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천문학자로 태어난다 - 별과 우주에 관한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
지웅배(우주먼지)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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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을 쉽고 재밌게 풀어주는
우주를 사랑하는 천문학자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 우주먼지님의 신간이라
재미는 보장!!!

내가 아주 어렸을 적,
더운 여름 밤 더위를 피해 할머니 집 옥상에 돗자리를 펴고 누웠을 때의 일이다.
쏟아질 듯한 별들이 눈앞에 가득 펼쳐졌던 그 순간,
나는 처음으로 ‘우주’를 보았다.
“우와~~.”
그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는 천문학자였다.

그때 별이 쏟아지던 여름밤이 지금도 종종 그립다.
이제는 밤하늘을 올려다봐도
그때처럼 반짝이는 별들을 보기 어렵다.
세상이 너무 밝아져서,
별을 더 빛나게 만들어 주던 새까만 밤하늘,
그 암흑의 어둠마저 사라져 버렸다.

이 책은
그 잃어버린 밤하늘의 별들을
다시 만나게 해 준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말도 블랙홀에 의해 생기는 현상에서 비롯된 천문학 용어라는 것이다.
이처럼 우주는 멀리 있지만,
천문학은 생각보다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

망원경이 없던 고대부터
우주 망원경과 인공지능이 함께하는 오늘날의 천문학까지,
인류가 별을 바라본 역사를 따라간다.

별과 우주
그리고 그 모든 현상을 탐구한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읽다 보면 마치
어릴 적 그 여름밤,
돗자리 위에 누워 처음 별을 올려다보던 그때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물리학적인 다소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우주가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주자체가 워낙 신비로운 영역이다 보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화성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오히려 다시 지구를 생각하게 한다.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한 노력보다는
제2의 지구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우리는 별을 보며
그 존재만으로 감탄하기도 하고
그 존재만으로 무한한 궁금증을 가지기도 한다.
때로는 소원을 빌기도 하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천문학자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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