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원더 이야기강 시리즈 3
로잔느 패리 지음, 모니카 아르미뇨 그림, 장미란 옮김 / 북극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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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아기 돼지 삼형제] 에서
늑대는 아기 돼지들을 잡아 먹으려고 혈안이 되어 집을 날려 버리다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할머니와 여자 아이를 잡아 먹기도 하는 악당 중에 악당으로 나온다.

그뿐인가.
영화에서도 떼를 지어 다니며 사람들까지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난폭한 포식자로 그려지고 있다.

[늑대 인간]은 또 어떠한가...그나마 좋은 것이라고는 주인공인 것 빼고는 정말 잔인하고 악하게 늑대의 본성을 그려내고 있지 않은가.

그 늑대에 대한 편견을 깨는,
늑대에 대한 그 어떤 책 보다 늑대의 삶을 야생 그대로 생생하게 닮아 낸 책이다.

민이는 물론 나도 처음 접해 보는 늑대의 모험담을 늑대의 시선으로 그려낸 생태 동화인 #늑대원더 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사실감과 재미를 더해준다.

'저니'라 불리는 실제 늑대에게 무선 송신기를 달아 오리건주 동부와 남부를 거쳐 캘리포니아주 북부까지 1,600 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의 여행을 추적하며 우리의 상식을 깨는 놀라운 늑대의 습성과 삶이 밝혀졌다고 한다.

'저니'가 '원더'로 재탄생하여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야생을 가득 담고 있다.

무엇보다 악당이라는 편견을 걷어 낸 늑대 이야기에 푹빠져 책을 읽어 내려가는 민이는 야생에서 절대적인 악당은 없으며 먹이 사슬로 균형이 유지되는 생태계의 질서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어린 늑대 원더는 바깥 세상이 궁금하다. 공기의 냄새로 주변의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원더는 몸집은 작지만 빨라 '날쌘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우두머리 늑대가 되는 것이 꿈인 원더가 아빠 늑대에게 사냥 하는 법을 배우며 자라고 있던 중 다른 무리의 늑대들로 부터 공격을 받아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된다.

간신히 살아남은 아직 어린 원더는 사냥도 아직 서툴어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어떤 위협을 만나게 될지 모를 야생에서 원더는 무사히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을 수 있을까?

역동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진 사냥 장면과 서식지를 차지하기 위한 늑대무리 간의 싸움 장면은 그 아슬아슬 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원더의 무리를 위하고 그리워 하는 마음에서는 인간의 가족애와 같은 따뜻함이 느껴져 감동을 받기도 한다.

"늑대 무리는 산에 속하고, 산은 늑대 무리에 속하지. 그리고 늑대별은 우리 모두를 비춰 준단다." p.11

"누구나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법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잡아먹는 자'란 사실에 잠시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p.39

내 무리가 없다면 이 산은 더 이상 내 집이 아니다. p.53

책 뒷 편에 실린 [이야기
기 뒤 진짜 늑대 이야기] 와 [늑대에 관하여]에서는 실제 늑대 '저니'의 삶과 늑대의 생태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며 겪고 있는 코로나 시대에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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