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5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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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이기적유전자#리처드도킨스#50주년기념판#100만부출간에디션

일단 ‘이기적’이라는 말에 시선이 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뒤에 있는 ‘유전자’라는 단어다.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이 질문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어떤 답이 나올까.
리처드 도킨스는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을 인간이 아닌 유전자로 옮겨 놓는다.

우리는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생존 기계라는 것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유명한 문장을 직접 마주하는 순간, 적잖은 충격을 받게 된다.

이 충격에서 벗어나 차분히 이 책을 읽어 나가려면
도킨스가 강조한 것처럼
‘이 책은 과학 소설이 아니라 과학이다.’
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읽어야 한다.

하지만 이타주의에 대한 나의 미련을 아는지 하나하나 반론하는 내용을 접할 때마다 그 충격은 더 커진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
우리는 흔히 이것을 사랑과 희생, 즉 이타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관점은 이기적으로 바뀐다.
자신과 같은 유전자를 가진 자녀가 살아남도록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는 이타적인 행동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유전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 또한 생존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말한다.
내가 너를 도우면 너도 나를 돕는다.
서로 협력하는 것이 혼자 살아남는 것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하는 ‘이기적’이라는 말은
인간이 이기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일까?

인간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진정으로 사심 없는 참된 이타주의의 능력을 지니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중략)... 우리의 의식적 선견지명, 즉 상상 속에서 미래를 모사하는 능력은 맹목적 복제자의 최악의 이기적 과잉 행동을 막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p.343

리처드 도킨스가 주는 희망이다.

다행히도 인간에게는 미래를 상상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세대를 넘어 전달하며 확장하는 문화적 복제자, ‘밈’이 있다.
유전자는 생존을 향해 움직이지만, 인간은 그 안에서 협력하고, 문화를 만들고, 서로를 돕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시 이 질문으로 돌아오게 된다.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언젠가는 죽을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가는 걸까.
어쩌면 그 시작에는
수십억 년 동안 살아남아 다음 세대로 이어져 온 ‘이기적 유전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eul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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