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철학이 왜 필요한지 몰랐다. 어렵기만 하고 뜬구름만 잡는다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생겨나고 이해되지 않는 세상에 대한 답은 결국 철학에서 찾아야한다는 걸 조금씩 느낀다.182쪽의 얇은 책. 너무 어려워 다 읽지도 못했고 다 이해하지도 못했다. 앞부분에서 포기하려다가 우연히 펼친 마지막 '사색적 삶' 부분이 눈에 들어와 그 부분만 집중해서 읽고 어느 정도 이해한 것 같다. 바쁜 세상. 왜 우리는 바쁘다고 느끼며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을까. 지속성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색이 그 지속성을 유지시켜주고 자유로움과 한가로움이 그것을 돕는다. 지속성의 경험이 쌓이면 사람들의 삶은 충만해지고 시간은 향기를 지니게 된다. 책을 읽다가 가장 마음을 건드렸던 부분이다. [긴장이완이나 마음끄기는 일에 치우친 삶을 바로잡아주는 균형추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런 연습은 무엇보다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다시 회복하는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노동 과정에 종속되어있다.] 요즘 수많은 힐링방법과 인생에 대한 조언이 쏟아져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일까. 이런 구절을 만날때 철학책을 읽는 보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