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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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집에 사는 소설가를 우연히 알게 된다면 들을 법한 이야기다.
어떻게 소설가가 되었고, 어떻게 글을 쓰며, 어떤 생각을 하면서 소설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지..
그는 야구장에서 갑자기 계시를 받고, 글을 썼더니 상을 받아 등단하고, 슬럼프에 빠진 적이 없다고 털어놓는다. 이거 잘난 척하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줄줄히 털어놓는 노력과 시도들을 읽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하루키의 소설은 몇 번 도전했지만 그 때마다 나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확인하곤 아예 포기했다. 그런데 책에서 나오는 '색채가 없는..' 이라는 책은 읽어보고싶다.
일본어는 항상 이런 식으로만 번역할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전형적인 일본 만화책 말투여서 읽기 불편하다.(비이클이란 단어도.) 하지만 호불호를 떠나 오랫동안 자기만의 글을 쓰는 소설가의 이야기는 잔잔하지만 어떤 울림이 있다.

p.29
그런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그걸 분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답은 한 가지, 실제로 물에 뛰어들어 과연 떠오르는지 가라앉는지 지켜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p.180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가오는 날들을 하루하루 꾸준히 끌어당겨 자꾸자꾸 뒤로 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에서 '뭔가'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것이 일어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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