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지키는 사람들
반조 클라크 지음, 류시화 옮김 / 오래된미래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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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화내거나 미워하지 않고 묵묵히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호주 원주민들의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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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를 지키는 사람들
반조 클라크 지음, 류시화 옮김 / 오래된미래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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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만한 넓이의 대륙, 호주.

 

  그 광대한 땅에 사람은 고작 4천만 명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인구밀도가 낮아, 무척 한가한 땅이다.

 

  땅은 넓은데 사람은 적다보니, 호주인들은 매사에 여유롭게 넉넉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드넓은 영토 곳곳에서 생산되는 엄청난 천연 자원 덕분에, 지금 전 세계가 경기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때에도 호주는 유독 경기 활황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심지어 일자리를 구하기 못한 미국인 대학생들이 호주로 가서 운전기사 일을 하기도 하는데, 연봉이 무려 1억원이란다.

 

  하지만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인 호주가 언제 국가의 모습을 갖추었을까? 지금으로부터 고작 230년 전인 18세기 말, 호주를 식민지로 삼은 영국이 자국민들을 호주로 유배보내면서부터이다.

 

  그렇다면 그 이전까지 호주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우리가 애보리진이라고 부르는 호주 원주민들이었다.

 

  애보리진들은 호주에서 사냥과 채집과 어로 생활을 하면서 평화롭게 살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국가 체제를 만들어서 서로를 지배하거나 착취할 생각은 하지 않았고, 그저 자연에 순응하면서 조용하게 살아갔다.

 

  가끔 다른 부족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누가 피를 보면 재빨리 싸움을 멈출 정도로 그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런 애보리진들에게 18세기 말부터 크나큰 재앙이 닥쳤다. 배를 타고 멀리 영국에서 온 백인들이 그들을 죽이거나 몰아내고 호주를 차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백인들은 참으로 잔인했다. 그들은 애보리진들을 사람이 아닌 미개한 동물처럼 멸시했고, 애보리진들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마구잡이로 죽이고 박해했다. 심지어 애보리진들이 백인들보다 전염병에 약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일부러 병균이 묻은 담요나 물건 등을 주어서 그들을 죽게 하는 비열한 방법까지 저질렀다.

 

  이러다 보니 애보리진들은 한 때 거의 멸종할 정도로 위기에 몰리다가, 1967년에야 그나마 양심이 있는 백인들의 자성으로 인해 겨우 호주 정부에 의해 시민권을 부여받고,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이 책, <대지를 지키는 사람들>은 그러한 수난을 직접 온 몸으로 겪고 보았던 애보리진, 반조 클라크가 전하는 에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놀라웠던 점은, 반조 클라크는 자신이 직접 백인들의 폭력과 학대를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인들을 저주하거나 증오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에게 도움을 주려한다는 사실이었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술집에서 반조 클라크에게 먼저 시비를 걸고 그에게 욕과 폭력을 퍼붓던 백인이 3년 후, 반조 클라크를 만나자 그는 두려워했다. 행여나 반조 클라크가 자신에게 복수를 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서였다. 그러나 반조 클라크는 그를 전혀 미워하거나 복수를 하지 않고, 오히려 차가 진창에 빠져 고생하는 그를 보고 도움을 주었다. 그런 행동에 놀란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는 "이제부터 내 아들과 손자에게 절대로 원주민들을 미워하지 말라고 가르쳐야겠다."라고 스스로 반성한다.

 

  또한 반조 클라크는 현대 문명의 어둠에서 피해를 입은 백인 청소년들을 위해서, 그들의 정서를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자 하는 노력도 기울여, 무료로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고 숲속 캠프 생활을 하면서 온화한 정서를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그가 바랬던 평화롭고 화목한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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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란드 사가 Vinland Saga 11
유키무라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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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기다렸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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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란드 사가 Vinland Saga 11
유키무라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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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빈란드 사가를 읽어 보았다.

 

  저자의 연재 속도가 늦어서인지, 책이 나오는 속도도 늦다.

 

  이번 11권의 중점 인물은 크누트 왕이다.

 

  4권에서 겁많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던 크누트는 이제 모략과 암살까지 서슴치 않는 노회한 인물로 성장했다.

 

  심지어 자신의 형인 헤럴드에게 몰래 독약을 먹여 중태에 빠뜨리고, 그가 죽으면 그의 영지인 노르웨이마저 차지하려 드는 음모를 꾸미면서도, 대담하게 헤럴드를 방문하는 모습까지 보일 정도로 대담해졌다.

 

  그리고 헤럴드는 자신의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덴마크의 대부호에 일부러 죄를 뒤집어 씌우고, 그를 제거하고 재산을 몰수하려는 작업까지 착수한다. 물론 비도덕적인 일이지만, 백성들 전체에게 세금을 올리는 고통을 주는 것보다는 그게 낫다고 스스로를 정당화시킨다.

 

  그런 와중에 크누트는 죽은 아버지, 스벤 왕의 환영을 본다. 크누트는 두려워하지만, 그 환영 속에서도 스벤 왕은 웃는다. 아들이 아버지를 닮아가는데 기뻐하지 않을 자가 어디 있느냐고.

 

  그 말처럼, 크누트는 자신이 그토록 혐오했던 권력의 늪 속에 점점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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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의 개 3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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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과 김옥균을 만화 주인공으로 쓸 정도로 조선을 이해하려 했던 일본인 만화가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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