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들어간 한국사 - 한층 깊은 시각으로 들여다본 우리의 역사
김상훈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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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한 걸음 더 들어간 한국사


- 한국사의 물줄기를 이룬 변방의 역사 이야기! -


김상훈 著 / 행복한작업실 刊 / 335 page









지은이 : 김상훈


발행처 : 행복한작업실


펴낸날 : 2022년 12월 7일 초판1쇄


도서가 : 17,800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로 흔히 인용되어지는 이 문장은 단재 신채호 선생이 말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신채호가 어디에도 이런 말을 했다는 기록은 없다고 하지요. 혹자는 처칠이 한 말이라고 하지만 이 역시 분명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역사는 반복되어진다는 말도 있듯이 역사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고 지나온 과거의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우치고 배우게 해주지요.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학력고사와 수능에서 국사가 필수과목이기에 역사를 모르면 대학입시에 치명적이라 시험준비를 위해 외워온 역사의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여겨집니다. 제 경험에도 세월이 흘러 우연히 학창시절 외웠던 역사에 대해 뒤늦게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그 내막들을 알게된 경우가 부지기수였을 정도였으니까요. 최근 입수하게 된 역사책은 그 경험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어요. <한 걸음 더 들어간 한국사>란 제목의 책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51가지 역사적 사건들의 내막에 대해서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는 도서였습니다. 꽤 흥미롭고 재미있더군요.^^



저자는 자칭 잡식성 역사 전문 작가라 하는 분입니다. 집필하고 출간한 도서들을 보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더랍니다. 저자에 대해 알아보고자 검색해보니 '한번에 끝내는 중학 한국사/세계사'라는 학습서가 꽤 인기를 얻었단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책은 <저자 서문>, <제1장.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제2장. 과거의 모든 일은 오늘을 만든 퍼즐 조각이다>, <제3장. 역사를 만든 사람, 사람이 만든 역사>, <제4장. 세상에 이런 일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의 제목처럼 1장은 풍습과 전통에 대한 주제로 13건의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고, 2장은 별의별 것들의 유래란 테마로 13건의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으며, 3장은 기억해야 할 이름을 토대로 15건의 해설들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4장은 주목해야 할 사건들 10건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구요.



처음 서평단 응모를 하려고 책 목차를 살펴봤을 때 눈에 들어오는, 흥미가 생겼던 주제들이 3개 있었습니다. 그것은 <성씨와 족보의 역사>, <추존 왕이란 무엇인가?>, <일본에서 문화의 꽃을 피운 백제왕자>였지요. 책을 입수하자마자 이것부터 읽었긴 하지만 책 읽다보니 다른 주제 이야기들도 모두 흥미롭고 재밌었어요.



제1장 일곱번째 내용인 '성씨와 족보의 역사'는 사실 많은 부분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알고 있는 부분 역시 단편적이었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성씨가 총 5,582개(2015년 기준)이고 그중 한자를 사용하는 성씨가 1,507개라는 사실도 덤으로 알게 되었구요.

책에 따름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인 6~7세기경부터 성(姓)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한자 등 중국문물 수압과 함께 성씨가 도입되었고 5~6세기 이전에는 성이 없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고 하네요. 진흥왕 순수비에 나오는 이름이나 고려사의 태조 왕건의 조부(작제건), 증조부(보육) 이름에도 성씨가 표시되지 않고 있는 걸 보면 성이 없는게 일반적이었다는걸 알 수 있다며 고려 초기부터 중국식 단성이 보급되기 시작했을거랍니다. 부여 사마(무령왕), 을지 문덕, 흑치 상지, 연개 소문과 같이 우리 민족의 토착 성은 복성인 경우가 많았다는군요.

원래 왕족과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성씨는 과거제로 인해 양인들에게까지 확대되었는데 과거시험을 치르려면 혈통을 입증할 족보를 제출토록 했었기에 이 과정에서 모든 백성들에게 성씨가 확대된 것이랍니다. 백성(百姓)은 '다양한 성을 가졌다'란 의미로 국가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지니며 이 권리와 의무가 없으면 백성이 아니라네요. 천민은 귀족과 지주들의 재산이었을 뿐, 성이 없고 권리 의무가 없는, 백성이 아닌 존재였다 하구요.. 흐흠...









제2장 열두번째 이야기인 '추존 왕이란 무엇인가?'는 추존 왕은 생전에 임금 자리에 오른게 아닌, 사후에 왕으로 추승된 왕을 말하는 것으로 책에 따름 조선 오백년 역사 중에서 추존 왕으로 5명이 있었다 합니다. 이 때문에 조선에는 태정대세문단세..의 27명과 추존 왕 5명을 합쳐 32명의 임금이 있었다 말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던 추존 왕 중에는 태조 이성계의 4대조(목조 이안사, 익조 이행리, 도조 이춘, 환조 이자춘)도 있는데 이건 어찌된 걸까요?? 아무튼, 책에는 조선의 추존 왕으로 성종의 친부 덕종(덕종) 이강, 인조의 친부 원종(원종) 이부, 정조의 의부 진종(진종) 이행(효장세자), 정조의 친부 장조(莊祖) 이훤(사도세자), 헌종의 친부 익종(익종) 이영이 있다고 서술하고 있답니다. 모두 아들이 왕이 되면서 친부(의부)을 왕으로 추승한 케이스이지요.

혹시나 해서 다른 왕조에도 추존 왕이 있었는지 알아보니까 고구려, 신라, 고려에서도 추존 왕이 있었다고 하네요. 호오...









제3장 아홉번째 이야기인 '일본에서 문화의 꽃을 피운 백제 왕자'는 아좌태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아좌태좌는 백제 위덕왕의 아들로 일본서기에서 많은 기록이 전해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특이한건 우리나라 기록에서는 언급되는 것이 없다는 점이죠. 일본 쇼토쿠 태자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아좌태좌는 일본 사찰 아스카데라 롼공을 축하해주기 위한 사절로 파견되었고 쇼토쿠 태자의 초상화를 그려준 일화로 유명하답니다.

책에는 아좌태좌가 왜 역사에서 사라졌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일본에서도 일본서기 외에는 기록이 없다고 하네요.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아마도 백제의 긴박한 정치사와 깊은 연관이 있을거라 추정된답니다. 아좌태좌를 일본에 보낸 이듬해 70대의 위덕왕이 사망했는데 순리대로라면 아좌태좌가 귀국해서 왕위에 올라야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고 위덕왕의 동생에게로 왕위(혜왕)가 넘어갔다고 합니다. 일본 역사책에서도 이 시점 이후로 아좌태좌에 대한 기록이 사라졌다면서 혜왕 측에서 눈엣가시일 아좌태좌를 암살한게 아닐까라고 슬쩍 언급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백제의 기록이 전무하다시피한 지금의 시점에서는 당시 백제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여러 나라에 전해지고 있는 기록들을 모아서 당시의 상황을 추측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이렇듯 책은 다양한 여러가지 우리나라 역사에 발생했었던 사건들을 좀 더 심도있게 들춰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과거에 발생한 사건들의 원인과 그 정확한 진실은 현실적으로 파악할 수가 없기에 예나 지금이나 음모론이 난무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역사란게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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