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3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김영희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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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똑똑하고 다른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도 몰랐던 에마.
읽는 동안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는데 그것은 주인공을 향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었다. 읽고있는 나는 부끄러움을 쉽게 느끼지만 현실의 나는 에마같은 자만심과 오해를 얼마나 많이, 그리고 당당하게 해왔는지 모른다. 아마 지금도 빈도는 조금 줄었을지 몰라도 더 좁고 깊어진 편견으로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까.

에마는 진실이 드러나고 자신이 만든 실타래에 후회하고 반성한다. 사실 처음부터 다 가진 자는 에마였던 터라 짧았던 고통에 얼마나 깊은 반성을 해서 인격이 다듬어졌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봤자 스무두어살이 아닌가.

하지만 아마 에마는, 우리는, 계속 살면서 과신하고 후회하고 성장하는 일을 반복할 것이다. 서른에는 스무살이 부끄럽고 마흔에는 서른이 부끄럽다.
그래서 에마는 스무살의 나처럼 얄미우면서도 미워할 수 없다.

하지만 나이틀리씨는 여전히 판타지가 아닐까. ^^ 혹은 결혼 후에 수많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을지도 모르겠다. 연애 시절의 남자는 누구라도 완벽하니까.



에마 밑줄긋기

낙관적인 기질의 사람은 늘 실제보다 나은 것을 기대하지만, 기대의 크기에 비례하는 낙담이라는 대가를 치르지는 않는 법이다. 그런 사람은 현재의 실패를 딛고 곧장 날아올라 다시 희망을 품기 시작하는 것이다.

올바른 행실에는 존경이 따르는 법이오.

다른 사람들의 뜻을 거슬러 옳은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관철하려 한 적이 여태 한 번도 없고 이번이 처음이라면, 당신이 말하는 그 상냥한 젊은이란 나약해 빠진 젊은이에 불과하오.

완전한 진실을 접하게 되는 것은 인간에게 드문, 아주 드문 일이다. 뭔가 약간의 위장이나 약간의 오해가 개입되지 않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행동에 대해서 오해했을지언정 감정에 대해서는 오해하지 않은 그런 경우라면, 오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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