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의 눈물
정순태 지음 / 조갑제닷컴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송의 눈물, 아니 한자 좋아하는 출판사와 저자의 입맛을 위해 바꿔주자. 宋의 눈물...

 

  책 제목만 보고 이게 대채 무슨 내용일까, 하고 궁금했는데 출판사를 보고 짐작했다. 조갑제닷컴이라니...

 

  출판사의 성격상, 극우 보수 성향일 것은 알았다. 예상대로였다.

 

  서문에서부터 벌써 찜찜한 기분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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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픈 군대가 배부른 군대를 이긴다

  : 극우 보수 출판사라 그러나? 서문에서부터 벌써 정신력 운운하는 걸 보니...

 

  그런데 2차 세계 대전 때, 나치 독일과 일본군은 왜 미군과 소련군에게 패배했을까? 그네들은 보급도 제대로 못되는 '배고픈 군대'였고, 미군은 전형적인 '배부른 군대'였는데? 심지어 소련군조차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보급을 받아서 독일군에 비하면 '배부른 군대'였는데?

 

  3차에 걸친 거란의 침략 막은 고려의 自主國防(자주국방)

  : 고려가 거란을 격퇴시킨 것은 사실이나, 그 내막을 알고 보면 위험한 부분도 많았다. 거란 전쟁 시기에도 고려는 국가 행정 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백성들이 피난 온 왕에게 화살을 쏘는 일도 있었다. 또, 2차 거란 침입 때 현종이 조금만 늦게 피난 갔어도 거란군에게 생포될 뻔했다.

  그리고 이건 본문과는 큰 상관이 없지만, 자주국방 외치면서 주한미군이 꼭 주둔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뭘까? 고려가 송나라 군대 주둔시켜서 거란군 몰아낸 것도 아닌데.

 

  엘리트 관료의 최대 약점: 弱者(약자)에 대한 동정심 결여

  : 그냥 '약자'라고 쓰면 되지, 거기에 꼭 한자를 붙여놔야 하나? 조갑제도 그렇지만, 붙이지 않아도 되는 한자는 꼭 붙이면서, 정작 붙여야 할 한자는 빼먹는게 조갑제닷컴 책들의 법칙인가 보다.

 

  그리고 '약자에 대한 동정심 결여'라고 하는데, 이건 조갑제 본인도 예외가 아니다. 언제 이런 말도 했었지? "부자가 가난한 자보다 더 도적적이다, 가난한 자는 쓸데없는 민폐만 끼친다."

 

  性理學(성리학)은 왜 나라를 구하지 못했던가?

  : 성리학 까고 싶으면 성리학에 대해 제대로 공부나 하고 오세요.


  漢族(한족)은 왜 騎馬民族(기마민족)의 ‘밥’이 되었던가

  : 그 잘난 기마민족들은 지금 뭐하고 있답니까? 몽골? 아시아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 10위 권에 들었네요? 기마민족의 밥이 된 한족? 지금 한족 국가인 중국이 미국 제치는 거 시간 문제라고 나오는 거 몰라요?

 

  부유했지만 나라를 지키겠다는 용기가 없었다

  : 송나라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서 이 책을 쓴 겁니까? 요나라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 양씨 집안 장군들이 나서서 막아냈고, 금나라 군대한테는 악비와 한세충이, 몽골과 원나라 군대를 상대로는 맹공과 여문환, 문천상이 나서서 싸웠고, 수도 임안이 원나라 군대에게 함락된 이후에도 황실이 탈출해서 남해를 돌면서 의병을 모집하고 3년이나 더 원에 저항해서 싸웠던 건 모르고서 하는 소리입니까?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무시하는 겁니까?

 

  宋은 한국의 쇠망 모델이 아닐까? (趙甲濟)

  : 조갑제 대기자님, 송(宋)이라고 써주시면 어디 문제 있나요? 

  이 책은 그거죠? 북한-거란, 여진, 몽골/ 남한-송

  이런 대비 구조를 통해서 지금의 남북분단 고착화를 정당화시키고, 송나라가 당했던 것처럼 북한 박살내자? 그겁니까?

  근데 이건 아시는 지 모르겠네요. 지금 당장 북한이 무너지면 그 뒷감당을 우리가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거? 그리고 북한이 붕괴시, 중국이 바로 개입한다는 건? 만약 북한이 외부의 침입을 당하면, 즉시 중국이 원병을 보내 도와준다는 건?

  세월이 흐르면 사람이 바뀌고 강산도 바뀌는데, 역사의 교훈을 무비판적으로 적용시키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 애초부터 제대로 알고 쓴 역사도 아니지만...


  40여 년간 기자로서 글을 쓴 연륜과 중국사에 정통한 60代 후반 문필가의 성숙한 시각으로

  : 중국사에 대한 지식이나 관점도 잘 모르거나 반쪽자리인걸 보면, 그다지 중국사에 정통했다고 보기도 어렵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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