 속에서 비치는 처연한 정조(情操)처럼 -

 

 

 

 

 

지은이 : 이강순

펴낸곳 : 해드림출판사

발행일 : 2014년 9월 30일 초판1쇄

도서가 : 13,000원

 

 

 

 

요즘 읽었던 책 목록들을 한번 살펴보니 최근 들어서 수필류의 서적들을 많이 읽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사회생활이 갈수록 어렵고 힘들어지는 상황이라 그래서 편안하면서도 위안 삼을만한 글을 찾아 읽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도 에세이집을 읽었는데요. 제목에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살구나무는 잘 있는지요>가 그 제목인데요. "사진이 있는 에세이"란 부제가 제목 앞에 붙어 있습니다. 책 뒤편에는 책의 첫 에세이 <노을>에서 발췌한 부분이 기재되어 있는데 저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문장인 듯 하네요. "노을 속에서 비치는 처연한 정조처럼"가 제일 첫줄에 크게 쓰여져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써주신 증정글귀도 책 앞표지 뒷면에 쓰여져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이강순"님은 십여년 병원에서 근무하시다 이후에는 도서관에서 독서지도 등을 하셨다 합니다. 수필의 내용에는 전주이씨 효령대군파 19대손이고 항렬에 따른 돌림자를 여자인 자신의 이름에도 사용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또 다른 수필들의 내용을 보면 저자의 어린 시절은 농촌에서 어렵게 자랐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읽으면서 머리 한쪽 구석에서는 수채화같은 풍경화가 연상이 되더군요. 전 대도시에서 출생하고 자랐고 지금껏 살아 왔기에 그러한 시골의 분위기는 그림과 사진을 통해야만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은 <떠나는 글 마음의 길>, <1. 산다는 것은 선물 같은 것>, <2. 살구나무는 잘 있는지요>, <3.그 깊은 침묵처럼>, <4.꿈을 꾸다> 네 파트로 구성되어 저자의 그동안의 경험들과 향수, 미련과 후회, 희망들에 대한 글로 채워져 있습니다. "살구나무는 잘 있는지요" 저자는 이 말을 안부를 묻는 말로 사용하더군요. 여성이기에 관계를 중요시하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책은 전형적인 수필집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제목과 같이 최소한 한 에세이당 하나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구요. 자연을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사진들이었죠. 이로 인해 평안한 분위기가 느껴지게 하는 것 같았구요.

 
 











 

 

에세이 중 특이한 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꽃신>이라는 글인데요. 이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저자의 살아온 삶에 대한 내용인데 이것만 유일하게 단편소설 같은 느낌의 글이었죠. 물론 저자의 삶에 대한 생각이 녹아들어간 것 같긴 했습니다. 내용은 밤색워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재밌어요.~

 


아마도 40대 중후반정도의 연령대라 보여지는데 글을 읽다 보면 저자가 걸어온 인생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마치 스탑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런 느낌인데, 커다란 우여곡절은 없어 보이니만 어느 정도의 파고는 느껴지는 그러한 한 여성의 인생살이의 모습 맓입니다.. 살아가면서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무거운 내용은 없지만 인생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은 잘 느껴집니다.


누구나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 보면 많은 생각이 들겁니다. 당연히 후회스런 일들 있을 것이고 자랑스러웠던 일 또한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다시 한번 겪어 보고 싶었던 일, 자신의 황금기였던 시절들을 회고해 보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겠지요.. 하지만 모든 건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일 뿐입니다. 현재가 지나가면 과거가 되는 것이고 앞으로의 미래가 현재가 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죠. 그러기에 우리는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삶의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은 어느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되는군요. 책을 통해 뭔가 배울 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께는 적합치 않을 수 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감정의 정화나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자 하는 독자분들께는 아주 좋을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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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이 나를 깨웠다
구영회 지음 / 프리이코노미라이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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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서후기] "지리산이 나를 깨웠다"

- 삶에 눈 뜬 어느 방송인의 산중 일기 -

지은이 : 구영회

발행처 : (주)에프케이아이미디어

발행일 : 2014년 12월 10일 초판2쇄

도서가 : 13,000원


최근 들어서 인생을 회고하는 에세이들을 자주 읽게 되는거 같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세상 사는게 점점 힘들어지고 팍팍해지는게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인 듯 한데요. 이번에 읽은 도서는 MBC방송국에서 33년간 재직하였던 방송언론인의 수필집입니다. <지리산이 나를 깨웠다>. 수필집을 읽고 도서후기 쓰기까진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회고록 분위기의 에세이들은 내용상 일상 생활이나 주변의 소소한 얘깃거리가 보통인데 웬지 허전하거나 쓸쓸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책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처럼 나도 두메산골이나 섬마을 가서 살아볼까"하는 생각인데, 얼마 못가 바로 접었습니다. 아직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생각하면 어찌 해야 할런지가 답이 안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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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를 집필한 저자 '구영회'씨는 소개내용과 같이 외길 방송언론인으로 오랫동안 지내오신 분입니다. 어디선가 성함을 들어본 듯 했었는데 전에 읽은 도서,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에서 이 분에 대한 얘기가 나오던게 생각나더군요. 여튼, 이 분은 방송언론활동을 하면서도 틈틈히 지리산을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지금은 지리산과 대도시에서 번갈아 가면서 저처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 여유가 있다는게 부러울 뿐이죠...


책은 <추천의 글>, <이야기를 꺼내며>, <이야기 하나, 나는 누구일까>, <이야기 둘. 길 안개가 걷히다>, <이야기 셋. 그물망을 타고 온 인연들>을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수필집들에 비해 책과 활자 크기가 조금 큰 편이라 눈이 편안했단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 품질 또한 뛰어나다 생각되었구요.~



추천사를 지나고 제일 먼저 나오는, 머릿말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어 보니 이 책의 느낌을 제법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가 지리산과 섬진강을 매우 사랑하고 있다는게 아주 잘 느껴지구요. 한데, 여기에서 "내 안에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됐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삶에 연륜이 쌓이게 되면 그런걸 느끼게 되는건지, 어떤 것을 말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자는 어떤 형태일까요...





<이야기 하나. 나는 누구일까>. 여기에 나오는 글들은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로 존재와 관련된 저자의 경험과 생각들입니다. 누구나 난 어디에서 온건지,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되는건지, 지금 현재 나는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적이 있을겁니다. 답 안나오는 막연한 의문이지만 때로는 두렵기도 하고 순간 허무해지기도 하죠. 저자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 둘. 길 안개가 걷히다>은 저자의 주변과 일상에서의 감흥, 소회, 그런 소소한 것들을 쓴 글들이 대부분인데요. 역시 여기에서도 스산한 내음이 느껴지는 문장들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이상한건지도 모르겠네요...



위에서 언급한 MBC 후배기자에 대한 내용이 바로 이 파트에서 나옵니다. MBC 노조위원장이었던 "박성제" 해직기자가 바로 그 사람인데 책에서는 성명을 표시하지는 않았던데요.. 이렇게 개인정보(?)를 도서후기를 써도 괜찮을런지 살짝 걱정이 듭니다..ㅎㅎㅎ



http://blog.naver.com/hkscsh89/220157212182

<이야기 셋. 그물망을 타고 온 인연들>은 제목에서도 표시된 것과 같이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주입니다. 여기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겪었던 내용과 상당히 유사한 것이 있어서 반가운 기분 들었죠.~



그것은 <참기름​>이라는 제목의 수필인데 참기름을 선물받았던 순간, 인연과 삶의 기쁨을 잘 표현해주는 내용이죠. 저역시 단골 약국에서 얼마전에 약사러 갔다가 참기름 한병을 받았었습니다. 5병 시장에서 참깨를 짰는데 한병 드릴테니 맛보라며 약과 함께 주시더군요. 나이 지긋하신 여성 약사님이신데 제 아버님이 오랫동안 다니시던 약국이라 저도 덩달아 이곳만 다녔었죠. 가끔씩 약사님께서 제 행동에서 아버님과 많이 닮은 구석이 있다고 해주시곤 했는데.. 이번 설날 때쯤 과일이라도 가지고 방문할 요량입니다.~


이처럼 인생을 돌아보고 인연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글, 에세이들이 참 많은 책입니다. 오래전 읽어 보았던 "피천득"님의 수필들과 같이 가을의 향기와 겨울의 우수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이와 같은 분위기를 책을 통해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추천할만한 도서라 생각됩니다.^^

 

 

 

작가
구영회
출판
프리이코노미라이프
발매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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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집 예찬
김병종 지음, 김남식 사진 / 열림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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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나무 집 예찬"

- 나무 집이 마련해 준 작고 소담한 행복의 순간들 -

 

 

 

 

지은이 : 김병종

펴낸곳 : 도서출판 열림원

발행일 : 2014년 11월 27일 초판1쇄

도서가 :​ 14,000원


 

 

이번에 읽어 본 도서는 표지가 멋스러운 책자인데요. 제목도 근사한 느낌의 책입니다. <나무 집 예찬>, 예전 교과서에서 배웠던 수필, "신록 예찬"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죠. 책을 손에 쥐었을 때의 첫 느낌은 자연을 느끼게 하는 책이라 느껴졌습니다. 아마 책 전면이 한옥 툇마루 사진으로 깔끔하게 채워져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내용은 저자가 직접 나무로 근사한 한옥 한채 지어가면서 느끼는 소회를 풀어낸 에세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거의 맞는 내용입니다. 도서리뷰를 쓰면서도 피톤치드를 쐬는 기분이 드네요.~ㅎㅎ

 

 

 

 

 

 


 

 

 

책은 '김병종'이라는 화가이자 교수이신 분이 글을 쓰시고 '김남식'이라는 사진작가분이 사진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책에 표기된 약력이 워낙 간소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저자인 김병종교수는 1953년생으로 서울대 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여 졸업하였고 현재는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합니다. 특이한건 서울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 박사를 취득하였단 점인데요. 아마도 한국적인 것, 동양적인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신 듯 합니다.. 수상내역도 한국미술작가상, 대한민국 문학상, 기독문화대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이분의 저서중에 <화첩기행>이란게 있는데 꽤 두터운 애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작가​ 김남식은 뉴욕에 거주하며 그곳을 주무대로 프리렌서 사진가로 활동중인 분입니다. 아내 역시 뮤지션으로 활동중이라는데요. 예술가 부부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인터넷에서 조회가 잘 안되는 걸 보면는 아직은 연륜이 짧은, 젊은 분인가 봅니다..

 

 

 

 

책은 <프롤로그 시간의 우물>, <1부 인연으로 쌓아 올린 집 한 채>, <2부 가을의 빛>, <3부 눈 온 날 오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문 사진작가분이 촬영한 사진을 사용해서 그런지 책이 더욱 예술적인 느낌으로 와닿습니다. 그리고 목차의 표시방법도 여태 보아왔던 책과는 좀 다른데요. 양 페이지에 걸쳐 좌우로 대칭적으로 배열한게 미적으로 매우 뛰어나 보입니다.~

 


 

 

저자는 잘 알고 지내던 선생님으로 부터 퇴촌의 한 토담집을 넘겨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변 지인들이 집에 놀러 왔는데 그 중 한 분이 새로 지어야한다고 했답니다. 그런 와중에 다른 지인분이 왕십리에 있던 자그마한 고옥 한채가 헐리게 되었는데 이것을 해체하여 옮겨 지으라는 권유를 하게 되었다죠. 저자는 직접 가보니 그 고옥이 대청마루가 시원하고 넉넉하면서도 대들보, 서까래가 실하고 아름다운게 마음에 들어 자신이 살던 낡은 토담집을 허물고 그 고옥을 옮겨짓게 되었죠. 어쨌든 책은 이에 대한 전후 사정과 저자가 겪었고 느꼈었던 여러가지 일들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는 내용입니다.

 

 

 

책을 통해서 전통 한옥 한 채를 짓는데 얼마나 많은 수고가 들어가야 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목수, 철물장인, 서각장인, 소품장식인 등 여러사람들이 나오는데 이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함양당"은 그래서 <협선재>라고도 명명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자는 다만 저만치 떨어져서 집 한 채가 인연으로 지어지는 과정을 바라보았을 뿐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헐.. 그리고 집 당호는 여러가지가 있더군요. 세가지가 있다 하는데 <함양당(含陽堂)>, <행단시사(杏檀詩社)>, <협선재(協善齋)>가 그것입니다. 모두 집을 짓는 동안에 저자가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것이라 하고요. 모두 서각하여 현판처럼 걸어놓았다 합니다.

 

 


 

 


 

 

​책에는 나무 집을 보여주는 단문과 함께 사진이 같이 배열되어 있는데 읽으면서 보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이처럼 책은 저자가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쌓아 올린 작은 나무 집에서 느꼈는 여러 이야기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책에도 쓰여 있듯이 "나무 집이 마련해 준 작고 소담한 행복의 순간들"을 저자의 필력을 담아 기록한 수필이지요. 참으로 아름답고 여유로우면서도 시원하게 쓸어주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느긋하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을 느껴보고 싶은 분은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 아닌가 싶네요.~~

 

 

 

작가
김병종
출판
열림원
발매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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