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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선택 (크리스마스 패키징 에디션)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4년 12월
평점 :
품절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결혼식장
주례가 다시 신랑에게 묻는다.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서로 사랑하고 아낄 것을
하나님 앞에서 서약하겠냐고.
그러나 여전히 대답없는 신랑!
식은 땀이 흐르며 당황하는 주례,
웅성거리는 하객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신부.
도대체 신랑은
결혼식장에서 왜 이러는 것인가!!!
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지금은 출간하는 책마다 조용히 묻히는
무명작가가 바로 이 신랑의 정체이다.
작가로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해낼 의욕도 없다.
이때 누군가 나타나 가보지 않았던 인생의 다른 길을 가볼 수 있다면,
그리고 나서 두 개의 인생 중 하나를 다시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면,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할까?
두 인생 사이를 오가며 벌어지는 당황스러운 상황들,
현재의 인생에 있던 악인이 다른 인생에도 나타나며 불안한 기운이 주는 긴장감,
잊었던 소중함을 찾아가는 뭉클한 순간들,
이런 웃고 울컥하고 조마조마한 요소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결말이 너무 궁금해
단숨에 읽게 되는 소설이다.
(책 펴고 그 자리에서 다 읽음😊)
그리고 읽는 내내
주인공 못지않게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
나라면 어땠을까?
내 인생에 후회되는 순간마다 또 다른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특히, 크리스마스에 벌어지는 일이라
사랑 가득한 결말로 감동을 주는 크리스마스 영화가 생각나는 소설이다.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꼬마에게 주인공이 묻는다.
어차피 녹을 눈사람을 왜 만드냐고
꼬마는 대답한다.
녹으면 눈 올 때 다시 만들면 된다고,
그리고 봄이 와서 녹으면 다시 겨울이 올 때 만들면 된다고.
결과가 찬란하지 않아도
우리가 선택을 멈추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를
이 꼬마는 알고 있는 것만 같다.
📚인간은 항상 자신이 선택하고 남의 탓을 한다.
남편을 탓하거나, 아내를 탓하고,
부모의 탓을 하고, 자식의 탓을 한다.
심지어 그동안 믿지도 않았던 신을 탓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임은 언제나 선택한 자의 몫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