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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 오늘, 나에게 감사해 ㅣ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이 사진을 어떤 방향으로 보셨나요? 평소처럼 그냥 똑바로 보셨나요? 아니면 고개를 옆으로 누이고 보셨나요?? 또 아니면 화면을 돌려 보시진 않았겠죠? 가끔은 평소와 다른 시선과 다른 삶의 태도로 살아 보는건 어떨까요? 오늘 하루 평소와 다른 시선으로 행복을 찾아보면 잠깐 동안이라도 즐겁지 않을까요? (화내지 마세요..ㅋㅋ)
예전에 만화로 만나봤던 광수생각이 책으로 나왔는데 만화와 글이 함께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역시나 광수생각을 보고 있으면 삶에 여유가 생깁니다. 어디를 보고 달려가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힘겹게 달려온 시간들. 광수생각은 그런 시간들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 필요도 없고 불나방처럼 달려들 필요도 없는데 세상은 여전히 각박합니다. 조금 늦춰진다고 안달이 날것 처럼 발을 동동구를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내가 거북이였으면 해. 비록 느릿느릿한 걸음이지만 삶을 계속 전진해 나가며, 내게 비난이 쏟아질 땐 손발을 감추고 머리를 깊게 집어넣어서 그 비난들이 모두 스쳐 지나갈 수 있게 말이야."
"난 정말 거북이 너처럼 쉬이 상처받지 않는 딱딱하고 견고한 등이 필요해"
광수생각의 발상은 언제나 우리의 일상을 뛰어 넘습니다. 핸드폰이 없으면 언제나 불안하고 불감증에 시달리는 현대 사회 사람들.
핸드폰이 없던 시절,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기로 하고 약속한 시간을 참 애틋하게 기다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 핸드폰이 없으면 정말 불안합니다. 핸드폰이 없는 사회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일상화 돼 버렸지만 급속도로 발달한 과학문명을 당연히 받아 들입니다.
과학문명이 시간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예전에 어릴 때 봐왔던 "시간탐험대(맞나요?기억이 가물가물)" 같은 만화에서 나오는 돈테크만처럼 시간여행을 해 볼 수 있는 과학문명의 발달을 광수는 기대합니다. 발상과 생각들이 참 재미있고 아름답네요.
첫사랑에 고백 못했던 그날 그 바보 같던 시간으로 돌아가서 고백할까? 아니면 엄마가 나 때문에 우셔던 단 한 번 뿐인 기억속으로 들어가 엄마의 눈물을 멈추게 할까?... 등등.
'광수생각'에서 보는 광수는 우리가 일상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수입니다. 능력있고 재력가이며 웅변가는 아닐지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며 현실에 부딪히며 상처받고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서며 하늘을 바라보는 우리의 광수. 큰것을 보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것 하나라도 책임감있게
열심을 내는 것들이 참 우리에겐 우스운 일처럼 보일지 몰라도 광수의 생각은 다릅니다.
광수님은 40대의 나이라 그런지 어머님의 사랑,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 사회생활 속에서 고난과 상처를 맛본 사람처럼 만화속에서 깊이 있는 내용들도 보입니다. 하지만 나는 유머러스한 그의 내용들이 더 맘에 듭니다. 그의 책은 웃음속에 눈물이 스며있고 진지함이 묻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속에 글 하나 소개하고 마무리 할게요..흐흐
[경유지] : 아무리 멀리 떠나는 기차라 할지라도
어딘가에는 종착역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다.
인생이라는 기차에서 더러는
먼저 내리는 이도 있고,
때론 자신이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는 이도 있지만
결국 끝이 없는 인생은 없다.
난 소망한다.
어느 역이 나의 종착역이든,
창밖으로 지나치는 풍경들을
즐길 수 있는 나이기를.
나는 지금
인생이라는 흔들리는 열차 안에서
흔들리는 세상의 풍경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