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창조자의 율법 미래의 문학 8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좀 실망했다. 너무 장대한 프롤로그(논리적으로 이해도 잘 안되는...)와 sf라기에는 너무 대놓고 인간사를 빗대는 설정 때문에 그만 읽을까 망설였다. 그러다 중후반부에 들어가면서 아예 로빙에게 모세, 헨리, 아서 등등 애칭까지 붙여주며 풍자를 펼치는데 낄낄 웃으며 단숨에 읽었다.

이 책은 sf로 분류하면 안되는거 아닐까? sf라면 적어도 로빙에게 부모자식형제가 필요한 이유라도 나왔어야 납득이 갈 것 같다. 이럴바엔 프롤로그는 왜 그렇게 거창하게 썼는지도 궁금하다. sf로는 절대 별점을 후하게 줄 수 없지만 풍자소설이었다면 별 셋반에서 넷 사이를 주고싶다.


p.223 다른 사람의 주장을 대신 말하는 자들을 믿지 말라는 것이 내 신조고, 지금까지는 꽤나 도움이 되었지.... 생명창조자께서 실제로 성직자와 예언자를 통해 말을 하는지는 내 알 바 아니야. 그거야 그분과 그자들 사이의 일이니까.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분이 내 일에 이래라저래라 하고 싶다면 직접 말해주시지 않을까 싶은데.

p.271 극단주의자들이란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구원을 받을 자유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모든 로빙들이 그들의 방식으로 구원받도록 만들어야만 하는 모양이었다.

p.342 기적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아. 기적을 일으키는 방법을 알게 되면 기적은 더는 기적이 아니게 되지. 기적이란 그를 믿는 자들의 마음 속에만 존재하는 거니까.

p.377 한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어 착취하려 한다면, 우선 자국 국민들로 하여금 식민지 원주민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인식하게 하는 작업이 필수적이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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