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서진 - 청(淸)의 중앙유라시아 정복사 역사도서관 9
피터 C. 퍼듀 지음, 공원국 옮김 / 길(도서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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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제목이 중국의 서진이라길래, 그냥 18세기 중엽 청나라의 중가르 정복만 나오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청나라와 함께,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을 정복했던 러시아에 대해서도 저자는 상당부분 공을 들여 설명하고 있다.

 

  또, 강희제와 맞섰던 중가르 부족의 지도자인 갈단에 대해서도 저자는 여태까지의 통설과는 다르게 보고 있다. 갈단이 강희제와 대결했을 당시, 그의 군대는 전염병과 굶주림에 시달려 많은 병사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으며, 도저히 전쟁을 할만한 형편이 아니었다고 말이다.

 

  그리고 정보맘을 통해 갈단의 이 같은 곤궁한 사정을 잘 알고 있던 강희제는 거짓 교섭과 평화 조약을 운운하며 갈단을 묶어 두어 속였고, 군대의 준비가 끝나자 바로 기습을 가하여 갈단군을 궤멸시켰다는 것이다.

 

  저자의 탁월한 자료와 설명을 보면서, 여태까지 내가 몰랐던 중국사와 유목민사를 알게 되어 무척 기뻤다.

 

  덧붙여, 러시아의 시베리아 정복와 만주 침입에 대해서도 저자의 설명은 탁월하다. 모피로 쓸 동물들이 많았던 시절, 시베리아는 풍요의 상징이었지만, 19세기에 들어서 모피로 쓸 동물들이 줄어들자 시베리아는 황량한 죽음과 유배의 땅으로 이미지가 격하되었다고 한다.

 

  또한, 러시아는 유목민들과 상대하면서 점차 유목적인 색채를 강하게 띄게 되었고, 자신들을 지배했던 몽골인들을 타도했지만 러시아의 정치 체제와 문화는 몽골적인 영향을 많이 가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요즘 들어 수준 이하의 악서들이 나와 괴롭던 차에, 이런 수준 높은 진짜 역사서를 읽게 되어 무척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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