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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란드 사가 Vinland Saga 11
유키무라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빈란드 사가를 읽어 보았다.
저자의 연재 속도가 늦어서인지, 책이 나오는 속도도 늦다.
이번 11권의 중점 인물은 크누트 왕이다.
4권에서 겁많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던 크누트는 이제 모략과 암살까지 서슴치 않는 노회한 인물로 성장했다.
심지어 자신의 형인 헤럴드에게 몰래 독약을 먹여 중태에 빠뜨리고, 그가 죽으면 그의 영지인 노르웨이마저 차지하려 드는 음모를 꾸미면서도, 대담하게 헤럴드를 방문하는 모습까지 보일 정도로 대담해졌다.
그리고 헤럴드는 자신의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덴마크의 대부호에 일부러 죄를 뒤집어 씌우고, 그를 제거하고 재산을 몰수하려는 작업까지 착수한다. 물론 비도덕적인 일이지만, 백성들 전체에게 세금을 올리는 고통을 주는 것보다는 그게 낫다고 스스로를 정당화시킨다.
그런 와중에 크누트는 죽은 아버지, 스벤 왕의 환영을 본다. 크누트는 두려워하지만, 그 환영 속에서도 스벤 왕은 웃는다. 아들이 아버지를 닮아가는데 기뻐하지 않을 자가 어디 있느냐고.
그 말처럼, 크누트는 자신이 그토록 혐오했던 권력의 늪 속에 점점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