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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셸리 킹 지음, 이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p.320 그 무렵 나는 아끼는 사람들을 제대로 마주 볼 수 없는 상황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내 머리는 어느새 앞으로 내게 일어날 일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어딘가에서 새 일자리를 가지고 새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또 마주 볼 수 없게 될지 모르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겠지. 지금까지 나는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그것이 책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은 그런 게 아니었다. 힘든 시간은 끝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았다. 경계가 그다지 또렷하지 않다는 말이다. 힘든 시간은 행복함 시간과 뒤섞여 있고 좀 더 힘든 시간과 얽혀 있다. 그리고 뭔가를 상실할 때마다우리를 감싸는 침묵의 벽돌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