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동화 가시고기 1~2 세트 - 전2권 동화 가시고기
김연주 그림, 남미희 글, 조창인 원작 / 산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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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이 소설을 펑펑 울면서 읽었었다. 마지막엔 눈물 때문에 글씨가 안보일 정도였던 것 같다.
읽고 나서도 맘이 너무 아파 다시는 안 읽겠다고 다짐했던 책인데...
소설 속의 다움이 아빠처럼 나도 부모가 되고 나서 중학생이 된 딸과 함께 이 책을 읽게 될 줄이야..

책을 다 읽은 민이가 달려와 나에게 안기며 펑펑 운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참을 운다...나를 꼭 안으며...

내가 처음 #가시고기 를 읽고 느꼈던 슬픔이 되살아나는 듯 같이 울컥해진다.
민이의 슬픔이 그대로 느껴져 또 울컥해진다.
민이의 존재를 상상할 수도 없던 시절 읽었던 책 한권이 만들어주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해 또 울컥해진다.

역시 이 책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울컥함을 준다.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약속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다. 그리고 약속을 꼭 지킨다.
하지만 아빠가 지키지 못하는 약속이 하나 있다. 바로 다시는 병원에 오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다움이는 백혈병을 앓고 있다.
치료의 고통을 어린 아이답지 않게 잘 견디고 있지만 얼마나 아프면 죽을 수 있는지 물을 정도로 아이가 견디기엔 힘들다.
옆에서 지켜보는 아빠도 다움이도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버텨나가고 있다.

다시 읽으며 원작의 내용과는 크게 다르지 않음에 놀랐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주 쉽게 쓰여져 초등 저학년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다움이의 어른스럽지만 아이의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독백이 오히려 동화로 더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백혈병 치료로 느끼는 아이의 고통과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아빠를 걱정하는 아이의 사랑이 더욱 절절히 파고 든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과하게 극한 상황으로만 몰고 가는 것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그 때보다 인생을 좀 더 살아보고 그리고 부모가 되어서 읽으니 생각이 달라진다.

그렇게 극한 상황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실제로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더욱 공감하며 읽게 된다.

또, 부모로써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생각에 더욱 안타깝다.

며칠이 지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나누며 민이가 또 울먹인다.

👧“다움이는 철이 빨리 들어 세상을 보는 눈도 어른스럽고 현실적인 것 같아. 힘들어할까봐 아빠가 말하지 않는 것들을 다움이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어른들을 슬프게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고 그렇게 행동하지만 아이의 순수함은 감출 수가 없어. 그래서 더 슬퍼.
아이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아빠의 모습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어 또 슬퍼.
아빠와 아이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 지 잘 보여주는데 그것도 슬퍼.” 😭😭😭

나의 질문들에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는 민이...

🧑‍🦱엄마와 프랑스로 떠나는 다움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

👧“아빠에게 받은 사랑을 엄마에게도 받을 수 있을까? 엄마가 다움이에게 한없는 사랑을 줄 것 같진 않아. 다움이는 아빠를 항상 그리워하며 자랄 것 같아.”

🧑‍🦱아빠가 다움이에게 끝까지 말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그 장면이 제일 슬펐어.. 다움이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나에게도 느껴졌어. 하지만 아빠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해.. 아마 사실을 알았다면 다움이는 더 힘들었을테고 자라는 동안도 계속 힘들었을 것 같아. 아빠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해.”

👧“이 책은 읽을 수록 슬픔이 쌓여...쌓인 슬픔이 많아져 힘들 때쯤 희망이 보여.
그래서 슬픔이 줄어든다고 안심하고 있는데 더 큰 슬픔을 줬어.”

민이는 아직도 다움이가 어떻게 자랄지 걱정이 많다. 그리고 여전히 울먹인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내가 처음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슬픔들이 이제는 아이와의 행복한 추억으로 채워지는 듯하다.

민이에게도 이 책이 슬픔보다는 사랑이 가득한 책으로 기억되길💗💗💗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아이와함께 읽고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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