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학 인류학과의 조우 살림지식총서 31
성시정 지음 / 살림 / 200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천년 전에는 용과 봉황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아이들도 즐겨보는 그리스 신화책만 봐도, 온갖 괴물들이 나온다.

 

소머리를 한 미노타우르스, 머리카락 대신 뱀이 달린 메두사, 날개가 달리고 세 개의 머리가 솟아난 키메라, 여자와 새의 몸이 붙은 하피...

 

이런 괴물들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실제로 이 세상에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생물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더 이상 사람들은 용이나 봉황 같은 괴물들이 이 세상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구 전체가 인간의 손에 의해 정복되면서, 그런 괴물들은 지구상 어디에도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

 

그러자 이제는 사람이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인 저 먼 우주 저편에 우리와 다르게 생긴 신기한 생물이 살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겨났다. 그래서 나온 게 바로 UFO와 외계인이다.

 

UFO를 타고 외계인이 날아와 가만히 있는 사람을 납치해 생체실험을 했다는 식의 괴담은 이제 너무나 흔해서 일반화되었을 정도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수많은 세계의 민담과 신화를 통해, UFO 납치극은 무당들이 신내림을 받을 때, 일어나는 현상과 구조적으로 일치하며, 결국 UFO 납치극은 고대의 용과 봉황을 믿었던 것처럼 '신화'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UFO와 외계인은 과학의 껍질을 쓴, 현대판 신화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