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북한과 러시아 - 신화(神話), 비화(秘話) 그리고 진화(進化)
박종수 지음 / 오름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안 쓰지만, 1990년대까지 우리는 북한을 가리켜 북괴, 즉 괴뢰국가라고 불렀다.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시키는 대로 하는 괴뢰라는 비하 명칭이었다.

 

  하지만 그런 인식이 과연 사실에 들어맞았을까?

 

  러시아 연구 전문가인 박종수 씨는 그의 저서인 <21세기의 북한과 러시아>에서 그런 인식을 부정한다.

 

  비록 북한이라는 나라 자체가 소련에 의해 만들어진 국가이고, 김일성 본인도 소련군 장교를 지낼만큼 소련에 가까운 인물이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일단 탄생한 북한 정권이 무조건 소련이 시키는 대로 굴종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 분위기를 잘 이용하여 줄타기 외교를 하면서 자국이 취할 수 있는 이익을 최대한 많이 챙기는 북한의 모습은 결코 괴뢰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뿐만 아니라 소련이 남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려 하자, 이에 반발하여 북한 정권은 2차 대전 이후 소련이 차지하고 있는 쿠릴 열도가 일본의 소유라고 인정하겠다는 엄포를 놓을 정도였다고 한다.

 

  아울러 1980년대까지 버젓이 정설인 체 돌아다녔던 김일성 가짜론도 이 책에서는 부정하고 있다. 김일성은 엄연히 진짜이며, 그가 비록 규모나 정도에서는 적었지만, 그래도 항일 무장 투쟁을 한 점만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소련 붕괴 이후, 한동안 소강 상태였던 북한과 러시아는 푸틴이 새로이 러시아 지도자가 되면서 다시 복원 중이다.

 

  아울러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가 된 김정은은 개혁 개방을 하겠다고 장담하는 인물인데, 과연 북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