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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인간적인 능력 - 경험 빈곤 시대,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12가지 능력
그레이엄 리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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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독창성은 인쇄술과 같은 위대한 발명을 이루어 냈다. 인쇄술의 등장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을 확산시켰고, 이는 다시 인간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기반이 되었다. 이처럼 기술은 오랫동안 인간의 독창성을 보조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오늘날 우리를 AI 시대로 이끌고 있다.
AI시대에도 인간은 계속 독창적일 수 있을까?
과거 인간은 별자리와 지형을 보며 길을 찾았고, 손으로 만들고 그리고 쓰며 사고를 확장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손은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데 더 많이 사용되고,
걷거나 움직이기보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직접 만나 소통하기보다 온라인 공간에서 관계를 맺고,
고독 속에서 사색할 여유 또한 온라인 세상에 빼앗기고 있다.
오랜 세월 생존과 적응을 위해 진화해 온 우리의 신체와 감각은 점점 사용되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창의적 사고와 추론 능력마저 AI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편리함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본과 연결된 문제다.
이 책은 인간이 지녀왔던 보편적 능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다소 신비롭게, 때로는 과장된 표현으로 강조한다.
어쩌면 시간이 더 흐른 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그 능력들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그것들은 신비로운 전설처럼 회자될지도 모른다.
어릴 적 친구들과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그때는 길찾기 앱도, 숙소 예약 앱도 없던 시절이었다.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매기도 했고, 숙소를 찾지 못해 노숙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예상치 못한 장소를 발견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주고받았다. 그 과정에서 생긴 우연한 만남과 시행착오는 지금까지도 가장 생생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검색 알고리즘이 모든 것을 안내해 주지 않던 시절이었기에 가능했던 경험이었다.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어디에도 찾아가지 못하는가?
✔️하루 종일 앉거나 누워 있었음을 깨닫고 놀랐는가?
✔️책을 읽고 싶어도 같은 문장만 반복하거나 되돌아가는가?
✔️머릿속 내용이 글로 옮겨지지 않는가?
✔️기억하는 일은 디지털 기기에게 얼마나 맡겨버렸는가?
위 질문들이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이다.
경험이 점점 빈곤해지는 시대 속에서,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한 AI 시대는
어쩌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살아남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thequest_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