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크는 거라고 쉽게 말하지
최범수 외 지음 / 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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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추억을 통해 보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세이.

자신의 이야기를 동화 형식으로 담은 에세이라 읽는 내내

아이들의 그림책을 보듯 잔잔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가슴 한편이 쓰라리기도 하다.

나의 어린시절 일기를 보는 듯 나의 이야기 같아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자주 접하기 힘든 아빠들의 이야기라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이렇게 공감하고 읽게 될 줄이야.



이제는 아빠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빠가 아닌 오로지 ‘나’에 대한 이야기들이

엄마가 아닌 ‘나’ 의 이야기들로 머리와 가슴을 가득 채워 준다.



맥주 하나 가 온나_최범수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한 작가는 어리다는 이유로

죽음을 준비할 시간도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표현할 시간도

갖지 못한 채 그 시간을 보낸다.

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을 그린 장면들이 아버지를 잃은 아이의 슬픔이 얼마나 큰 지 보여줄 뿐이다.



불주사_양길석

불주사, 비밀아지트, 눈싸움, 개울가에서 놀기...

온 계절을 다 품은 채 맘껏 뛰어 놀던 장난꾸러기 아이...

실수투성이 아이 뒤엔 언제나 엄마가 있다...

혼날 것이 무서우면서도 나의 잘못을 감싸주는 엄마...

그래서 이 이아도 어릴 때 나처럼 엄마에게 이실직고하며 그리 울었나보다...



엄마, 저도 아들은 처음입니다._이대일

혼자서 아들을 키워 나가야하는 엄마의 삶의 무게와 그 무게를 같이 짊어지고 있는 아들이 있다.

아버지의 빈 자리를 채우느라 인내한 시간들을 엄마는 모르는 듯하여 아프다.

어머니와의 소리 없는 갈등이 계속되고 그것이 또 다른 상처가 되어 힘들어 하던 중 떠나게 된 여행에서 뜻밖의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떠오른 ‘엄마’

화해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에 나도 같이 울컥해진다.



따뜻한 말 한마디_서민호

난폭한 말들이 괴물이 되어 ‘먼지’를 공격한다.

지켜야할 규율은 많고 조금의 실수에도 쏟아지는 말들은 강압적이고 위협적이다.

공상만이 탈출구인 ‘먼지’는 자신만의 공상 속으로 도망친다.

그곳에서 만난 ‘온전한 나’를 통해 나를 비난하는 괴물은 나의 내면에서 나오는 비난임을 깨닫게 된다.



어린 시절 경험이 내면에 상처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고

행복한 추억이 되어 삶을 견뎌내는 힘으로 남아 있는 사람도 있다.



어떤 추억은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도 아픔이 되기도 하고

어떤 추억은 오래도록 남아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상처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다.

오롯이 나를 돌아보고 그 때의 상처를 드러내고 인정할 때 치유된다.

그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다.



#그러면서크는거라고쉽게말하지

제목만 보고 있어도 위로가 된다.



#지금도자라고있는나에게

상처를 드러내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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